【이승희 목사의 CDN 성경연구】 (158) 아담(Adam)

 

NC. Cumberland University(Ph.D.), LA. Fuller Theological Seminary(D.Min.Cand.) , 총신대학교 일반대학원(Th.M.), 고려신학대학원(M.Div.), 고신대학교 신학과(B.A.), 고신대학교 외래교수(2004-2011년), 현)한국실천신학원 교수(4년제 대학기관), 현)총회신학교 서울캠퍼스 교수, 현)서울성서대학 교수 현) 평안의교회(서울서부노회) 담임목사
NC. Cumberland University(Ph.D.), LA. Fuller Theological Seminary(D.Min.Cand.) , 총신대학교 일반대학원(Th.M.), 고려신학대학원(M.Div.), 고신대학교 신학과(B.A.), 고신대학교 외래교수(2004-2011년), 현)한국실천신학원 교수(4년제 대학기관), 현)총회신학교 서울캠퍼스 교수, 현)서울성서대학 교수 현) 평안의교회(서울서부노회) 담임목사

인간이 창조 과정에서 특별한 임무를 부여받은 존재로 부르심을 받은 것은 하늘 회의에서 남자와 여자하나님의 형상을 따라아담을 창조하기로 하였다는 위엄찬 결정으로 강조되었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을 받은 아담은 최초 언약 아래에서 하늘과 땅을 정복하고 다스리는 하나님의 대리 통치자로서 지위를 가졌다. 이 통치자의 영광은 천사들과 하나님이 하늘 왕국에서 행사한 권세를 반영한 것이었다.

인간의 통치와 왕조에 대한 또 다른 방식은 하나님의 나라라는 단순한 표현일 것이다. 이 땅은 인간의 지배와 통치를 위해 창조되었고 인간의 지배와 통치는 하나님의 통치를 반영한다.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다스릴 영토, 즉 땅이 필요하다. 인간 없는 땅을 갖는 것 또한 무의미하다. 왜냐하면 왕국에는 왕, 즉 왕조와 함께 영토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에덴동산에서 하나님은 왕으로서의 영광을 계시하셨다. 이 하나님의 성소는 땅과 하늘을 연결하는 수직적인 우주의 축이다. 따라서 에덴 왕국(the Edenic Kingdom)은 거룩한 장소, 성소로서의 성격을 선포하는 제의적 초점도 가지게 되었다.

창조는 단지 먼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창조주가 혼돈의 세력의 계속적인 파괴에 대항하여 현재의 우주 질서를 유지시키는 것도 또한 포함한다. 좁은 의미의 이스라엘 땅이 아니라, 온 땅은 그것을 만드시고 혼돈의 물 위에 그것을 세우신 야훼께 속했다(24:1). 그러므로 경배는 전 세계적이다. 모든 백성들은 창조주이시며 왕이신 하나님을 경배하는데 이스라엘이 합류하도록 초청받는다(33:9).

 

1. 아담이 통치하는 에덴왕국은 하나님의 나라를 반영한다

태초에 에덴에 세워진 왕국은 후에 구속적으로 회복된다. 타락 후 생긴 세상 왕국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클라인은 에덴에 세워진 그 독특한 왕국을 신정국가(theocracy)라고 부른다. 하나님의 특별 통치 아래 운영되는 참된 신정 국가는 오로지 하나뿐이다. 그리고 태초에 그것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유일한 왕국이었다. 성전에서부터 흘러나오는 하나님의 임재를 강조하는 생명의 강은 이후 성경 다른 곳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는 명령(‘하지 말라’)은 어떤 면에서 시내 산에서 주어지고 성소에 보관된 십계명의 요약으로 보일 수 있다.

빌은 모세가 만든 성막이 주께서 세우신 것이지 사람이 세운 것이 아니다’(8:2)는 말씀을 민수기 24:5-6 “야곱이여 네 장막들이, 이스라엘이여 네 거처들이...여호와께서 심으신 침향목들 같다와 관련 지어 이 본문들이 공동체적 인격인 아담에게 주어진 명령, 곧 온 땅의 경계에 닿을 때까지 동산과도 같은 성막의 경계선을 확장시키라고 한 명령의 일부로 간주되는 구약 텍스트 중 하나라고 주장한다. 슈레이너 역시 아담은 하나님의 아들이자 제사장-왕으로서 하나님의 통치를 세계로 확장시키는 것으로 이해한다. 히브리서에서는 아담이 왕적 제사장으로서 실패한 곳에서 예수님이 어떻게 성공했는지를 보여 준다.

하나님 나라의 역사적 사명을 인간에게 주셨다는 기록(1:28)은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었다는 이야기의 문맥 속에 등장한다. 아담은 온 세상에 하나님의 이름을 나타내는 땅의 통치자로 지음 받았다. 아담은 지위뿐만 아니라 생명을 낳음으로써 하나님의 형상을 전수하는 능력을 포함하는 복을 받았다. 따라서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대로 아담을 창조하는 것은 창세기 1장에서 계획적인 인류학적 절정을 이룬다. 창세기 기자는 능란한 문학적 솜씨로 이런 용어들을 사용해 창조의 목적을 인간 중심적이면서도 하나님에 대한 찬미 시로 만든다.

창조 명령의 대목에서 하나님은 하늘 의회를 가리키시며, 인간을 영광-의회의 영광과 동일한 왕의 영광으로 창조할 계획을 그들에게 알리신다(1:26). 창세기 1, 2장에 따르면, 하나님이 아담을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대로 창조하셨기 때문에 땅에 충만하고 땅을 정복하고 다스리는 사명을 구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존재가 된 것으로 보인다. ‘형상모양이란 단어가 아담이 창조주 하나님에 대해 갖는 독특한 관계를 강조한다면, ‘형상모형은 또한 아담이 자연 환경 속에서 행할 고귀하고 장엄한 역할을 가리킨다. 아담과 하와는 피조물의 왕과 왕비(king and queen)로서 그들의 영토인 온 세상을 통치하게 되어 있다. ‘하나님의 형상하나님의 모양이라는 표현은 단지 원 역사의 제사 문서에서만 나온다(40:18 참고). 이 용어들은 주로 기능이나 역할을 언급한다. 이것들은 마치 자식이 가족 재산권에 있어 부모를 대표하듯이 사람(!d;a;)이 이 땅에서 하나님의 대리자로 지음 받았음을 나타낸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것은 아담이 하나님의 창조의 대리인으로서 통치권을 행사하는 것을 상징한다. 첫째 아담에 대한 문화적 명령은 종말의 아담을 통해 적절하게 성취된다. 하나님은 일반 은총을 통해 첫째 아담에게 크게 번성하고 땅을 정복하는 복을 베푸셨다. 왕의 형상이, 그 왕이 통치하는 것을 보이기 위한 표지로 왕국의 여러 지역에 세워진 것처럼, 인간은 하나님께서 땅을 다스린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하여 세워진 존재들이다.

 

2.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아담은 왕적 제사장이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아담을 창조하셨다는 묘사는 창세기 5:1-3의 첫 번째 족보에 되풀이된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아담과 아담의 형상대로 만들어진 셋을 나란히 배치한다. 이 혈통을 통해 하나님의 형상이 전수되고 있다. 하나님의 형상과 자식 사이의 관련성 또한 암시되고 있다. 셋이 아담의 아들이듯, 아담은 하나님의 아들이다. 육체적 존재가 되고, 하나님의 대리인(부섭정 통치자)으로서 왕이 되는 개념을 포함하는 하나님의 형상의 개념은 아담이 하늘과 땅의 모든 피조물을 다스리고 지배하도록 복을 주셨다고 덧붙인다. 하나님이 아담을 그분 자신의 제사장적 부섭정 자격으로 다스리도록 하기 위해 왕의 성전 안에 두셨다. 사실상 아담을 왕적 제사장으로 칭하는 것은 타당하다. 왜냐하면 제사장 직분이 왕권으로부터 분리되는 것은 타락이후이기 때문이다. 아담과 이브의 실패는 온전한 대제사장이며 왕이 될 종말의 아담의 성공을 예견한다. 이스라엘이 가진 종말론적 기대 또한 메시야적인 왕적 제사장을 겨냥하고 있다.

창세기 1:26에서 다스리게 하자는 하나님의 말씀은 하나님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아담에게 지배권을 행사하는 능력을 주셨다는 것을 암시한다. 빌은 아담을 하나님의 성소를 섬기고 보호하는 최초의 제사장으로 이해한다. 아담은 죄를 범하고 성소를 모독하는 부정한 뱀이 들어오도록 허용함으로써 성소를 보호하지 못하자 제사장 자격을 상실한 것으로 설명한다. 이 때문에 동산 성전을 보호할 책임이 두 그룹에게 넘어갔다는 것이다(3:24). 하나님이 모세에게 두 천사의 모습을 한 조상을 만들을 성막의 지성 안에 있는 언약궤 위에 두도록 명령하셨을 때 이 그룹들의 역할이 훗날 이스라엘 성전에서 기념되었다. 그룹들과 마찬가지로 이스라엘의 제사장들도 문지기로서 성전을 감시해야 했다(12;45). 하나님의 성소를 아담이 지켜야 했으나 범죄함으로 인해 사람의 출입을 막기 위해 그룹들이 생명나무로 가는 길을 지키게 되었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아담은 하나님이 하늘과 땅을 다스리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만물을 다스리는 대리 통치자이며 하나님을 섬기는 제사장이다. 고대 근동 지방에서는 왕을 신의 대표자로 생각하는 것이 통상적이었다. 그 세계에서 왕은 그 신의 궁극적 통치 아래 다스리기 때문에 왕은 그 신을 위하여 다스려야 한다. 그러므로 당연히 신이 이 두 구별된 대리인 곧 신의 형상과 신의 왕과 관련되었고 신의 형상으로 묘사되게 되었다. 그러나 창세기 1장은 고대 근동 지방의 이런 정치 이론과는 반대다. 하나님의 형상의 지위는 아담의 전유물이 아니다. 모든 인간에게 부여하고, 따라서 하나님의 대리인으로 온 땅을 다스릴 책임이 모두에게 부여된다. 하나님은 사람을 땅에 대하여 자신의 부왕이자 제사장으로 부르셨다.

하나님이 자신이 통치하는 땅에 자신의 거처를 세우시고 그곳을 자신의 왕궁 또는 성소로 선포하고, 또한 그곳에서 왕으로 임재하시는 사실에서 분명히 드러난다. 야훼는 에덴에 주권적인 거처를 정하셨고, 그곳에서 자신을 계시하셨고, 그럼으로써 창조 왕국에 자신의 이름이 거하게 하셨다. 아담이 하나님의 이름으로 온 땅을 다스리고 정복하는 것은 왕권에 대한 표현이다. 에덴을 경작하고, 문자적으로 섬기고 말씀을 지키는 것은 제사장직에 대한 표현이다. 아담에 관한 어떤 유대 전승에서는 왕적 제사장은 이상적 인간으로 이해된 아담의 여러 특징들을 갖기도 한다.

섬기다를 뜻하는 db'[;에서 예배에 해당하는 hd:bo[}’(‘abodah)가 나왔다. 예배는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고 이런 의미에서 아담은 하나님의 제사장이다. 하나님은 아담을 에덴에 두시고 그것을 경작하며 지키게하셨다(2:15). 아담은 왕으로서 섬기고, 왕국을 지킬 사명이 주어진다. 이 두 단어는 출애굽기에서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이 성소에서 봉사를 할 때 사용한 표현이기도 하다. 타락 이전의 에덴은 이 이후의 모세의 성소와 솔로몬 성전과 병행하여 지상에서의 원래의 성소로 제시되었다는 풍부한 텍스트 간 증거가 있다. 아담의 에덴에서의 삶은 예배와 섬김으로 특징지어진다. 그는 단지 동산의 일꾼이자 관리인이 아닌 제사장이었다. 아담은 6일동안 창조된 피조세계의 왕인 동시에 그는 제7일의 위대한 대왕(Great King)에게 성별되어, 그분에게 조공을 가져오는 속국왕, 혹은 제사를 드리는 제사장이었다. 창세기 1-2장은 아담을 왕적인 정원사와 제사장으로 묘사된다. 아담이 이런 직무와 관련해서 에덴은 성소다. 그는 하나님의 부섭정(vice-regents) 역할을 함으로써 그분의 왕권을 반영해야 했다. 그리고 제사장이다. 하나님의 통치는 인간 행위자를 배제하지 않는다. 하나님은 항상 선지자든, 제사장이든, 사사든 또는 왕이든 간에 어떤 대행자를 통해 다스리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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