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배 교수의 구약이야기 (351) - 구약성경과 선교이야기 (163)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강서대 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강서대 전 총장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강서대 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강서대 전 총장

 

구원은 여호와께 있사오니 주의 복을 주의 백성에게 내리소서(셀라)”(3:8).

한 겨울의 추위가 계속되고 있지만 좋은 소식이 우리를 따듯하게 한다. 오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상호 포로귀환 한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이제 세계 경제 공황의 우울한 상태가 조금씩 나아지리라 기대가 된다. 동토의 땅에는 전쟁의 무서운 한파가 마음도 얼어붙게 한다. 하지만 우리는 성경 말씀에서, 특히 시편에서 따뜻한 위로와 확신, 구원의 믿음을 가지게 된다. 시편 3편에서 시편 기자에게는 감당하기 힘든 위협과 공격이 있어도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는 믿음의 모습을 보게 된다. “다윗의 시(미즈모를 다위드, 그의 아들 압삽롬에게서 피할 때)여호와여 나의 대적이 어찌 그리 많은지요(아도나이 마 라부 짜라이 라빔) 일어나 나를 치는 자가 많으니이다(라빔 콰밈 알라이) 많은 사람이 나를 대적하여 말하기를(라빔 오메림 레나프쉬) 그는 하나님께 구원을 받지 못하다 하나이다 셀라(에인 예슈아타 로 베로힘 셀라)”(3:1-2).

이런 공포적인 상황에서도 시인은 하나님께 부르짖으며 나아간다. “내가 나의 목소리로 여호와께 부르짖으니(콜리 엘 아도나이 에크라) 그의 성산에서 응답하시는도다(와야아네니 메하르 콰드쇼) 셀라(셀라)”(3:4). 이처럼 인생은 믿음의 문제, 기도의 문제라는 사실을 알고 다윗은 은혜의 보좌, 여호와께 나아간다. 비록 군대가 진을 치고 나를 위협하고 죽이려 해도 아랑곳하지 않고 주님만 바라본다. “천만인이 나를 에워싸 진친다 하여도(메리베보트 암 아쉐르 사비브 샤투 알라이) 나는 두려워하지 아니하리이다(로 이라)”(3:6). 마틴 루터가 부패한 가톨릭 교황청을 향하여 반기(叛旗)를 들고 종교 개혁을 일으킬 수 있었던 것도 이 시편 말씀 덕분이었다. 시편 말씀에 대한 믿음은 놀라운 역사의 물줄기를 가르고, 큰물을 거스리는 놀라운 일을 행하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시편은 개인 탄식 시편으로서 시편 3-7; 25-28; 38-40 등이 이에 속한다. 이 중에 시편 40편들 중 첫 반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 외에 시편 54-57; 69-71; 140-143편 등도 다윗의 탄식 시편으로서 위치하고 있다. 시편은 그 배열에 순서에 있어서 특별하게 짜여 시편의 순서가 정해져 있음을 알게 된다. 시편 38-40, 38-39편은 병 시편으로서 41편과 50편 등도 아픈 시인의 아픔을 담은 시편이다. 그러나 시편 40편은 개인 탄식시편으로 보기보다는 개인 감사시편으로 볼 수 있다. 이런 다양한 시편의 수집 중에 다윗의 시편은 시편 11-32; 34-41; 51-65; 68-70; 86-70; 86; 101; 103; 108-110; 122; 124; 131; 133; 138-145 등이다. 이 중에 개인 탄식시는 시편 3-7; 22; 25-28; 51; 54-57; 139-143편 등이다.

여호와여 일어나소서 나의 하나님이여 나를 구원하소서(쿰마 아도나이 호쉬에니 엘로하이) 주께서 나의 모든 원수의 빰을 치시며(키 히키타 에트 콜 오예바이 레히) 악인의 이를 꺾으셨나이다(쉬네 레샤이임 쉬바르타)”(3: 7). 시인은 천청벽력(千淸霹靂)같은 돌발 상황이 펼쳐져서 해를 크게 입는다 해도 계속해서 하나님을 바라보며 구원의 끈을 잡고 신뢰하며 믿음을 가지고 주를 바라본다고 한다. “구원은 여호와께 있사오니(라아도나이 하예슈아) 주의 복을 주의 백성에게 내리소서(알 암메카 비르카테카) 셀라(셀라)”(3:8). 이런 믿음의 고백을 통해 시인은 평안과 평강, 평화의 길에 서있고 일상의 평온을 누린다. “내가 누워 자고 깨었으니(아니 샤카브티 와이샤나 헤키쪼티) 여호와께서 나를 붙드심이로다(키 아도나이 이스메케니)”(3:5). 이처럼 시편의 세계는 5권으로 시편 3편이 제 1권에 속해서 제 1권에서(1단계), 2단계(1+2-3)으로, 마지막 3단계(1-3+4-5)로 나가는 시편의 구성 과정을 통해 시편의 최종적 완성에 이르게 된다(차일즈). 시편 3편은 모세 오경의 창세기 시편(1-41, 다윗의 시편)으로서 토라(율법, 말씀)시편의 특징을 지닌다.

시편 3-41편은 시편 1권의 표제어(다윗*10, 33)에서 다윗의 삶과 관련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3, 18, 34). 시편 3편의 탄식시로 시작하여 시편 41편의 감사시로 끝난다. 시편 19편의 토라 시편이 시편 1, 2(토라, ) 3-14((14편 시편))과 시편 15-24((18)+토라(19)+(21, 21), 25-34, 35-40(토라 40, 41)-((17시편)) 등 전체 시편 중에서 제 1권의 중심, 핵심 시편임을 전략적 배치를 통해 보여준다. 따라서 시편 3-14편 중에 시편 3편은 하나님의 부재라는 주제에서 시편 8편의 중심, 창조시에서 여호와가 왕이라는 사상을 내보이며 의로운 재판관’(7, 9)을 강조하며 그 편집의 신학을 보여준다. 이처럼 시편 3편은 많은 원수로부터 공격으로 시작하여 비방과 거짓 고소, 악인들의 행악함, 오만한 자의 피흘림, 억울한 고통 등(3-7)을 표현하며 힘들고 억울한 고난의 터널을 지나면서 결국 하나님을 신뢰함으로 위로를 받는 것을 보여준다.

여호와여 주는 나의 방패시요(웨아타 아도나이 마겐) 나의 영광이시요 나의 머리를 드시는 자이시니이다(바아디 케보디 우메림 로쉬)”(3:3). 놀라운 고백이 시인의 입에서 시에서 나오게 된다. 이는 우리의 입술에서도 동일하게 믿음의 고백을 통하여 울려퍼지게 된다.

 

이러한 노래를 부른 한국 초기 선교사들이 있다. 그 중에 매킨타이어 선교사(John Macintyre, 마늑태(馬勒泰), 1837-1905)69세 생애를 살면서 존로스와 영국 성서공회 총무 윌리엄슨과 더불어, 중국에 선교사로 파송 받아 산동 반도의 치프에 먼저 도착하였다. 마늑태 선교사는 인생의 걸음을 주께 매어 사는 땅 끝의 종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살며 누이 매부 관계의 존로스 보다 네 살이 많았다. 그의 누이 스튜어트(M. A. Stewart)와 존 로스가 결혼한다. 존 로스는 첫 부인과 1년 결혼한 지 일 년 만에 영하 25도 이하의 혹한 가운데 무리한 여행으로 병을 얻는다. 투병 끝에 끝내 죽게 되어 매킨타이어 동생 스튜어트가 남겨둔 아이를 보게 한다. 정성스럽게 아이를 보는 스튜어트를 보고 존 로스는 매킨타이어의 동생과 결혼하여, 매킨타이어는 존 로스는 제부 관계가 된다. 존 로스의 부인이 소천하자 복음 전도의 땅 끝 조선으로 향하는 고려문 방문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왼쪽 상단 존 로스 선교사, 오른쪽 매킨 타이어 선교사, 왼쪽 하단 서상륜
왼쪽 상단 존 로스 선교사, 오른쪽 매킨 타이어 선교사, 왼쪽 하단 서상륜

매킨타이어 선교사는 1879년 조선인들(이성하, 김진기, 백홍준)과 더불어 요한복음, 마가복음을 번역하였고 존 로스가 안식년으로 고국으로 돌아간 사이에 신약 성경 초고 번역을 완성하였다. 조선인들은 성경 원어를 읽을 수 없었기 때문에 헬라어 성경을 참고로 수정 작업을 하였다. 그 해 번역에 참여했던 4명의 조선 의주 청년이 매킨타이어(마늑태) 선교사에게 세례를 받았다. 이처럼 성경 번역은 존로스의 이름으로 협력하고 주력한 마늑태 선교사의 작업으로 1887<예수셩교젼서>가 문광서원 활판으로 오천 부를 출판하여 최초의 우리말 신약성경 전서가 빛을 보는 영적 쾌거가 이뤄졌다. 이처럼 존 로스와 매킨타이어는 한문 성경과 영어 성경을 보면서 원전 성경을 대조하며 성경을 번역하게 된다.

존 로스와 협력 선교사로서 매킨타이어(마늑태)는 돕는 실라와 디모데, 바나나의 역할을 하였다. 그들은 1870년 압록강 건너와 의주 청년들을 만나면서 한글을 배우게 되었고 누가복음, 요한복음을 번역하게 된다. 로스 번역 성경은 유사어와 한자어가 많지만 1879년 이후 널리 사용된 성경이 되었다. 존 로스가 1915년 소천할 때까지 마늑태는 협력하였다. 그들은 고려문에서 조선 의주 청년들을 만나 함께 우장으로 가서 성경 번역의 놀라운 일을 행하게 되었다. 이는 일본 나가사끼 이수정과 더불어 신약 성경이 번역, 통합, 개정 수정되는 합력의 선을 이루는 과정이 진행되었다. 존 로스와 마늑태 선교사의 누가복음, 요한복음은 누구나 읽을 수 있는 민중의 언어로 번역하는 원칙하에 옮기게 된다. 유월절은 넘는 절’, 무교절은 누룩 금하는 절’, 의인은 옳은 자’, 예언하다는 말은 미리 말하다’, 기도는 빌다등으로 번역한다. 이는 순한글의 고유어와 구어체를 쓰려고 하였다. 로스는 하나님(God)에 딱 적합한 하느님이란 단어가 한국인에게 있다는 것에 놀랐다. 이처럼 복음서와 신약 성서는 여러 명의 손길을 거쳐서 오늘의 신약 성경이 우리 손에 주어진 것이다. 복음은 바로 하나님의 역사와 섭리, 하나님의 뜻을 따라서 우리에게 전해졌고, 우리는 그 덕분에 그 복음의 빛으로 살아가게 되었다. 할렐루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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