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라는 것은 사물의 작용이나 어떤 행동의 주(主)가 되는 것을 말합니다. 누가 행위의 결과를 만들어 내는 데 있어서 주인공이 되는가의 문제라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세계 역사의 진행을 볼 때 어느 한 가지로 완벽하게 역사의 주체가 누구인지 단정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파악하기도 힘들고 일관성이 있는 맥락을 찾아내는 일도 어렵습니다.


누가 역사의 주체인가?



먼저 인간이 역사의 주체라는 견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인간이 많은 일에 있어서 주체가 되는 것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몇 년 전에 우리나라 국민이 촛불을 들고 대통령의 탄핵을 주창하며 시위를 했던 것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국회의 의결 후에 헌법재판소에 의해 대통령이 탄핵이 되는 초유의 역사를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이 일에 있어서 가장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이 헌법재판소일까요? 우리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국민의 여론이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원했고 이로 인해 정치적 탄핵이 선행되었고 그 결과 실제로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이 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서구사회의 프랑스 대혁명이나 우리나라 조선의 동학농민운동, 현대사(現代史)에 있어 5.18 민주화 운동 등을 볼 때 그리고 수없이 많은 민주화를 위한 열망들을 볼 때 우리는 역사의 주체가 인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런데 만일 역사의 주체가 인간이라면 인간은 항상 선한 방향으로 역사를 이끌어 갈 수 있느냐 하는 문제가 남게 됩니다. 이것이 가장 큰 미지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본질적인 문제로 인간은 어떻게 존재하게 되었으며 인간의 육체와 영혼, 정신은 어떻게 생기게 되었는지의 문제가 해결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사회적인 사상에서 이것에 대해 완벽하게 설명하여 주는 이론은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 신본주의(神本主義) 역사관으로 돌아가서 역사의 주체에 대해 생각을 하여 보게 됩니다.

성경에는 역사의 주체를 분명히 하나님이라고 말씀을 하고 있습니다. 성경의 출애굽기 말씀을 상고해 보면 분명 히브리 노예들은 이집트의 파라오가 포악하게 행동을 하였는데 이러한 정치에 항거하여 집회시위를 하거나 저항권(抵抗權)을 행사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들은 고통 속에 신음하며 하나님께 부르짖었습니다.

이럴 때 움직이신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모세를 보내셔서 이집트에서 고통받는 히브리 노예들을 자유롭게 하셨습니다. 그것도 매우 기이한 방법으로 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역사에 대해 반드시 이 방법으로 역사하지는 않으시지만 궁극적으로 하나님께서 모든 역사를 주관하신다고 보아야 합니다.

우리는 성경과 세계의 역사를 종합적으로 살펴볼 때 인간이 역사의 주체로서 역할을 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그 배후에서 그 역사가 항상 선한 방향으로,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의 방향으로 이끌어 가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역사의 주체는 하나님이신데 하나님과 인간은 선한 방향서든 악한 방향에서든 함께 역사를 이루어 가게 됩니다. 그러나 어떠한 인간의 역사도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방향으로 반드시 나아가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운명론이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입니다. 함석헌 선생님도 역사는 하나님의 섭리로 움직이게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인간은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하나님과 협력하여 새 역사를 창조하여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박훈 목사(백련교회)
박훈 목사(백련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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