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배 박사】 세브란스와 제중원을 통해 현대 의학의 기틀을 마련한 에비슨 선교사

  • 입력 2023.02.16 08:37
  • 수정 2023.02.17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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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배 교수의 구약이야기 (301) - 구약성경과 선교이야기 (113)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강서대 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강서대 전 총장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강서대 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강서대 전 총장

나는 주의 힘을 노래하며(와아니 아쉬르 우제카) 아침에 주의 인자하심을 높이 부르오리니(와아라넨 라보케르 하세데카) 주는 나의 요새이시며(미쉐가브) 나의 환난 날에(베욤 짜르) 피난처심이니이다(마노스)”(59:16).

 

요즘 튀르키예(터어키), 시리아에 지진이 일어나서 사망자가 3만 명에 이르게 된 소식을 듣는다. 연일 보도되는 불행한 소식 중에 다행히 구조되는 어린 새싹들의 모습은 우리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코로나 19 전염병으로 3년간 고생하던 지구촌 사람들은 또 다른 재앙적인 일들에 힘들어하면서 이에서 벗어나 희망의 씨앗을 보려는 몸부림을 치며 소망을 가지려 한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 속에서 위로를 받고 그 소망의 뿌리를 본다. 어렵고 힘든 삶의 여정 속에서도 우리는 말씀의 힘을 통해 새로운 삶의 길을 찾는다. “나의 힘이시여(우지) 내가 주께 찬송하오리니(엘레이카 아자메라) 하나님은 나의 요새이시며(미쉐가비) 나를 긍휼히 여기시는(하세디) 하나님이심이니이다”(59:17).

 

이 시편 59편은 이스라엘의 예배 속에 있는 시편의 자리가 있다. 이 시편은 탄식의 국가 시편으로서 대적자의 저주와 거짓말, 교만함, 생명을 해하려는 사람들에 대한 고발과 어려움을 호소하는 탄식이 배어 있다. “악을 행하는 자에게서(미포알레 아웬) 나를 건지시고 피 흘리기를 즐기는 자에게서 나를 구원하소서 그들이 나의 생명을 해하려고 엎드려 기다리고(아레부 레나프쉬 야구루) 강한 자들이 모여 나를 치려 하오니 여호와여 이는 나의 잘못으로 말미암음이 아니요(로 피쉐이) 나의 죄로 말미암은도(웨로 하타티 아도나이) 아니로소이다”(95:2-3). 이 시편 95편은 표제어가 말하듯이 절박한 상황에서 탄식하는 시이다. 곧 표제어는 <다윗의 믹담시, 인도자를 따라 알다스헷에 맞춘 노래, 사울이 다윗을 죽이려고 그 집(다윗)을 지킨 때에>라고 말한다.

결국 시인은 원수들의 저주당함과 포로됨을 밝히고 있다. “그들의 입술의 말은(하타느 피모) 곧 그들의 입의 죄라(데바르 쉐파테모) 그들이 말하는 저주와 거짓말로(우메알라 우미카하쉬) 말미암아 그들이 그 교만한 중에서 사로잡히게 하소서 진노하심으로 소멸하시되(칼레 베헴마) 없어지기까지 소멸하사 하나님이 야곱 중에서 다스리심을 땅 끝까지 알게 하소서(레아프세 하아레츠)(셀라)”(59:12-13). 적의 강력한 말은 거짓말과 저주이며, 이는 결국 진노함과 소멸함에 이르게 됨을 말한다. “그들에게 저물어 돌아와서(웨야슈부 라에레브) 개처럼 울며 성으로 두루 다니게(에헤무 카칼레브 위소베부 이르) 하소서 그들은 먹을 것을 찾아 유리하다가 배부름을 얻지 못하면 밤을 새우려니와(임 로 이쉬베우 와야리누)”(59:14-15).

오늘 우리 주위의 믿지 않는 사람들의 모습은 어떠한가? 오늘 우리는 믿음으로 하나님을 바라며 기도하며 살아가는가. 그 기도의 결과가 시편의 말씀대로 희망적 결과를 가지는가. “나의 하나님이(엘로헤) 그의 인자하심으로(하세디) 나를 영접하시며 하나님이 나의 원수가 보응 받는 것을 내가 보게 하시리이다(예콰드메니 엘로힘 야르에니 베쇼르라이)”(59:10). 시인은 부조리한 현실에서도 결국 찬양과 노래를 부르게 됨을 말한다. 그 까닭은, 하나님이 요새가 되고 힘이 되시기 때문이라고 시인은 고백한다(59:3, 5, 16, 17). 이러한 삶의 과정을 겪으면서도 땅끝에서 복음을 전하며 소망을 전한 분들이 계시다.

올리버 에비슨(Oliver R. Avison, 1860-1956)선교사는 영국 출신으로서 캐나다 토론토 대학 의학부, 약학대학의 교수로서 경험을 가지고 있다가 언더우드의 강연을 듣고 선교사로 자원하여 의료 선교사로 들어온다. 그는 18936월 부산으로 들어온다. 최초의 의료 선교사 알렌은 1884년 광혜원을 설립한다. 이 때에 에비슨은 제중원 경영을 맡아서 사립 선교 기관으로 발전시킨다. 그는 1895년 세 번째로 조선에 콜레라가 창궐할 때 역할을 크게 하게 된다. 이 때에 궁내부 대신 유길준이 고종 임금의 시의를 맡았던 에비슨에게 콜레라를 막아달라고 요청한다.

에비슨은 제중원에서 위생부를 조직하여 체계적으로 콜레라 방역을 하며 생리 식염수를 주사하여 치료하는 생리식염수 정맥 주사 치료법을 개발하여 오늘에도 사용하는 치료법이 되었다. 1904년 치료용 바이러스를 확보하여 토끼 사육을 해서 척수에서 뽑아내서 치료에 효과를 크게 본다. 에비슨은 연희 전문학교 교장으로 활동하며 대학 발전에도 크게 기여한다. 최초로 한국인의 의사를 만든 에비슨은 한국인 해관 오긍선에게 교장직을 물려주었다. 해관은 세브란스의 근대 의학을 한국 땅에 정착, 발전시킨 현대의학의 선구자가 된다. 또 그는 피부생식 비뇨기과를 창설하기도 한다.

에비슨은 제중원 원장을 하면서 1900년 뉴욕 만국 선교대회에서 클리블랜드의 석유부호인 세브란스(Louis H. Severance)에게서 2만 달러의 기부금을 받아 세브란스 병원을 설립한다. 에비슨은 교파를 초월하여 연합하여 의료 선교를 해야 할 것을 역설한다. “현재 서울에 있는 각 교파에서 파견된 7명의 의료 선교사가 합동해 한 병원에서 일할 수 있다면 7개의 작은 병원에서 하는 일의 몇 배를 더 할 수 있으며 그 중 일부는 다른 지방에 가서 의료 전도 사업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루이스 세브란스의 개인적인 사생활의 불행은 선한 사업을 하게하고, 의료 선교에 기부하는 일로 이어졌고 110만 달러를 세브란스에 계속 기부하게 된다. 에비슨 선교사는 우리나라 현대 의학과 병원 설립의 기틀을 마련하였다. 그는 기독교의 편견을 없애고 신분의 차별을 제거하는데 역할을 하며 선교적 결실을 맺게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오늘도 에비슨과 같은 선교사를 부르고 있다. 우리는 아름다운 선교의 뜻을 갖고 우리가 선 자리에서 기도하며 최선을 다해 선교하는 인생을 살아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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