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텅빈 교회공간을 바라보면 마음이 착잡하다.  예배시간 이외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뜸하다. 대부분의 교회가 안고 있는 현실이다.  코로나 이전에는 공간의 효율성을 극대화 시키 위해 주중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주중에 교회 공간에 사람들이 움직인다는 그 사실 하나로 행복했다. 그러나 지금 주중에 교회는 텅빈 모습이다. 예배시간에만 활용하는 공간을 볼때 마음이 편하지 않다.

다시 공간에 생명을 불어넣기 위해 움직임을 시작했다. 식당을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북카페 운영팀을 청년부 중심으로 조직하고, 공동 카톡방을 개설하고, 직접 디자인과 설계와 공사를 우리 손으로 하기 시작했다.  멀쩡한 식당으로 잘 사용하고 있는 공간을 철거하고 주방을 다른 장소로 이전하였다.

생각보다 많은 경비가 들고 있다. 커피 그라인드와 커피 머쉰이 그렇게 비싼줄 미쳐 몰랐다. 문화적 공간으로 창출하기 위해서는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현대인들의 감성에 맞아야 한다. 물건만 채운다고 공간이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물건과 디자인에 스토리를 담아야 문화로 재탄생한다. 단순한 또 하나의 공간을 깨끗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기에 생각보다 쉽지 않다.

 

우리가 왜 북카페를 이 시기에 해야하는지, 그 이유에 대한 공감대가 절실히 필요하기에 공동카톡방에 글을 남겼다. 

(1)교회는 이익공동체가 아니라 나눔 공동체입니다. 교회는 주기 위해서 존재하는 기관입니다. 이웃에게 무엇을 줄것인가? 거룩한 고민을 위한 공간입니다.

(2)환경정리를 통한 공간 활용의 주제는 소통입니다. 오늘날 불통이 우리 사회의 모습입니다. 막혀진 담을 헐어 서로 연결해보자는 취지입니다. 다목적 공간은 소통의 공간을 마련하는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3)교회공간에 문화적인 옷을 입히고, 공간에 생명을 불어넣는 것입니다.

(4)안정된 공간에서 만남을 지속하기 위해서 차를 마신다면 더 깊고 넓게 대화를 지속적으로 나눌 수 있는 계기가 되고, 대화를 통해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은 금으로 살 수 없는 소중한 자산입니다.

(5)교회의 존재 목적은 전도와 선교입니다. 복음전도는 그 시대의 문화적인 옷을 입고한다면 훨씬 더 공감능력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충성된 성도들은 기존 예배당의 모습이 변하든 안변하든 그리 큰 이유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교회를 잘 모르는 분들이나 새가족에게는 높은 벽이 될 수 있습니다. 공간을 통한 문화적인 접근은 불신자들과 새가족이 교회 공간을 통해서 예비신자로 마음의 문을 여는 접촉점이라고 보면 좋을 듯합니다.

(6)믹스커피가 아메리카노로 대체되고 있습니다. 역사는 과거로는 돌아가지 않습니다. 역사는 항상 앞으로 전진하면서 발전해 나갑니다. 커피를 숭늉으로 대치할 수 없습니다. 커피는 전국민이 좋아하는 음료가 되었고, 먹는 단계에서 이제는 고급진 취향으로 발전해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믹스커피를 좋아하는 세대들은 이제 점점 줄어가고 있는 현실입니다. 새가족이나 교회 방문자분들에게 믹스커피를 대접한다면 대부분 거절하거나 억지로 마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고민거리들을 줄여준다면 교회에 대한 이미지가 훨씬 더 좋아질 것입니다.

(7)공간을 통한 교육입니다. 변화는 교육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배움은 축복입니다. 공간을 통한 다양한 교육은 더욱 윤택한 정신적 곳간을 풍요롭게 채워갈 수 있습니다.

(8)봉사의 장을 넓혀갑니다. 교회봉사하면 교육, 찬양, 식당, 차량봉사, 음향 등 기본적인 것에만 몰려 있습니다. 사람들의 취향이나 욕구가 서로 다릅니다. 하나의 공간에 다양한 옷을 입힌다면 많은 분들이 함께 호흡하며 봉사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공간으로 재창출할 수 있습니다. 세상은 20년 전에 공유경제라는 개념이 들어왔습니다. 공유경제는 다양한 방식으로 확대적용되고  있습니다. 공유주방, 공유자동차, 공유경제, 공유공간등 사회 깊숙이 공유라는 개념이 하나의 문화적인 현상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교회는 하나의 공간에 한 가지 목적만 사용하려고 합니다. 이것은 공간을 비효율적으로 낭비하는 하는 것입니다. 하나의 공간에 시간이나 요일을 달리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1주일 내내 활용하는 것이 자원낭비를 줄이는 길이며,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봉사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21세기 현대 교회는 다양한 사역이 가능하도록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함께 더불어 만들어가는 장을 열어주어야 합니다.

(9)한국은 대가족이 급격히 해체되고 1인 가구 시대를 열었습니다. 1인 가구가 40%가 넘습니다. 1인 가구는 점점 확대됩니다. 대가족체계에서는 서로 가족간에 연결고리가 강했습니다. 가족 중 영향력 있는 분이 교회를 다니면 고구마가 줄줄이 나오듯이 온가족이 함께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가족간의 영향력이 급격히 약화되었습니다. 교회의 성패도 1, 2인 가구를 어떻게 전도할것인가? 고민할때입니다. 1,2인 가구를 전도하기 위해서는 교회 구조의 변화와 맞춤형 프로그램 개발은 필수적입니다. 교회 부설로 세운 도서관에서 김치 담그기, 반찬판매, 작은음악회, 동호회, 저자초청세미나, 북콘서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이웃과 관계를 열어간다면 그 자체로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10)코로나 시기보다 코로나 이후의 교회는 급격한 혼란을 경험하게 될것입니다. 인류역사는 BCAD로 구분하듯이 코로나 전과 후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 됩니다. 지금 교회가 탈바꿈하지 않으면 기회를 잃어버리게 됩니다. 교회는 여전히 2000년대 이전의 사고로 머물러 있고, 세상 사람들에게 너희들이 바뀌어야 한다고 외치면 교회는 외딴섬에 갇히게 됩니다.

교회공간에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을 통해 변화를 만들어내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여러분들의 헌신과 마음이 모여서 교회에 생명의 불씨를 살려내기를 기도하며 고대하고 있습니다.

좀더 많은 청년이 카페 만드는 과정에 참여하면 좋겠습니다. 청년들을 더 많이 초청하면 좋겠습니다. 하나보다 둘이 낫고, 10명보다는 20명이 더 큰 일을 합니다. 결정과정이 늦을 수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를 창출하며 한마음으로 생각을 모으고 한 방향으로 기도한다면, 그 시간은 소중한 우리들의 영적 자산이 될것이며, 하나님의 꿈이 자라는 계기가 될것이라 믿습니다.

결론은 하나입니다. “기본은 갖추자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그런 노력없이 미래를 열어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경쟁력에서 밀립니다. 경쟁력은 스스로 만들어내야 합니다. 경쟁력이 없는 교회는 무너집니다. 역사속에서 사라집니다. 영적 경쟁력있는 교회를 만들어가는데 리더들은 온힘을 모아야 합니다.

교회 공간에 문화의 옷을 입혀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하여 복음을 전달하는 장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렇게 긴 글로 북카페를 하는 목적과 이유에 대해 설명을 남깁니다. 사역자,장로님, 권사님, 안수집사님, 기관을 이끌어가는분들은 리더입니다. 리더는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계발하고 적용할 때 성장과 성숙이란 기쁨을 얻습니다.

리더가 정신 곳간이 풍부하지 않고 빈곤하면 그 공동체는 역사속에서 살아지게 됩니다치열하게 고민하며 기도하며 하나님의 꿈을 만들어가기 위한 몸부림이 있는 교회가 되기를 원합니다.

-본푸른교회 지킴이 최원영 목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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