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배 교수의 구약이야기 (341) - 구약성경과 선교이야기 (153)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강서대 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강서대 전 총장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강서대 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강서대 전 총장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께서(아도나이-오세 샤마임 와아레츠) 시온에서 네게 복을 주실지어다(예바레케카-미찌온)”(134:3).

겨울철이 시작되었다. 추위가 심해지면서 사람들은 세상의 어려움과 경기가 좋지 않은 것 때문에 체감온도가 더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코로나 19와 두 곳의 전쟁의 여파가 미치는 영향으로 인해 경기 침체가 있고, 건축 경기가 좋지 않다. 그리고 더욱이 가정 경제까지도 좋지 않다. 이러한 어려운 때 우리는 하나님의 도우심을 바라며 주님 앞에 나가게 된다.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의 표제어 시편은 시편 120-134편으로서 결론부의 시편 134편에 오늘 우리는 주목한다. 이 시편은 찬양과 감사 시편으로서 134-136편은 테힐라, 테힐림(찬양)시편이다. 이 시편은 찬양을 주도하는 것으로서 할렐루야라는 말로 시작하는 시편과 함께(135-136) 한 단위로 구성된다.

시편의 찬양 시편은 포로기 이후에 속한 것으로 첫 1/3이 속하고, 대부분은 포로기전 시편 기자가 2/3의 찬양 시편을 이룬다. 찬양 시편은 시편 기자에게 있어서 그 내용의 절정적인 기록이며 시편 기자가 주목하고자 하는 결정적인 부분이 이 시편들이다. 찬양 시편의 구성은 먼저 찬양으로 부름이 나오고 도입부에 키(ki, 왜냐하면, 이는, for)에 해당하는 시구들을 이끌고 마지막 찬양 부름의 시구를 반복한다. 주님이 축복하는 시구와 이스라엘이 송축하는 시구로 맺는다.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보라 밤에(힌네-바레로트) 여호와의 성전에 서 있는 여호와의 모든 종들아 여호와를 송축하라(바라쿠 에트 아도나이 콜 아브데 아도나이 하오메딤 베베이트 아도나이)”(134:1). 이 찬양 시편은 확신시편, 지혜와 토라의 시편으로서 134:3이 제사장이 15걸음을 걸어서 성전 계단을 오르면서 부르는 노래이다. 이 시편은 아론 제사장 축도로서 성전 내부의 홀(Hall)에 도달할 때 노래하는 마알로트(올라가는 노래) 제사장 축복기도이다. 여기서 아론의 제사장(133)을 언급하며 아론의 축복을 언급한다.

주께서 네 얼굴에 빛을 비추사 주님이 네게 그의 얼굴을 들어 올리사 복 주시기를 원한다.” 이처럼 민수기의 제사장 축도가 울려 퍼진다. 아론의 축도가 나오는 표제어로서 시편 133편과 134편은 결론부를 형성한다. 시편 135편도 할렐루야 시편으로서 아론의 족속, 레위 족속을 언급하며(135:19-20) 축복과 찬양을 한다. “성소를 향하여 너희 손을 들고(세우 예데켐 코데쉬) 여호와를 송축하라(우바라쿠 에트 아도나이)”(134:2). 이 짧은 결론부 시편은 성전으로 올라가는 노래의 축복을 말하며 아론의 제사장이 축도하는 것으로써 마무리한다. 밤에 성전에서 제사드리며 기도하는 제사장과 아론 자손들의 찬양과 송축(찬미)은 세계 여러 곳에 있는 이스라엘이 성전을 향하여 손을 들고 기도하는 모습과 결합하여 합하는 통합의 찬양이 이뤄지고 결국 모두가 천지를 지으신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으로서 정반합의 짧은 세 구절의 시는 명쾌한 성전 노래의 결론을 맺는다. 곧 디아스포라 이스라엘인의 찬양과 예루살렘 제사장의 찬양이 하나가 되어 축복을 요청하는 찬양시로 끝을 맺는다. 이러한 찬양의 인생과 민족, 나라를 이끈 선구자들이 있다. 외국의 선교사에게 복음을 듣고 한민족 최초의 복음 전도자가 되어 조선의 나라에 복음의 빛을 밝힌 선구자가 있다.

이수정(1842-1886) 선교사는 45세 인생을 살았는데, 그는 복음을 받아들이고 40개월의 불꽃같은 삶을 살다가 갑자기 사라진 인물이 되었다. 그는 전남 곡성군 옥과면 출신으로 임오군란 때 민비를 도운 공로로 18829월에 2차 신사 유람단에 일원으로 참여하여 일본의 농업과 우편시설, 해운 등을 배우게 된다. 그는 40대의 완고한 유학자인데도 복음을 능동적으로 받아들인다. 그는 일본의 유명한 농학박사인 쓰다센을 방문하여 그로부터 기독교 복음을 받아들인다. 쓰다센은 이수정에게 공자의 유학은 초롱불과 같이 겨우 방안 만 비추지만 예수의 빛은 동방에서 떠오르는 태양과 같아서 전 세계를 비춘다고 말하며 한문 성경을 주었다.

이수정은 집에 돌아와서 그 성경을 열심히 탐독하다가 어느 날 이상한 꿈을 꾸었다. 키가 큰 사람과 키가 적은 사람이 보따리를 짊어지고 이수정 집에 찾아왔다. 이수정이 그 보따리의 책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니 조선의 모든 책들보다 가장 중요한 성경책이라고 말하였다. 그는 이 꿈을 꾸면서 신비로운 느낌을 받게 된다. 그리고는 쓰다센에게 성경공부를 하면서 훈련받아 신앙이 급성장하였다. 이수정은 세례를 받기를 원하여 일본에 도착한지 7개월 만에 1883429일 동경의 노월정 교회에서 조지 녹스 선교사에게 세례를 받았다. 이수정은 세례를 받은 후에 18835월 동경에서 열린 제3회 전국 일본 기독교도 대친목회에 참석한다. 거기서 흰옷을 입은 조선인 이수정은 기라성 같은 일본 기독교 지도자들을 만나게 된다. 여기서 그들과 더불어 친교를 하며 쓰다센 동지사 대학 설립자 니지마 조, 무교회주의 신학자 우찌무라 간조를 만나게 되고 사진을 찍게 된다.

이수정(뒷줄 가운데), 이수정 왼쪽은 세례를 준 조지 녹스 선교사, 세례 문답자였던 야스카와 목사. (1883년 4월 29일)
이수정(뒷줄 가운데), 이수정 왼쪽은 세례를 준 조지 녹스 선교사, 세례 문답자였던 야스카와 목사. (1883년 4월 29일)

이수정의 신앙 고백문(순한문)은 일본잡지(1885. 5. 25일 칠일잡보, 육합잡지 1883. 5. 30)에 실린다. 그는 여기서 그의 신앙 고백을 한시로 표현했다. “사람에게 하나님을 믿는 마음이 있는 것은 나무에 뿌리가 있는 것과 같고 사랑함과 측은한 마음이 없으면 그 나무뿌리가 마름과 같도다. 사랑하는 마음은 물과 같아서 뿌리를 윤택하게 하나니 가을과 겨울에 나뭇잎이 떨어져도 그 뿌리가 마르지 아니하리라 항상 봄과 같아서 싹이 나고 꽃이 만발하여 그 잎이 무성하도다. 하나님을 공경하고 말씀을 믿으면 꽃이 피고 얽히고설킨 가지마다 열매가 가득하니 그 깊음이 있고 심히 크고 달도다 그 몸통은 소나무와 잣나무와 같아서 눈과 서리가 와도 가히 시들게 하지 못하느니라”(이수정 한시). 그는 헨리 루미스 선교사의 권고를 통해 한글 성경 번역 작업을 한다(현토한한 신약성서). 그는 4복음서와 사도행전을 3개월 만에 완성하여 1884년 낱권으로 출판하였다. 또 그는 선교사 유치 활동을 하여서 맥클레이 선교사, 언더우드와 아펜젤라가 조선에 오게 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그리고 선교 동원가로서 그의 번역과 복음 사역이 활발하게 진행하였다. 그러다가 불운하게 개화파 김옥균의 갑신정변 실패로 말미암아 입장이 곤란하였다. 그는 민영익과 친분이 있어서 김옥균과 멀리 하였지만 그가 기독교인이자 개화파라는 이유로 보수파에 의해 체포되어 울산에서 순교하게 되었다. 이수정 선교사는 4년간의 일본에서 생활하며 성경 번역 작업을 하였다. 일본에서의 복음 전도자, 선교는 한국에 복음화를 일으키는 활화산의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그는 짧은 인생을 살았다. 하지만 그가 복음을 듣고 마케도냐의 루디아 공동체처럼 조국의 신앙 공동체를 위해 복음서의 문서 작업은 결코 짧지 않은 복음의 족적을 남기고 하늘의 부름을 받게 된 것이다. 이렇게 겨자씨의 천국화 작업은 한국 땅에 복음의 여명이 밝아 오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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