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부자가 되기 위한 마인드 (4)

 

부자들은 우리들에게 충고한다. 어떤 일을 할 때, 그 일에 대한 목표치를 분명히 하라고 말이다. 명확한 목표가 정해졌을 때만이 성과를 지향하게 되고, 이 지향된 성과는 응분의 보상으로 돌아갈 것을 알기 때문이다.

십여 년 전쯤에 시집을 한 권 낸 적이 있다. 출판비는 출판사 측에서 부담하여 나 자신의 부담은 없었지만, 시집이 몇 권 팔리지 않아 상업적인 이익은 전혀 얻지 못하고 말았다. 당시 전근을 앞두고 문장을 제대로 다듬지 못하였을 뿐만 아니라, 표지조차 너무 갑작스럽게 디자인하는 바람에 말 그대로 엉성한 책을 그냥 유통시켰기 때문이다. 결국 별반 재미도 보지 못하고, 왜 이런 시집을 내었을까 하는 의구심과 자책감만 느꼈다.

모임에서 자주 만나는 한분이 있다. 이분은 공직에 있으면서 시집을 세 권이나 내었다. 시중서점에 나왔지만 별로 팔리지 않았다. 표지 디자인이나 제목까지 별반 특징이 없어 보였다. 나중에 시집을 낸 출판사 측의 불평은 상당한 손해를 보았다는데 있었다.

요즘은 돈만 있으면, 자비 출판이 가능하기 때문에 여러 종류의 책이 자비로 출간되는 모습을 찾아 볼 수 있다. 자비로 출판되거나 발간된 시집은 대부분 지인知人들에게 증정하는데, 이렇게 증정된 시집은 대부분 읽기도 전에 사무실 캐비넷이나 책장 사이에 묻혀 버리고 만다. 시집을 증정한 저자의 서명이 표지 안에 변색되지 않고 남아 있음에도, 자리를 옮길 때면 받은 이는 어김없이 쓰레기통에 던져 넣는다. 이 행태를 본 후, 책을 절대로 무료로 증정하지 않겠다고 다짐을 했다.

처음 시집을 출간한 이후, 정말 세상물정을 몰랐다는 생각을 줄곧 할 수밖에 없었다. 주위에 계신 많은 분의 격려가 있었고, 신문과 방송에까지 이름이 보도되고, 서울의 공중파와 지방의 라디오 방송까지 출연하게 되었으니, 나름대로 결실은 있었던 셈이다. 하지만 중요한 한 가지를 배웠다. 또 다른 실패를 경험하지 않게 책의 출간을 신중하게 해 주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목적이 없는 책은 내지 않기로 한 것이다. 글을 쓰고 책을 내는 저자 자신은 그 사람 시집 몇 권 낸 사람이구나하며, 자신을 대단한 사람으로 받아들일 것으로 착각을 한다. 부자들의 입장은 전혀 다르다. 왜 그런 쓸데없는 일을 하느냐고 반문한다. 시간과 돈의 낭비라는 것이다. 바로 이점이 부자들과 그냥 그대로 오늘 하루를 사는 사람들과의 차이이다. 지인知人의 도움으로 대충 시집을 만들고, 이를 아는 사람의 손길을 통해서 도움을 받아 파는 것, 어떤 면으로 생각하면 정말 우스운 일이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날까? 바로 그것은 목표의식이 부족한 탓이다. 왜 이일을 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부자들은

목적이 분명하지 않으면

실행하지 않는다

처음 한 권의 종교 서적을 쓰며, 십여 년 동안 이런 책이 있었으면 하고 거듭 고민하며 생각해 오다가 책을 집필하여 결실을 맺은 적이 있다. 종로서적과 교보문고, 말씀사 등 종교서적을 취급하는 서점 코너에 가서 보고 또 보고 연구하고, 서적을 찾고 참고하였다. 그리하여 손에 간편하게 쥐기 쉽고 성경을 위주로 한 교리 해설서를 만들게 되었다. 그 책을 쓰면서도 계속 서점을 방문하여, 이와 비슷한 책이 이미 출간되었는지 여부를 몇 번이나 확인하였다. 그 결과 이 책이 기독교인의 지침서로 충분하리라는 인식을 하였고, 이를 출간하여 책으로 낼 수 있었다.

문단에 등단했다는 이유로 팔리지 않는 시집을 만들어 놓고 자기 만족감에 빠지거나, 혹은 그 책이 꽂혀 있을 자리를 상상하지 못하는 것은 바보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시집을 발간하였다면, 어느 정도의 독자층에 얼마 만의 부수를 판매할 수 있을지 철저히 예측하고 따지는 것이 부자들의 생활 습관이다.

가령 신춘문예 등단을 한 소설가가 소설을 전업으로 하지 않을 때, 왜 소설을 쓰는가? 자기 만족감인가? 시인이나 소설가가 자기 만족감으로 글을 쓴다면 할 말이 없다. 그러나 이 책이 매출로 연결되지 못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는가? 자기 성취동기밖엔 별 의미가 없을 것이다. 우리가 알고 싶어 하는 것은, 문학적 만족감을 논하자는 것이 아니다. 부자들의 삶의 태도와 그들의 행동 마인드이다.

부자들은 다르다. ‘왜 그 일을 하는가?’하고 반문한다. 만약 글 쓰는 시간을 활용하여 전문적인 지식을 습득하려고 노력을 한다면, 더 큰 결실을 얻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차라리 사업의 승패나 승진을 위해 노력하라고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더 많은 보수를 얻거나, 더 나은 직업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상실하고 마는 것이다. 생활이 넉넉하고 여유가 넘쳐서 책을 내거나 아예 학술서적을 발행한다면 이는 얼마든지 자비로 책을 출판할 수 있는 일이지만 말이다. 부자들은 우리들에게 충고한다. 어떤 일을 할 때, 그 일에 대한 목표치를 분명히 하라고 말이다. 명확한 목표가 정해졌을 때만이 성과를 지향하게 되고, 이 지향된 성과는 응분의 보상으로 돌아갈 것을 알기 때문이다.

왜 돈을 벌어야 하는가 하는 가치 철학이 뚜렷할 때만이, 최대의 성취동기가 부여되며 그 결과치는 항상 최선의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돈을 벌어야겠다는 목표를 분명히 하는 것만이 부자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사실을 반드시 깨달아야만 하는 것이다.

이일화_1963년 대한민국 출생으로 목사, 저술가, 세무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작가는 대한민국 정부의 국세청(National Tax Office) 공무원으로 일한 바 있으며, 신학과 경제, 사진 등 열다섯 권 가량의 저술이 있다.
이일화_1963년 대한민국 출생으로 목사, 저술가, 세무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작가는 대한민국 정부의 국세청(National Tax Office) 공무원으로 일한 바 있으며, 신학과 경제, 사진 등 열다섯 권 가량의 저술이 있다.

 

 

 
저작권자 © 본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