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배 교수의 구약이야기 (336) - 구약성경과 선교이야기 (148)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강서대 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강서대 전 총장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강서대 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강서대 전 총장

“(쉬르 라마아로트)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에샤 에이나이 엘 헤하림) 나의 도움이(에즈리) 어디서 올까(에아인 야보)”(121:1).

세계의 전쟁의 소문과 전선이 점점 넓혀진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심화되더니 급기야 가자 지역의 전운이 퍼져서 팔레스틴-이스라엘 간의 3500명의 전사자가 생기고 민간인이 철수 명령이 내려졌다. 보복 전선이 펼쳐져서 곧 이스라엘-중동 4차 전쟁이 시작될 순간이다. 세계는 어느 편에 서서 같이 전선을 형성하게 되고 전쟁 무기를 팔고 후원하는 세력으로 세워지면서 전쟁 악화 국면이 초래될 것이다. 이러한 위기의 때, 우리는 하나님만 의지하고 주님께 나가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바랄 수밖에 없다.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오쉐 샤마임 와아레츠)”(121:2).

시편 기자는 자신의 받을 도움이 오직 하나님께 있다고 하며 성전으로 올라가는 시에서 고백하고 있다. 시편 120-134편은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라는 표제어가 달린 특별한 축제 시편으로서 축제의 큰 날, 곧 축제 축하 8일에 물 뿌리는 의식때에 부른 노래이다. 시편 81(신년 축제 무사프 때에 불려진 노래), 47(신년 축제 때 불려짐), 30(마카비 시대에 제2성전 봉헌식 축제 때 불려진 노래), 소위 이집트 할렐 시편(113-118) 등은 유월절 양 잡는 날에 불려진 것이다. 미쉬나 유대 전통에서 성전 봉사 때 성전 노래자가 부르는 노래로서 장막절(큰 연례 축제) 때에 성전 성가대원이 부르는 노래이다. 이는 역대기의 레위인들이 15발걸음을 올라가면서 서서 백성들의 뜰에서 인도하며 여자들과 함께 15발걸음 축제노래로 부른 것이다.

시편 120-134편은 제사장 둘이 그들 뒤에서 성문에서 뿔 나팔을 불면서 시작된다. 이 시편들은 무엇보다도 희생제의 행위 때에 부르고 제의 행위 중간 절차에서도 불려진다. 노래 부르는 자들은 성전 봉사 중에 노래를 부른다. 하나님의 제의 때에 노래를 부르고 회중의 감사 노래를 이끈다. 성전의 노래와 관련되어 성전 성가 대열을 보게 된다. “여호와께서 너의 출입을(아도나이 이쉬모르 쩨테카 우보에카) 지금부터 영원까지 지키시리로다(메아타 웨아드 올람)”(121:8). 성전 종교로서 국가 종교로 도약하기 위해 다윗 솔로몬의 왕국은 예루살렘 성전의 종교로 확대하는 작업을 하였다. 역대기상하에서 잘 보여주듯 이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는 성전이 파괴되어 바벨론 포로로 붙잡혀 가던 때에는 회당에서 불려졌지만 제 2성전 시대와 그 이후에는 재건된 성전에서 불렀을 것이다.

내가 화평을 미워하는 자들과 함께 오래 거주하였도다(라바트 샤케나 라흐 나흐쉬 임 소네 샬롬) 나는 화평을 원할지라도(아니 샬롬) 내가 말할 때에(우키 아다베르) 그들은 싸우려 하는도다(헴마 라밀레하마)”(120:6-7). 시편 120편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 첫 시편은 화평을 기원하는 노래로 첫 성전 노래의 포문을 연다. 시편 121편은 제사장이 회중의 직접적인 축복을 열면서(115), 개별적으로 회중을 대표하는 연설을 시작하며 축복의 본질적인 내용을 상세하게 묘사하며 시128편에 가서는 보다 뛰어나게 묘사한다.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이는 졸지도 아니하시고 주무시지도 아니하시리로다(히네 로 야눔 웨로 위샨 쇼메르 이스라엘) 여호와는 너를 지키시는 이시라(아도나이 쇼메레카) 여호와께서 네 오른쪽에서 네 그늘이 되시나니(아도나이 찔레카 알 야드 예미네카) 낮의 해가 너를 상하게 하지 아니하며 밤의 달도 너를 해치지 아니하리로다(요맘 하쉐메쉬 로 야케카 웨야레아흐 바라에라)”(121:4-6). 이는 갓난아이를, 마른자리나 진자리 가리지 않고 돌보는 어머니의 모습으로 이스라엘을 보호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러한 축복의 모습은 파수꾼과 눈동자처럼 돌보는 어머니의 모습으로 그려진 신인 동형론의 모습에서 나타난다. “여호와께서 너를 실족하지 아니하게 하시며 너를 지키시는 이가 졸지 아니하시로다...여호와께서 너를 지켜 모든 환난을 면하게 하시며(아도나이 이쉬마레카 미콜 라) 또 네 영혼을 지키시리로다(이쉬모르 에트 나프쉐카)”(121:3, 7). 결국 성전 출입의 행위는 하나님 왕국의 출입, 하나님의 신현현의 출입과 연관되어 축복의 행위임을 밝히며 노래하고 있다. 이처럼 하늘의 축복의 사신으로 어둠의 땅 한국에 오신 선교사들이 있다.

윌리엄 블레어(방위량, 1876-1970) 선교사의 19068월 평양부흥 운동의 증언은 한국 교회의 오늘, 이 현장에서 다시 회고되고 회상되어 재현될 말씀이다. 먼저 우리 평양 주재 선교사들은 한 주간 동안 사경회를 가졌는데(1906.8), 목적은 우리의 영적 생활을 더욱 깊이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원산의 하디 박사가 와서 우리를 크게 도와주었습니다. 집회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영이 우리 삶을 온전히 지배하여 주님의 사역에 온전히 쓰이게 되기를 간절히 원하게 되었습니다(평양부흥운동 보고서 그래함 리 선교사).” 이 여름 연합사경회는 감리교회 남산현교회에서 개최되어 장로교 감리교 선교사 가족 외에 선교부에서 일하는 한국인 직업 포함 100여명이 참석하였다. 이 집회의 강사는 하디 선교사였고 마펫, 스왈른, 그래함 리(Graham Lee, 이길함) 등 선교사가 성령 충만한 큰 은혜를 받았다.

왼쪽 부터 방위량 선교사, 하디 선교사, 마펫 선교사
왼쪽 부터 방위량 선교사, 하디 선교사, 마펫 선교사

우리는 하나님의 임재 없이는 한 발짝도 나갈 수 없음을 깨달았습니다. 간절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은총 내려 주시기를 간구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시어 은혜의 한 주간을 허락하셨습니다. 집회 중에 성령께서 우리에게 깨우쳐 주신 것은 가슴을 찢고 눈물로 통회 자복하는 고백 없이는 승리할 길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8월 집회를 마치고 우리가 새롭게 깨달은 것은, 강한 능력으로 나타나는 하나님의 성령 세례가 아니고는 우리뿐 아니라 고난의 시간을 목전에 두고 있는 한국인 형제들에게도 살 길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블레어 선교사).

이 부흥 집회가 10월에는 방한 중인 미 부흥 운동가 존스턴(H. A. Johnston)박사가 평양 장대현 교회에서 부흥집회를 열고 성령 충만의 필요성을 깨닫게 해주었다. 이는 후에 계속 190612월 겨울 연합사경회를 앞두고 성령 강림을 간구하는 준비 기도를 열게 한 것이다. 또 이후 19071월 평양에서도 성령 강림 대부흥운동이 일어나게 되었다. 윌리엄 블레어(방위량) 선교사는 평양을 중심으로 북부지방에서 48년간 복음을 전하다가 일제에 의해 추방당하여 필리핀에 가서 순교한 선교사로서 평양 대부흥회 주설교자였으며 한국 기독교 부흥 운동에 앞장 선 선교사이다. 그는 스왈른 선교사에게 도전을 받고 한국에 선교사로 와서 평양 서북 지역 순회하면서 57개 교회를 개척하며 복음을 전하였다. 신사참배를 반대하다가 결국 추방당하고, 그의 땅 끝 선교의 마음은 필리핀에 가서 선교하다가 거기서 소천하게 된다. 그는 선교지에서 천국 씨알의 바울 순교를 보여주었다. 위대한 선교사의 뒷태는 이처럼 아름답게 우리 마음에 새록새록 새겨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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