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배 교수의 구약이야기 (350) - 구약성경과 선교이야기 (162)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강서대 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강서대 전 총장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강서대 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강서대 전 총장

호흡이 있는 자마다(콜 하네샤마) 여호와를 찬양할지어다(테하렐 야) 할렐루야”(150:6).

대한(大寒)을 지나 가장 추운 때에 한파가 찾아오면서 날씨가 영하권의 추위이다. 사람들의 마음이 움츠려 들게 하는 것은 날씨도 날씨이지만 경제적이고 정치적인 환경과 주변의 환경으로 인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우리는 하나님을 믿는 상황에서 어떠한 환경에서도 불안해하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오직 주님만 바라보며 그분의 말씀에 집중하며 주의 지혜를 받으려 애를 쓴다. 시편은 하나님과 대화하면서 탄식과 간구, 확신과 감사를 표현한다. 그리고 찬양하는 시인의 노래를 통해서 우리는 시인과 일체가 되어 노래하고 또 탄식하며 간구한다.

시편 150편은 시편의 결론에 해당하는 시로서 찬양시편이다. 시편이 5중 구조의 5권으로 구성되어 오경의 해당하여 상응하며 대응하는 시편의 구조를 형성하였다. 시편 150편이 송영(Doxology) 시편이듯 각 권의 마지막 시편은 이 송영으로 끝난다(41:13; 72:18-19; 89:52; 106:48). 시편 5권의 마지막 시편은 시 150편으로써 이와 같이 송영으로 끝나지만 앞선 송영 시편과 비교할 때 부족한 면이 있다. 이 시편은 주님을 찬양하라는 주제에 따른 긴 송영이다. 이는 역대기상 16장의 인용(106)처럼 송영(48)이 시편 106:36절의 주님을 송축하라 이스라엘의 하나님, 영원에서부터 영원까지’, ‘만민이여 아멘 할지어다 주님을 찬양하라이러한 구조는 역대기 시대인 주전 4세기의 상황을 반영한다.

할렐루야 그의 성소에서 하나님을 찬양하며(할렐루 엘 베콰데쇼) 그의 권능의 궁창에서 그를 찬양할지어다(할렐루후 비르키아 우조)”(150:1). 시편 기자는 하나님의 성전, 성소에서 찬양하며 삶의 자리가 어디일지라도 하나님의 권능의 궁창과 맞닿은 기도의 자리에서 찬양하라고 말한다. 이는 찬양의 자리가 어느 곳일지라도 하나님의 찬양은 무소부재(無所不在)하신 하나님이 다 들으신다는 사실을 말한다. “그의 능하신 행동을 찬양하며(할렐루후 비게부로타이오) 그의 지극히 위대하심을 따라 찬양할지어다(할렐루후 케로브 구드로)”(150:2). 이처럼 찬양의 대상과 그 분의 행동과 위대하심을 찬양하라고 한다. 이스라엘에 역사하시고 구원하신 그분의 행적을 찬양하고, 언제나 위대하신 분을 찬양하라고 말한다. 이는 제의적 찬양의 자리가 예배의 처소에 있고 예배의 자리에서 이스라엘의 영적인 감화의 노래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제의의 자리는 예루살렘 성전과 시온, 희생제의와 번제, 계약 희생제의와 자원제 등이다. 이때 춤추며 노래하며 다양한 종류의 악기를 연주하게 된다(33:2; 47:5; 81:2; 98:6; 150:5).

시편 150편의 악기들은 열 가지가 열거된다. 나팔 소리, 비파와 수금, 소고치며 춤추며 현악과 퉁소, 큰소리 나는 제금과 높은 소리 나는 제금, 호흡의 찬양 등이다. 이 중에 제일의 찬양이 되고 또 최고의 찬송은 호흡이 있는 자의 육성의 찬양이리라(150:3-6). 시편의 음악은 노래로 구성된 노래이기에 시편(미즈모르)이라고 말한다. 다양한 종류의 음악적 악기가 시편 기자에게서 언급된다. 현으로 연주하는 악기는 키노르(33:2; 43:4)와 하프(네벨, 33:2; 57:8)이고 이 하프는 보다 크고, 보다 큰 소리가 나는 악기이다. 소리 악기로서 관악기인 호른(호파르, 시편 47:5; 98:6)과 트럼펫(하소세라, 98:6)과 파이프(우가브, 150:4) 등이다. 호른은 종종 영어 성경에 트럼펫으로 부정확하게 언급되고 음악적인 악기들의 신호 소리로 연주된다. 심벌즈(셀세림, 150:4)와 손 드럼(소고)과 탬버린(토프, 149:3; 150:4)이 포함된다. 이 히브리 악기들이 우리나라의 국악기에 비유되어 우리 개역 개정성경에는 번역되어 있다.

이 시편의 악기 소리는 오늘날 우리가 알 수 없으며 다만 고대근동의 악기나 시리아의 우가릿의 후르족 시편을 통해 조금 짐작할 수 있다. 시대와 문화에 따라 악기의 변천이 있고 발전되어 가기에 현대 이스라엘의 악기를 통해 그 원형적 악기들을 유추할 수 있으며 고대 근동 시대의 나라와 민족의 악기를 통해 다만 추적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을 찬양하는 모든 민족, 모든 악기들을 통해 아름다운 소리, 거룩하고 바른 찬양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데 특히 초대 그리스도의 교회, 카타콤에서 핍박 받으면서 신앙을 위해 목숨을 내놓는 찬양이 바람직한 찬양으로 여긴다. 특히 우리는 순교의 신앙을 가진 사람들의 인격의 소리, 전인적인 찬양의 간절함의 소리를 찾아서, 신약 성경의 거룩한 찬양의 장면을 찾아 그 소리와 찬양을 하려고 노력한다. 이 시편 150편의 열가지 종류의 찬양 중에 호흡이 있는 사람의 찬양을 아름다운 찬양의 소리라고 본다.

이러한 거룩하고 아름다운 찬양을 한 선교사들이 있다. 존 로스(John Ross, 나요한, 1842-1915) 선교사는 한글 성경을 번역하여 조선에 운반한다. 그 때에 이성하와 백홍준이 그 일을 맡는다. 그런데 이성하는 성경 책 운반을 하다가 압록강에다 성경을 분서(焚書)하고 만다. 이는 성경 밀반입 위한 도강을 하여 성경책을 여관에 쌓아 두기만 하자 여관 주인이 타박을 하게 된다. 국경 순찰에 걸릴 것을 두려워 한 여관 주인이 다 처분하라는 독촉에 그만 순교의 용기가 없는 이성하는 끝내 성경책을 압록강에 버린다. 그러나 버린 종이가 발각되면 문제가 될 것을 말해서 그만 그는 성경을 불태우고 만다. 성경을 때운 재를 압록강에 버리게 되고 심양으로 돌아가 로스 선교사를 만나게 되면서 양심에 가책이 된 이성하는 용서를 빈다. 로스 선교사는 이에 위로하고 성경을 표백시킨 물을 마시는 사람마다 생명을 얻게 될 것이며 성경을 태운 재를 입는(뿌려진) 자마다 비료가 되리니 크게 성장하리라!” 이 긍정적 예언은 10년 만에 그대로 이루어져 압록강 일대에 수많은 교회가 세워졌다. 그 후에 이성하는 그 후 여러 차례 모험을 통해 조선에 잠입하여 성경을 반포하게 되었고 백홍준이 배달에 나서면서부터 성경 밀반입 작전의 판세가 크게 달라지게 되었다.

1885년 조선의 땅에 언더우드와 아펜젤러가 입국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선교사들이 지방 전도 여행을 다니기도 전에 많은 사람들이 선교사를 찾아와 세례를 요청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는 바로 존 로스의 선교사의 성경 배달 운동이 벌어진 결과였다. 이처럼 씨를 뿌리기 전에 선교사보다 성경이 들어가서 조선을 변화시킨 것이다. 최초의 한글 성경은 존 로스에 의해 번역되었고 조선 땅에 이성하와 백홍준의 배포로 가능하였던 것이다. 만주 땅에서 10년간 한글 성경을 번역 출간하여 목숨을 걸고 배달한 조선의 형제들(이성하, 백홍준)에 의해 조선 선교, 기독교 역사의 밑거름이 되었다.

존 로스 선교사와 백홍준
존 로스 선교사와 백홍준

존 로스는 한국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 산둥지역으로 선교 여행을 떠났다. 그 후에 187410월 고려문에 가게 된다. 당시 조선은 흥선대원군의 쇄국 정책을 고수하던 시기로, 조선은 청나라와 교류할 수 있는 통로가 고려문이 유일했기 때문에 로스는 한국인을 만나기 위해 고려문을 여행하게 된다. 1875년 로스 선교사는 의주 청년들을 만나 본격적으로 성경 번역을 시작한다(서상륜, 홍삼장수, 요한복음과 누가복음 번역/이성하, 이응찬, 백홍준). 1852년 번역된 한문문리 성경을 대본으로 하여 마태복음에서 로마서까지 번역했고, 그 후에 우장의 매킨타이어의 주도하에 번역되었고 약 2년의 기간에 신약 성서가 완역되어 <예수셩교젼셔>가 완성되게 된다. 이는 다음의 번역 방법을 통하여 존 로스, 매킨타이어 선교사들이 완성한 대업이었다.

1. 한국인 번역자가 한문 성경을 한글로 번역한다.

2. 한글로 번역된 성경을 그리스어 성경과 영어 성경을 대조하면서 수정한다.

3. 그리스어 성구 사전과 주석을 참고해 모든 어휘를 수정하여 통일한다.

4. 수정된 원고를 잘 정서한다.

5. 다시 그리스어 성경을 대조해 읽으면서 최종 수정을 한다.

이처럼 복음서와 신약 성서를 가지고 한국으로 들어오는 길은 생명을 거는 순교의 길이었고 따라서 순교의 신앙이 필요했다. 이 거룩한 성서 번역과 성서 배달을 통해서, 복음서가 조선 땅에 퍼지는 놀라운 일이 일어났고 그 하나님의 섭리는 기적의 순간들이 있게 되었다. 이 복음의 역사로 인해, 큰 글자로 쓴 인생의 기적이 일어났고, 놀라운 발길과 손길에 의해 한국의 복음화의 문을 열리고 있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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