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배 교수의 구약이야기 (342) - 구약성경과 선교이야기 (154)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강서대 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강서대 전 총장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강서대 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강서대 전 총장

여호와를 찬송하라(할렐루 야) 여호와는 선하시며(키 토브 아도나이) 그의 이름이 아름다우니 그의 이름을 찬양하라(자메루 리쉐모 키 나임)”(135:3).

세상은 추위와 경제적 경기 침체와 더불어 그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인생들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삶인가, 아니면 우상을 만들어 헛된 우상을 섬기며 살아가는 인생인가에 따라 삶의 질과 그 방향이 다르다. “열국의 우상은 은금이요(아짜베 호고임 케세프 웨자하브) 사람의 손으로 만든 것이라(마아세 예데 아담)”(135:15). 결국 인생은 하나님을 예배하는 삶인가, 자신의 생각과 뜻을 따라 우상을 섬기며 살아가는 삶인가에 따라 그 생의 질이 달라진다. “입이 있어도 말하지 못하며(페 라헴 웨로 예다베루)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며(예나임 라헴 웨로 이르우)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며(오즈나임 라헴 웨로 야아지누) 그들의 입에는 아무 호흡도 없나니(아프 에인 예쉬 루아흐 베피헴) 그것을 만든 자와 그것을 의지하는 자가 다 그것과 같으리로다(케오헴 이헤유 오세헴 콜 아쉐르 보테아흐 바헴)”(135:16-18). 하늘의 경영에 따라, 하나님을 예배하고 찬양하며 살아가는 인생은 축복을 받는 삶이며 구원의 역사를 체험하며 살아가는 삶이다.

여호와께서 자기를 위하여 야곱(키 야아콥 바하르 로) 곧 이스라엘을 자기의 특별한 소유로 택하셨음이로다(야흐 이스라엘 리세굴라토)”(135:4).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이 자기의 특별한 소유로 택하셨기에 그들에게 구속의 역사를 이루신다. 찬양 공동체를 이루는 레위 족속과 아론의 자손들은 공동체의 찬양을 주도하며 이스라엘의 찬양을 이끌어 가신다. “이스라엘 족속아 여호와를 송축하라(베이트 이스라엘 바라쿠 에트 아도나이) 아론의 족속아 여호와를 송축하라(베이트 아하론 바라쿠 에트 아도나이) 레위 족속아 여호와를 송축하라(베이트 하레위 바라쿠 에트 아도나이) 여호와를 경외하는 너희들아 여호와를 송축하라(이르에 아도나이 바라쿠 에트 아도나이)”(135 :19-20). 하나님을 예배할 수 있는 땅, 가나안 땅으로 인도함은 출애굽의 백성을 이끄시는 하나님의 손에 달렸음을 고백한다. “그가 애굽의 처음 난 자를(쉐히카 베코레 미쯔라임) 사람부터 짐승까지 치셨도다(메아담 아드 베헤마) 애굽이여 여호와께서 네게 행한 표적들과 징조들을 바로와 그의 모든 신하들에게 보내셨도다(샤라흐 오토트 우모페팀 베토케키 미쯔라임 베파르오 우베콜 아바다이오)”(135:8-9).

여기서 찬송을 할 수 있는 자와 공동체는 하나님을 예배하며 찬송하는 민족과 백성임을 말한다. 시편 135편은 이 찬송의 구조, 서론(1-4), 본론(5-18), 결론(19-21)으로 나눌 수 있다. 서론부에서는 찬송할 이유가 밝혀지고 본론부에서는 찬양의 내용이 나오며, 결론부에서는 하나님은 얼마나 우리 인간의 찬송을 원하시는 가를 알려주고 있다. “예루살렘에 계시는 여호와는 시온에서 찬송을 받으실지어다 할렐루야”(135:21). 이 시편 135편은 유사성이 많은 시편으로서 성경의 구절들이 이와 상응을 이룬다(135:1=113: 1; 2절은 1341a, 3절 상반절은 548, 42절은 출애굽기 19:5절과 신명기 7:6절 등이다(궁켈). 그 외에 시편 135: 8, 9, 21절도 시편 78:51(8), 신명기 6:22(9), 시편 13213-14, 1285(21) 등에서 가져왔다. 이 시편 기자는 여러 성경의 내용이 유사함이 있지만 하나님이 찬양할 이유를 독창적으로 가져와서 자신의 찬양의 아름다운 시적 구성을 창작한다. 하나님의 구속의 사건과 창조의 행위는 이스라엘이 찬송할 이유와 근거가 되었다.

내가 알거니와(키 아니 야다티) 여호와께서는 위대하시며(키 가돌 아도나이) 우리 주는 모든 신들보다 위대하시도다(와아도네누 미콜 엘로힘) 여호와께서 그가 기뻐하시는 모든 일을 천지와 바다와 모든 깊은 데서 다 행하셨도다(콜 아쉐르 하페츠 아도나이 아사 바샤마임 우바아레츠 바야밈 웨콜 테호모트)”(135:5-6). 창조와 구속, 하나님의 창조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찬양을 받으시기에 충분하였고, 더욱이 애굽에서 구속의 사건을 일으키면서 출애굽의 역사를 이루신 것은 이스라엘과 인격적으로 그 결속을 가지며 계약 백성을 만드시는 작업이었다. “그가 애굽의 처음 난 자를 사람부터 짐승까지 치셨도다...그가 많은 나라를 치시고 강한 왕들을 죽이셨도다(쉐히카 고임 라빔 웨하라그 메라킴 아쭈밈)...곧 아모리인의 왕 시혼과 바산 왕 옥과 가나안의 모든 국왕이로다(레시혼 메렉 하에모리 우레오그 멜렉 하바샨 우레콜 맘메레코트 케나안) 그들의 땅을 기업으로 주시되(웨나탄 아르짬 나하라) 자기 백성 이스라엘에게 기업으로 주셨도다(나하라 레이스라엘 암모)”(135: 8, 10, 11, 12). 하나님은 찬양받으실 주님으로서 이스라엘의 구원을 이끄시며 당신의 백성들로부터 찬양을 받으신다. 이 시는 찬양과 설교를 겸한 시로서 설교의 감동과 시 후반부의 설교의 내용을 실어서 시와 메시지, 시와 찬송의 고백, 기적적인 구속의 역사를 통한 하나님의 영광과 세상 나라를 주관하는 역사의 주인이심을 보여주며 여호와가 찬송을 받으실 분임을 확고하게 보여준다. “할렐루야 여호와의 이름을 찬송하라(할렐루야 할레루 에트 쉠) 여호와의 종들아 찬송하라(아도나이 할렐루 아베데 아도나이)...예루살렘에 계시는 여호와는 시온에서 찬송을 받으실지어다 할렐루야(바루크 아도나이 미찌온 쇼켄 예루샬람 할렐루야)”(135:1, 21).

 

한 민족이 찬송의 민족이 되도록 하신 선교사님이 계시다. 과거에 주목받지 못하던 분으로서 구약 성경 번역과 시편촬요(1898, 최초의 한글 구약성경 번역)’ 시편 단권으로 최초로 번역 출판하신 분이 바로 알렉산더 알버트 피터스(1871-1958, 피득) 선교사이다. 피터스 선교사는 1871년 제정 러시아(오늘날 우크라이나)에서 정통파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의 원 이름은 이삭 프롬 킨(Isaac Frumkin)이며 어려서부터 히브리어로 시편과 기도문을 암송하였으며 어학에 특별한 재주를 가졌고 히브리어를 통달하였다. 그는 23살에 새로운 세계로 운명을 개척하기 위해 집을 떠났다. 유대인들이 핍박당하지 않는 땅을 찾아 동쪽으로 이주하였고 이집트, 인도, 싱가포르를 거쳐 일본 나가사끼에 정착한다. 거기서 그는 교회를 찾아갔다. 이는 정통파 유대인에게 있을 수 없는 성령의 인도하심이 있었다.

이삭 프롬킨 피터서는 영어를 할 줄 몰랐는데 다행히 독일어를 잘 구사하는 미국에서 온 알버트 피터스 선교사를 만나게 된다. 선교사에게 2주 동안 독일어로 기독교 진리를 배우게 되었고 이를 통해 크리스천이 되는 계기가 된다. 그는 선교사에게 세례를 받고 새사람이 되는 징표로 선교사의 이름을 따라 알버트 피터스로 개명하게 된다. 이 소식을 들은 미국 성서공회 일본 책임자 헨리 루미스 목사는 그에게 한국 권서인으로 일할 것을 제안했다. 이를 받아들인 피터스 선교사는 1895년 한국에 오게 된다.

피터스 선교사 가족과 최초의 구약성경인 '시편촬요'
피터스 선교사 가족과 최초의 구약성경인 '시편촬요'

알렉산더 알버트 피터스 선교사는 권서인으로 전국 방방곡곡 다니며 신약성경 쪽 복음서를 파는 일을 한다. 이 과정에서 천부적 언어 재능을 가진 그는 한국에 온지 2년 만에 한국어를 완전히 익히게 된다. 발로 다니는 한국어 사전이 된 그는 구약 성경이 번역되지 않은 것을 안타깝게 생각했고 히브리어로 애송하던 시편을 한국어로 번역하게 된 것이다. 이는 유대인의 신앙 정통에 가장 중요한 시편서를 한국으로 번역하는 중요한 일을 하게 된 것이다. 히브리인의 운율과 한국의 노랫가락, 언어가 만나는 천재일우(天載一遇)의 사건, 아니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있었던 것이다. 이는 아름다운 찬양의 시편이 이렇게 오늘날 우리가 읽는 시편(찰요)이 번역된 것이다. 시편촬요는 한국 역사상 한글로 번역된 최초의 구약성경이며 모든 사람이 읽을 수 있는 순 한글로 번역된 것이다.

알렉산더 피터스 선교사, 그의 아내 에바 피터스선교사, 장남 르우벤(좌), 차남 리차드(우), 1910년 당시 ' tkwlscnfdj :https://www.1907revival.com/
알렉산더 피터스 선교사, 그의 아내 에바 피터스선교사, 장남 르우벤(좌), 차남 리차드(우), 1910년 당시 ' tkwlscnfdj :https://www.1907revival.com/

피터스 선교사는 시편을 번역하면서 동시에 찬송가 가사도 작곡한다. 유대인 전통에서 시편은 읽는 책이 아니라 노래로 부르는 것이었다. 그가 번역한 시편을 주제로 17편의 찬송가 가사를 작사했고 이들은 시편촬요와 같은 해에 출간된 초기 찬송가 찬송시(1898)에 수록되어 있다. 오늘날 우리가 즐겨 부르는 찬송가 75(주여 우리 무리를...), 383(눈을 들어 산을 보니)이 대표적인 선교사의 작사곡이다. 그는 한국인의 심성에 맞는 시편 번역과 구약 성경 번역을 하였지만 성자의 영성으로 애양원의 전신인 배 더 울프 한센병자 주거 단지를 위한 봉사 활동을 하기도 하였다. 그는 이 지역을 물심양면으로 도왔고 시간이 나는 대로 그곳을 방문해서 설교하며 사회에 버림 받은 한센병 환자를 위로하였다. 그는 박봉의 월급에도 불구하고 한센병 환자와 가족을 위한 주택 40채를 건설할 수 있는 후원금을 지원하기도 했다(박준서 교수).

이처럼 한 선교사의 헌신과 구약의 시편 세계와 찬양의 맛을 아는 그가 시편과 구약의 시적 세계를 보여주며 구약 전체의 번역을 한국인의 언어와 역사, 문화에 맞는 번역을 한 것이다. 이로써 그가 오늘의 개역(개정)성경을 우리에게 선물로 안겨주고 하늘나라로 간 것이다. 이는 하나님의 섭리이며 일본 헨리 루미스 선교사와 원()알버트 피터스 선교사의 덕분이 아닌가 생각한다. 선교는 이처럼 아름답고 영원한 유산을 우리에게 남기고 또 다른 충성된 사람에게 부탁하려는 거룩한 주의 종들이 자원하게 하는 거룩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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