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배 교수의 구약이야기 (347) - 구약성경과 선교이야기 (159)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강서대 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강서대 전 총장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강서대 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강서대 전 총장

 

하나님이여 내가 주께 새 노래로 노래하며(엘로힘 쉬르 하다쉬 아쉬라 라크) 열 줄 비파로 주를 찬양하리이다(베네벨 아소르 아자메라 라크)”(144:9).

아 새해가 밝아왔다. 어두웠던 코로나 시절의 암흑의 사건들과 비참했던 재앙의 사건들은 잊고 이제 새로운 건설을 하며 새 비전을 꿈꾸며 새해를 맞이한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넣는다는 말처럼 우리는 새 비전을 가지고 새롭게 계획하고 하나님의 꿈을 꾸며 주님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야 할 것이다. “나의 반석이신 여호와를 찬송하리로다(레다위드 바루크 아도나이) 그가 내 손을 가르쳐 싸우게 하시며(쭈리 하메라메드 야다이) 손가락을 가르쳐 전쟁하게 하시는도다(라퀘라브 에쯔레보타이 라밀하마)”(144:1). 시편은 하나님의 관계에서 바로 설 때, 거기서부터 하나님을 찬송할 때 인생의 전쟁터에서 승리할 수 있음을 선포하며 시인은 다윗 왕정시편을 시작한다. “여호와는 나의 사랑이시요 나의 요새이시요 나의 산성이시요 나를 건지시는 이시오(하세디 우메쭈다티 미쉐가비 우메팔레티) 나의 방패이시니 내가 그에게 피하였고(리 마게니 우보 하시티) 그가 내 백성을 내게 복종하게 하셨나이다(하로데드 아미 타흐타이)”(144:2).

시편 144편은 다윗의 왕정시편으로서 전쟁의 모티브를 가지고 있다. 이는 가을 축제 때 의식적 드라마를 행하며 왕으로 등극하시는 하나님의 승리 모습을 재현한다. 이러한 왕정 전쟁 시편은 시편 18, 20, 89, 144편으로서 시편 20편과 144편은 전쟁에서 하나님의 도움을 간구한다. “번개를 번쩍이사 원수들을 흩으시며(베로크 바라크 우테피쨈) 주의 화살을 쏘아 그들을 무찌르소서(쉐라흐 히쩨이카 우테후멤) 위에서부터 주의 손을 펴사(세라흐 야데이카 미마롬) 나를 큰 물과 이방인의 손에서 구하여 건지소서...주는 왕들에게 구원을 베푸시는 자시요(하노텐 테슈아 라메라임 하포쩨) 그의 종 다윗을 그 해하려는 칼에서 구하시는 자시이니다(에트 다위드 아베도 메헤레브 라아)”(144:6-7, 10). 이 시편은 삼하 22장의 배경에서 다윗이 감사하며 모든 적에서 구원 받고 사울의 손에서 벗어나는 것을 감사하는 시이다(18). 이 왕정시편은 시편 2, 18, 20, 21, 45, 72, 89, 110, 132, 시편 144:1-11 등이다(궁켈). 이처럼 왕정시편이 의식적 전투(이튼, 존슨)를 보여주는 시편 22편처럼 위험과 전쟁, 외부적인 적의 위협에서 괴롭힘과 생존의 위협을 받는 것을 보여준다. 시편 2, 18, 89, 110편은 왕정 시편의 의식적 축제를 벌인다. 곧 왕이 전쟁의 고통과 의식적 축제 드라마를 보이며 왕의 굴욕을 받는 모습을 재현한다고 본다(시편 2, 18, 89, 101, 110, 118). 이는 포수기전 왕정 시대를 반영한다(궁켈).

시편 144:1-11절의 왕정 전쟁 시편의 내용은 시편 74, 79편의 예루살렘 성전 파괴의 의식적 굴욕을 반영하고 이러한 왕정 시편의 의식적 드라마의 내용을 통해 왕정 탄식시를 보여준다(89). 시편 18, 20, 144편의 다윗 왕의 전쟁 시편, 왕정 시편은 우리 인생의 파란만장한 모습을 잘 반영하고 있다. “이방인의 손에서 나를 구하여 건지소서(페쩨니 웨하찌레니 미야드 베네 네카르) 그들의 입은 거짓을 말하며 그 오른손은 거짓의 오른손이니이다(아쉐르 피헴 디베르 샤웨 위미남 예민)”(144:11). 시편 144편의 12-15절 후반부는 앞선 전쟁의 주제와 완전히 다른 분위기이다. 곧 가정의 자녀와 가정 경제의 상황과 가족의 축복을 말하는 시편의 내용을 이야기한다. “우리 아들들은 어리다가 장성한 나무들과 같으며(아쉐르 바네누 키네티임 메구다림 비네우레헴) 우리 딸들은 궁전의 양식대로 아름답게 다듬은 모퉁잇돌들과 같으며(베노테누 케자리요트 메후타보트 타베니트 헤이칼) 우리 곳간에는 백곡이 가득하며 우리의 양은 들에서 천천과 만만으로 번성하며(미자웨누 메레임 메피킴 미잔 엘 잔 쪼우네누 마아리포트 메루바보트 베후쪼테이누) 우리 수소는 무겁게 실었으며 또 우리를 침노하는 일이나 또 우리를 나아가 막는 일이 없으며(웨에인 요쩨트) 우리 거리에는 슬피 부르짖음이 없을진대(웨에인 쩨와하 비레호보테누)”(144:12-14). 평화의 노래, 곧 전쟁이 없는 이상적인 평강의 시대를 보여준다. 다윗의 전쟁 왕정 시편은 바로 평화를 간구하는 노래, 샬롬(평화)를 간구하는 시임을 결론부에서 밝히고 있다. 결국 이 왕정 시편은 공동체 왕정 시편의 결론으로서 축복된 이스라엘 백성을 보여준다. “이러한 백성은 복이 있나니(아쉐레 하암 쉐카카) 여호와를 자기 하나님으로 삼는 백성은 복이 있도다(로 아쉐레 하암 쉐아도나이 엘로하이우)”(144:15).

시편촬요 와 시편23편
시편촬요 와 시편23편

우리 시대 교회의 번영을 가져온 빛의 사자, 오늘의 부흥 시대를 가져오게 한 선교의 주춧돌과 토대를 놓은 선교사가 있다. 시편과 관련된 큰 기초를 놓고 시편의 세계의 중심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려준 선교사인 피터스(알렉산더 알버트 피터스, 1871-1958) 선교사는 그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어서 또 언급하며 소개한다.

그는 제정 러시아 시대의 에카테리노 슬라브, 유대 공동체 회당에서 유대교 신앙 전통을 지키며 자랐다. 그는 정통파 유대인의 가정에서 엄격한 유대인 종교의식은 물론 식사법 등 계율을 철저히 지키며 자랐다. 그의 유대교 이름은 이삭 프롬킨이었는데 그는 의과대학에 진학하여 의사가 되려는 꿈을 가졌다. 하지만 유대인 차별법으로 의과대학에 갈 수 없어서 22세에 제정 러시아 군대에 입대하였다. 외국에 나가려면 군복무를 마쳐야 했기에 군대를 마치고 그는 프그롬(유대인 박해, 약탈, 파괴, 살상당하는 일)을 당하면서 러시아를 떠나야겠다고 결심한다. 그는 드디어 18949월 제정 러시아 우크라이나를 떠나 호주로 가려고 했지만, 인도로 가게 되었다. 이삭 프롬킨은 인도 캘커타에서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싱카포르로 이동하여 잠시 경리 일을 보았지만 쉽지 않아서 블라디보스토크로 가기 위해 일본 나가사키로 가게 된다.

거기서 알렉산더 피터스 선교사를 만났고 헨리 루미스 선교사를 통해 권서인’(colporteur)으로서 권유를 받는다. 그래서 그는 한국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쪽 복음(성경), 기독교 서적을 팔며 복음을 전하자는 루미스 제안을 받아들인다. 이는 하나님의 섭리의 한글 성경 번역을 이루는 역사를 가지게 되며 인생의 중대한 전환점을 가지게 된다(박준서, 피터스 목사 자서전, 26), 이렇게 하여 피터스 선교사는 65세에 제1차 구약 개역 작업이 완료(3)되었고 193766세에 8월에 구약 개역 작업을 완료하게 되었다. 이는 피터스 선교사가 한국성서위원회에 참여하여 11년 만에 이룬 대업이었다. 193867<개역성경전서>9월에 출간되어 오늘날 우리가 가진 성서의 기본틀이 형성되게 된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하고자 하는 부분은 <시편촬요> 62편의 번역이었다. 이는 개역 구약 성경 번역의 중요 근간을 이루며 첫 번역의 효시와 작업을 가진 것이었다. 시편 촬요는 구세주 강생 일천 팔백 구십 팔년: (대한 광무 이년 무술)”이라는 표제어 바로 그 옆의 부제로 시작된다. 시편 1-10편까지 그대로 번역하고 15, 16, 18, 19, 20편과 23, 24, 25, 27, 30(1)이며, 시편 2권 중에는 46, 50, 51, 62, 63, 65, 67편 등이다. 시편 3(73-89) 중에는 시편 84, 86편이며 시편 4(90-106)90, 91, 95, 96, 97, 98, 100, 103, 105편 등이다. 마지막 시편 5(107-150)에는 시편 107, 110, 112, 113, 114, 115, 116, 119, 121, 124, 126, 127, 128, 130, 133, 138, 142, 145, 146, 148, 150편 등이다. 이를 통해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은 주로 시편 1권과 5권을 중심으로 성전이 없는 시대에 신앙의 노래를 불렀음을 알게 된다. 성전 제사장의 노래(아삽과 고라 자손의 시, 에스라인 에단의 마스길)는 거의 부르지 않는 것을 보게 된다. 다윗의 찬송시와 다윗의 인생이 담긴 노래(2, 4)는 자신들의 고난의 디아스포라 인생과 연결되어 자주 부르게 된 것이다. 이는 시편 1권과 5권의 찬양의 세계를 그리며 하나님의 찬양의 절정을 가져감을 알게 된다. 알버트 피터스 선교사 시편 촬요는 우리에게 하나님의 찬양의 세계가 얼마나 오묘하고 깊은지 알게 해준다. 주여, 우리에게 구약 성경이 번역되어 들어오게 함을 감사드립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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