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배 교수의 구약이야기 (355) - 구약성경과 선교이야기 (167)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그리스도대 구약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전 강서대 총장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그리스도대 구약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전 강서대 총장

“(다윗의 시)여호와여 주의 장막에 머무를 자 누구오며(미즈모르 레다위드 아도나이 미 야구르 베오호레카) 주의 성산에 사는 자 누구오니이까(미 이쉬콘 베하르 콰드쉐카)”(15:1).

세상이 이제는 인공지능(AI)에 맞춰 살아가는 모습이다. AI기에 필요한 정보를 집어넣으면 그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앞으로 인공지능(인지)이 말하는 정보가 바로 해답이며 답인 세상이 될 것이다. 우리는 인공지능의 정보가 더 많은 용량을 탑재하고 빅데이타(Big Data)의 정보가 말하는 해석에 의지하게 된다. 이는 그 알고리이즘(Algorithm, 일련의 단계적 절차)의 문제 해결을 그저 인간이 따르게 될 것이다. 하지만 오늘 시편의 세계는 하나님의 답이 유일한 답이며 그것이 바로 정확한 해결책임을 말하고 있다. 그래서 시편 15편은 바로 주님이 계시는 그 성전, 장막과 성산에 거하는 자가 누구냐고 물으며 청중과 시편은 말하고 있다.

정직하게 행하며 공의를 실천하며(호레크 타밈 우포엘 쩨데크) 그의 마음에 진실을 말하며 그의 혀로 남을 허물하지 아니하고(웨도베르 에메트 비레바보 로 라갈 알레쇼노) 그의 이웃에게 악을 행하지 아니하며 그의 이웃을 비방하지 아니하며(로라갈 알레쇼노 로 아사 레레에후 라아 웨헤레파 로나사 알 케로보)”(15:2-3). 여기서 주의 성전에 들어가려는 사람과 성전에서 하나님을 만나려는 사람의 윤리적 문제를 이야기 한다. 정직과 공의를 행하며 마음에 진실을 말하고 혀를 가지고 남의 잘못을 말하지 아니하고 이웃에게 악을 행하지 아니하며 또 이웃을 비방하지 않는 정직한 사람, 윤리적 인간(Homo Ethica)을 말한다. 시편 15편은 공동체 감사시로서 성전에 올라가는 사람의 시라 본다. 시편 15편과 24편은 예배자가 성소에 들어가는데 필요한 조건에 대하여 교훈하는 시이다. 이는 마치 선지자가 예언 신탁을 받기 위해 예언적 의식과 제의에 참여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찾는 것과 같다(시편 75, 85). 이 시편은 혼합된 시의 형식을 가지고 있고 성전 의식과 연관되어있다.

시편 15편은 성전 입구에서 들어가는 의식의 말로 구성되어 있다. 시편 24:3-6절은 예언적 모방의 방식으로 보이며 이사야서 33:14-16절에는 그 구조가 다음과 같이 나온다. 1) 성전에 들어가려면 허용된 질문이 있다(시편 15:1; 24:3; 33:14) 2) 대답과 윤리적 요구에 대한 시작(15:2-5; 24:4-5; 33:15)이 있다. 3) 축복의 말이 성전에 들어가려는 자의 자격을 가진 자와 연결된다(15:5; 24:6; 33:16). 이처럼 주의 현존과 임재가 있는 성전에 들어간다는 것은 일정한 자격과 요건이 주어진 것이다. 예배자나 제사장은 필요한 자격을 가지고 성전의 입구에 서게 되며, 또 그 윤리적 요구의 배경에 있어서 성전 입장의 자격이 있는 자에 대한 축복의 말이 연관된다. 시편 15편은 성전 입구의 의식과 제의에 있어서 시24:3-6절이 제의 의식의 큰 부분에서 형성되고 신적인 왕으로서 야웨의 상징과 그 법궤와 함께 성전의 절차가 포함된다. 혼돈을 다스리는 야웨 왕은 창조의 주가 되어서 왕으로서 등극하며, 또 장막절의 왕으로서 왕 즉위 축하시편의 배경이 된다. 시편 15편과 24편은 법궤와 관련하여 그 시대적 배경이 포로기전 상황을 반영한다.

이 시편 15편은 성전에 들어가려는 조건으로서 온전한 윤리적인 행위가 요구된다. “그의 눈은 망령된 자를 멸시하며 여호와를 두려워하는 자들을 존대하며(니베제 베에나이 니메아스 웨에트 이르에 아도나이 예카베드) 그의 마음에 서원한 것은 해로울지라도 변하지 아니하며(니쉬바아 레하라아 웨로 야미르) 이자를 받으려고 돈을 꾸어 주지 아니하며(카세포 로 나탄 베네쉐크) 뇌물을 받고 무죄한 자를 해하지 아니하는 자이니(웨쇼하드 알 나퀴 로 라카흐) 이런 일을 행하는 자는 영원히 흔들리지 아니하리이다(오세 엘레 로 이모트 레오람)”(15:4-5). 예배와 삶이 바로 이렇게 연결되는 것을 성전 입장 시편, 공동체 감사시는 알려주고 있다. 이 시편에서는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교회와 가정, 사회와 국가의 생활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려준다. 곧 하나님의 사람을 존중하고 신앙으로 살아가려는 사람을 존대하며 서원한 것을 해가 되고 지키려고 하고 이자나 고리대금업을 하지 아니하며 뇌물을 받지 않고 무죄한 자를 해하려 하지 않는 자여야 한다. 또 이러한 사람은 영원히 흔들리지 않는다고 시편 15편은 강조한다. 이러한 삶을 살아간 선교사가 있다.

닥터 루터 올리버 맥커첸(Luther O. McCutchrn, 1873-1960.11.20. 마로덕) 선교사는 1910년대에 전북 전주시 완선구 빙고리 225에 자리를 잡고 전라도 선교를 한다. 그는 85세 은퇴하기 전까지 미국의 비숍빌 출신으로 제인스 E와 닌시니아 A 맥케첸의 아들로서 비숍빌 공립학교에 다니며 데이비슨 대학을 졸업했다. 그는 신학 박사를 학위를 받고 한국 선교를 하면서도 동란과 일제강점기에 어려운 중에 하와이에서도 선교를 하며 43년간을 선교를 하게 된다. 그는 1946년에 71세로 세상을 떠난다. 그는 선교사로서 은퇴하여 생활하다가 사우스 캐롤라이나의 에버그린 기념관에 안치되어 하늘의 안식을 누리게 된다. 그는 한국 교회의 미스터 션사인(햇볕 신사)’으로서 한국 교회의 성경 교육의 커리큘럼을 제시한 완벽한 기독교 교육이 모델이 되었다.

맥커첸 선교사는 세상을 보는 바른 눈을 가진 인재 양성에 전력하였고, 성경 학교 운영의 효율적 방법을 가지고 올바른 시국관과 애국 신앙으로 한국민을 교육시켰다. 그는 그 당시에 전라도 지역에 80여 개의 교회를 개척하였다.

마로덕 선교사 기념관(전주 생동하는교회, 기독교전북원로원)과 마로덕 선교사
마로덕 선교사 기념관(전주 생동하는교회, 기독교전북원로원)과 마로덕 선교사

그를 평생에 기억하게 하는 말이 사람들의 기억과 가슴속에 아직도 살아있다. “우리에게 시간이 많지 않을 것 같으니 여기서 인사합니다. 이번엔, 내가 하는 작별이요, 굿바이 말고 씨유(See You), 씨유라고 합니다.” 그 때에 태극기는 사람들 손에 건네졌고 그들은 알고 있었다. 거사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내일이면 자신들이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를, 그날 전주 서문교회의 달()성경학교 폐강일 분위기는 여느 때와는 달랐다. 마로덕 박사의 달()성경 학교는 2월 각 교회에서 신실한 성도들을 모아 한 달 동안 집중적인 훈련을 하였기에 달성경학교라고 불렸다. 이 성경학교를 통해 기독교 지도자들이 양성되었다.

김제 금산교회의 이자익 목사, 조덕삼 장로, 무주의 교회 지도자이자 독립운동가였던 전일봉 장로, 김재순 영수 등 전설적인 인물들이 바로 달성경학교 출신이다. 맥커친 선교사는 달성경학교 커리큘럼을 성경 교육만으로 채우지 않고 세상을 볼 수 있는 눈을 키우는 혜안과 올바른 시국관과 애국심을 가지도록 교과 교육을 하였다. 맥커친은 독립운동, 삼일운동의 구체적인 시행까지도 토론하였다. 만세 거사의 날짜를 직접 제안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날이 좋겠습니다.” 그는 이처럼 한국 교회의 정신적 지주가 되었고 1910년 전주 남자 성경학원을 세우고 교장직을 수행하며 훗날 한국 교회 지도자가 될 인재들을 양성하였다. 그는 신사참배의 강요를 거부하는 신앙 양심으로 말미암아 결국 일제로부터 추방을 당하여 하와이로 떠나게 된다. 그는 한국에 38년간 있으면서 전라북도와 전주 동북부 지역을 선교하며 한국 교회를 세우는 놀라운 선교의 금자탑을 쌓았다. 할렐루야, 한국 교회는 이렇게 자라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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