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배 교수의 구약이야기 (348) - 구약성경과 선교이야기 (160)

야곱의 하나님을 자기의 도움을 삼으며(아쉐레 쉐엘 야콥 베에제로) 여호와 자기 하나님에게 자기의 소망을 두는 자는(시베로 알 아도나이 엘로하이오) 복이 있도다”(146: 5).

세상은 평화를 간구하며 전쟁이 없는 세상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나 알 수 없는 보이지 않는 어둠의 공중권세 잡은 자가 움직여 가는 것처럼 보인다. 추운 날씨만큼 우리의 마음은 세상을 볼 때 우리는 희망을 가질 수 없기에 하늘을 보고 하나님의 손길을 고대하며 주님 앞에 나가게 된다. 오늘 우리는 시편 146편의 말씀에서 하나님의 위로를 받으려 한다. “귀인들을 의지하지 말며 도울 힘이 없는 인생도 의지하지 말지니(알 티브테후 비네디빔 베벤 아담 쉐에인 로 테슈아) 그의 호흡이 끊어지면 흙으로 돌아가서 그 날에 그의 생각이 소멸하리로다(테쩨 루호 테야슈브 레아드마토 바욤 하후 아베두 에쉐토노타이오)”(146: 3-4). 우리는 인간적인 소원을 가지고 가까운 이웃이나 친구를 바라보며 힘있는 사람들이나 주위에서 생존과 번영을 위한 도움을 기대한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에게 그런 인간적인 생각을 하지 말라고 한다.

이 찬양시편 146편은 시편 104-106, 111-113, 115-117, 146-150편 등에서 처음 시작과 마지막 끝이 할렐루야로 시작하고 끝난다. 이는 할렐루야 찬양 시편의 노래임을 보여준다. 우리의 찬양이 이 시편에서 할렐루야로 시작하면서 하나님 찬양을 이끈다. “할렐루야 내 영혼아 여호와를 찬양하라(할렐루야 할레리 나프쉬 에트 아도나이) 나의 생전에 여호와를 찬양하며 나의 평생에 내 하나님을 찬송하리로다(아할레라 아도나이 베하야이 아자메라 레로하이 베오디)”(146:1-2). 감사와 찬양 시편으로서 시편 146편은 천지 창조를 하신 하나님을 찬양한다. “여호와는 천지와 바다와 그 중의 만물을 지으시며(오세 샤마임 와아레츠 에트 하얌 웨에트 콜 아쉐르 밤) 영원히 진실함을 지키시며(하쇼메르 에메트 레올람)”(146:6).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구속하신다는 찬양의 두 주제는 시편 전체를 흐르는 주제이지만 특히 시편 33:6-9; 66:6-13; 95:4-5; 135:6-7; 136:5-9; 146:6; 147:4, 8-9, 16-18; 148: 5-6절 등에 잘 나타나고 있다.

억눌린 사람들을 위해 정의로 심판하시며(오세 미쉬파트 라아소킴 노텐) 주린 자들에게 먹을 것을 주시는 이시로다 여호와께서는 갇힌 자들에게 자유를 주시는도다 (레헴 라레에빔 아도나이 마티르 아수림) 여호와께서 맹인들의 눈을 여시며(아도나이 호퀘아흐 이웨림) 여호와께서 비굴한 자들을 일으키시며 여호와께서 의인들을 사랑하시며(아도나이 조케프 케푸핌 아도나이 오헤브 짜디큄)”(146:7-8). 하나님이 어떠한 존재이며, 어떠한 사람들과 함께하시는지를, 구약 시편은 잘 보여준다. 이는 희년을 선포한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과 일맥 상통한다(레위기 25:1-12; 누가 4:16-19).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누가 4:16-19). 이 시편 146편은 시편촬요의 62편들 중에 한 시편으로서 민중 보호와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볼 수 있다. “여호와께서 나그네들을 보호하시며 고아와 과부를 붙으시고 악인들의 길은 굽게 하시는도다(아도나이 쇼메르 에트 케림 야톰 웨알레마나 예오데드 웨데레크 레샤임 예아웨트)”(146:9). 이 시편 146편은 영원하신 하나님의 통치를 선포하며 결론부를 형성한다. “시온아 여호와는 영원히 다스리시고 네 하나님은 대대로 통치하시리로다 할렐루야(임메로크 아도나이 레오람 엘로하이크 찌온 레도르 와도르 할렐루야)”(146:10).

이 찬양의 세계를 잘 보여준 선교사, 알렉산더 피터스(1871-1958) 선교사의 시편 촬요는 시편의 세계를 보다 더 잘 소개하고자 한다. 피터스 선교사는 일본 나가사키에서 세례를 받고 얼마 동안 기초 영어를 배운 후에 선교 여정을 꿈꾼다. 그리고 청년 피터스는 한국으로 가는 배에 오른다. 그는 1895년 드디어 제물포에 도착했다. 그때에 피터스 선교사는 스물네 살이었다. 첫 한국의 제물포에 도착해서 한국의 아름다움과 한국 사람들의 빈곤한 생활상을 보게 된다. 그는 남루한 옷차림의 짐꾼들이 몰려와서 서로 짐을 지겠다고 다투는 모습과 멀리 떨어진 숙소까지 짐을 옮기는데 짐삯이 1센트로 안 되는 것을 보고 얼마나 빈곤한지 알았다고 기록에서 밝힌다(노마 피터스, <한국의 피터스>15-16). 피터스 선교사가 전국을 돌아다니며 자신이 애송하는 시편을 한글로 번역 작업을 하며 한국 사람들에게 시편의 세계를 소개하고 싶었다. 그래서 자신이 애송하던 62편의 시편을 번역하였고 이를 네 명의 선교사에게 보여주니 모두가 잘 된 번역이라고 극찬하였다. 그래서 이를 하루 빨리 출판하는 것이 좋다 해서 선교사 세 명이 출판에 필요한 경비를 후원하겠다고 하여 1898년 처음으로 구약 성서의 시편이 <시편 촬요>로 번역되게 된 것이었다.

시편 23편의 번역을 보면 한국어 운율에 맞는 유려한 시어로 표현하고 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가 되셨으매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여호와가 날로 하여금 방초 동산에 눕게 하시고 쉬울만한 물 가으로 나를 이끄시며 내 영혼을 회복하시고 주의 이름을 위하사 나를 옳은 길로 인도하시도다”(시편 23:1-3).

한편 그의 시편 번역이 얼마나 똑같이 오늘날 우리가 보는 구약 성경과 유사한지 볼 수 있게 한다. “(다빗의 지은 시니 령장으로 하여곰 한 노래라) 네가 환()을 맛날 때에 여호와께서 허락하시고 야곱이 하나님의 일홈이 너를 보호하시기를 원하오며 거룩한 곳에서 네게 도음을 보내시고 시욘에서 네게 힘을 주시기를 원하오며 너희 모든 제사를 기억하시고 너의 번제를 밧으시기를 원하오며(씰나)”(20:1-3). “(다빗이 지은 시라) 악한 것을 짓는 자들은 인연하야 네 마음을 격노하지말며 불의함을 짓는 자들을 투기하지 말지어다 대개 전희가 풀같이 속히 버힘을 보고 프른 나물 같이 쇠잔하리로다 맛당히 여호와를 의뢰하야 착함을 행하고 땅에 거하야 충성을 기릴지어다”(37:1-3).

여호와께서 내 목소리와 간구함을 들으셨으니 내가 여호와를 사랑하는도다 여호와가 내게 귀를 귀울이신고로 내가 평생에 여호와를 붙어 알외리로다 죽일 노끈이 나를 얽고 음부의 참혹함이 내게 당하며 근심과 애통을 내가 맛낫도다”(116:1-3). 시편 촬요의 번역이 이처럼 오늘날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개역 개정과 거의 비슷함을 알게 된다. “여호와여 주께서 공의로오시고 주의 법이 정직하옵나이다 주께서 공의와 지극히 진실하심으로 증거하심을 명하셨삽나이다 열심히 나를 띠웠음은 내 원수들이 주의 말씀을 잊음이로쇼이다 주의 말씀은 지극히 단련한 것이니 주의 종이 사랑하옵나이다”(119:137-140).

이처럼 한 선교사의 노고와 귀한 번역은 한국 문화와 언어의 세계를 만드는 역사를 이루어 놓았고, 또 그가 귀한 역할을 하였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이에 우리는 그 귀한 선물에 감사하며 특히 시편의 찬양 세계에 감사해야 할 것이다. 할렐루야! 감사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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