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배 교수의 구약이야기 (344) - 구약성경과 선교이야기 (156)
“여호와께서 나를 위하여 보상해 주시리이다(아도나이 이게모르 바아디) 여호와여 주의 인자하심이 영원하오니(아도나이 하세데카 레올람) 주의 손으로 지으신 것을 버리지 마옵소서(마아세 야데이카 알 테레프)”(시138:8).
추위가 북풍의 바람으로 인해 한 겨울철의 날씨를 보여주는 때에 우리는 따뜻한 하나님의 말씀과 위로의 말씀을 기대하며 살아가는 나날이다. 역사는 준비하는 자의 것이며 현재는 과거의 슬픈 역사를 회상하며 거듭 불행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는 자의 삶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 길이 바로 하나님을 기억하고 예배하는 삶이라고 시편 138편은 말한다. “(다윗의 시)내가 진심으로 주께 감사하며(오데카 베콜 리비) 신들 앞에서 주께 찬송하리이다(내게드 엘로힘 테레프)”(138:1). 더 나아가 성전을 향하여 시인은 예배자의 태도와 찬양의 모습을 보인다. “내가 주의 성전을 향하여(에쉐타하웨 엘 헤이칼 콰데쉐카) 예배하며 주의 인자하심과 성실하심으로 말미암아 주의 이름에 감사하오리니(웨오데 에트 쉐메카 알 하세데카) 이는 주께서 주의 말씀을 주의 모든 이름보다 높게 하셨음이라(키 히게달타 알 콜 쉬메카 이메라테카)”(시138:2).
시편 138편은 다윗 프레임(시107-145편, 5권)에 따라, 토라 시편(시118-135편)을 중심으로, 곧 지혜 프레임((시118-135편, 단락2: 감사하라(호두, 시118), 토라(119), 올라감(120-134)을 강조한다. 다시 말해 지혜 프레임(토라)을 중심으로, 할렐루야(135))시를 중심으로 단락 1((시107-117편: 감사하라(호두, 107편, 다윗(108-110), 할렐루야(111-117))과 단락 3((시136-145편: 감사하라(호두, 136-137), 다윗(138-145편))이 대칭을 이루며 다윗과 지혜 토라 시편을 강조하고 있다(윌슨). 한편 토라의 119편을 중심으로 다윗의 종말론적 메시아적 시편(제왕 이합체시: 107, 108-110, 111-112)과 출애굽기, 유월절 시편(113-118)과 시온(장막절, 120-136, 137편)과 다윗(제왕 이합체시: 시138-144, 145)시 등으로 구성된다(젱어). 결국 토라 시편을 중심으로 시편이 5권에서도 구성되었음을 알게 된다. 시편 138편은 다윗의 시편 모음집으로서 시온(성전)에서의 응답을 보여준다.
이는 첫 번째 다윗 모음집(시108-110편)의 구원 요청(108-109)과 시온에서의 응답(110)과 두 번째 다윗 모음 집(138-144편)이 시온(성전)에서의 응답(138)과 구원 요청(시139-144)으로 상응 대칭되는 구조(메노라)를 보여준다. 곧 출애굽의 하나님과 시온의 하나님을 강조하는 시편의 신학을 드러내고 있다. 시편 138편은 이처럼 시온의 구조, 다윗의 전승을 강조하며 남유다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 다윗 성전 · 예루살렘 성전 신학으로 하나님 예배와 거룩의 지성소, 성전을 강조하는 다윗 계약을 보여준다. 이는 예루살렘 중심으로 세상이 돌아가고 열국이 시온 성전에 감사하는 일을 시인은, 노래하고 있다. “내가 간구하는 날에 주께서 응답하시고(요두카 아도나이 콜 말레케 아레츠) 내 영혼에 힘을 주어 나를 강하게 하셨나이다(키 샤메우 이메레 피이카). 여호와여 세상의 모든 왕들이 주께 감사할 것은(웨야쉬루 베다르케 아도나이) 그들이 주의 입의 말씀을 들음이오며(키 가돌 케보드 아도나이)”(138:4-5). 이처럼 다윗의 두 번째 모음집의 결론은 시편 138편은 전쟁과 관련하여 때론 명시적이고 때론 암시적으로 말하며 시온을 중심으로 말씀(토라)의 준수와 명상, 실천이 성공과 승리로 이끔을 말한다.
“그들이 여호와의 도를 노래할 것은 여호와의 영광이 크심이니이다(웨야쉬루 베다르케 아도나이 키 가돌 케보드 아도나이) 여호와께서는 높이 계셔도 낮은 자를 굽어 살피시며 멀리에서도 교만한 자를 아심이니이다(키 람 아도나이 웨샤팔 이르에 웨가보아흐 미메레하크 예에다). 내가 환난 중에 다닐지라도(임 에레크 베케레브 짜라) 주께서 나를 살아나게 하시고 주의 손을 펴사 내 원수들의 분노를 막으시며(테하예니 알 아프 오에바이 티쉐라흐 야데카) 주의 오른손이 나를 구원하시리이다(웨토쉬에니 예미네카)”(138:5-7). 이 시편은 여호와의 도(토라, 증거, 판단, 율례, 말씀, 계명, 법도, 말씀(이므라), 율법)를 말하며 토라의 완전성(시119편)과 토라의 삶이 감사와 찬양의 삶을 이끄는 원동력이 됨을 말한다. 다윗을 승리로 이끄는 삶이 바로 이 토라(율법)의 삶임을 말하고 있다. 이처럼 다윗의 시편의 모음집 결론으로서 토라의 삶과 토라의 예배와 경건이 시온을 중심으로 찬양할 때, 그리고 감사할 때 하나님의 영광이 드높여짐을 노래하고 있다. 이러한 시온 중심의 감사와 영광의 삶을 산 선교사가 있다.
그는 구약의 찬양 세계를 잘 보여주었던, 한국 구약 성경 번역의 세계를 이끌어 주었던 피터스 선교사(1871-1958, 피득)이다. 시편촬요는 한글로 구약 성경을 번역한 최초의 책이었다. 이 촬요는 시편의 선집(選集), 그가 애송하던 62편을 뽑아 번역하고 요점만 설명한 소책자이다. 피터스 선교사는 이 시편을 가지고 찬송가 가사를 작사한다. 곧 찬송가 383장(눈을 들어 산을 보니)와 75장(주여 우리 무리를) 등이다. 시편 130편의 국역 운율 시편 찬송이 ‘내가 깊은 곳에서(363장, 통일 479장)’ 번역 곡을 만든다. 이 곡명 “ST. PETERSBURG(성 페테르부르크)”는 러시아 정교회의 작곡가 보르트니안스키(Dimitri S. Bortniansky, 1752-1825)가 교회음악가로 일했던 현재의 레닌그라드의 지명을 타서 붙인 것이다(이는 러시아의 체르리츠키의 1825년 라이프치히에서 펴낸 찬송집(독인 찬송, 나의 삶의 능력이 되시기를 빕니다)에서 처음 사용되었다. 이처럼 피터스의 찬양의 세계는 ‘시편의 깊은 세계를 통달한 전문가처럼 또 독일 찬송가의 세계도 관통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 외에 찬송시 (1898년, 82장)에 수록된 피득 선교사의 운율 시편 찬송이며 현 곡조와는 찬송가(1925년 27장)에 함께 수록되었다. 피터스 선교사가 펴낸 ‘시편 촬요’는 독창적이고 한국인의 심성에 맞는 번역을 하였다. 그 이전에 가톨릭을 통해 ‘천주성교예규’(1865년, 연도 기도문, 시편 8편이 번역됨)가 지여졌고, 시편 번역이 1906년에 편찬되었다. 이 번역본과 달리 피터스 선교사는 이전에 아펜젤러 선교사에 의해 번역된 ‘미이미교회강례’는 시편 39편과 90편이 번역되었고, 의경문답(1893년)이 번역되었다. 피터스의 시편 촬요는 요코하마에서 1906년 처음으로 출판된다. 시편 24편이나 시편 51편 번역은 가톨릭과 번역과 다르게 독창적이고 한국의 심성과 문화, 가락에 맞추어 번역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하나님이 구하시는 제(사)는 통회하는 심령이로쇼이다(상한 심령이라)하나님이여 통회하고 상한 마음을 쥬셔(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을)엽슈이 넉어지아니 시겟나이다(주께서 멸시하지 아니하시리이다)”(시51:17).
시편 23편1절, “여호와는 나의 목쟈가 되셧스니 내게 부죡함이 업사리로다(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여호와가 날노 하여곰 방초 동산에 눕게 하시고 쉬울만한 물 가흐로 나를 이끄시며(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 가로 인도하시는도다)”(시23:1). 거의 변함없이 오늘날의 개정개역 성경이 이에 따르고 있음을 알게 된다. 시편 110편도 거의 비슷하다. “여호와께셔 내 쥬계 닐아샤되 내가 네 언슈로 네 발등상을 삼을 쌔 까지 내 우편에 안자 잇스라 하셧도다(내 주에게 말씀하시기를 내가 네 원수들로 네 발판이 되게 하기까지 너는 내 오른쪽에 앉아 있으라 하셨도다”(110:1). 이처럼 시편 촬요의 첫 35편(1-50편)은 시1:3, 시2:3, 4:5, 5:7, 6:2, 8:5, 10:4, 18:40, 19:13, 22:6, 17, 23:3 27:6, 32:2, 37:3, 21, 50:5, 10. 13, 110:4, 6 등에서 어색한 번역과 탁월한 번역을 설명한 예에서 시편촬요의 선집 시편 들을 살필 수 있다. 피터스는 한글 구약 성경 번역에 큰 효시(嚆矢)와 근간을 마련해서 오늘의 우리들의 찬양의 세계에 크게 영향을 미치며 한글 성경 번역과 문서선교의 금자탑을 세웠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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