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께서 내 간구를 들으셨음이여(샤마 아도나이 테힌나티) 여호와께서 내 기도를 받으시리로다”(시6:9).
역사는 되풀이 되는 경향이 있다. 하나님의 세계는 말씀으로 영원함을 보이지만 인간 세상은 ‘해아래 새것이 없다’는 사실과 그 이치를 따라서 역사가 반복된다. 하여 역사는 하나님 나라를 향하여 궁극적으로 나가는 것이다. 그래서 세상을 보고 이 시대의 현상을 보고서는 희망이 없음을 알게 된다. 그래도 진리와 진실는 언젠가 밝혀지기에 허상을 찾아 따라가는 생애와 인생은 허무하게 끝나는 현실을 보게 된다. 오늘 시편 6편은 시인이 병들어 죽게 되어가는 과정을 아주 실감(리업)있게 그리고 있다. “여호와여 내가 수척하였사오니(하넨니 아도나이 키 우메랄)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여호와여 나의 뼈가 떨리오니 나를 고치소서(레파에니 아도나이 키 니베할루 아짜마이)”(시6:2).
이 시편 6편은 탄식의 국가시편으로 시편 28편, 31, 62편과 더불어 탄식시에 해당한다. 탄식시는 보통 두 개의 분리된 부분으로 나뉘는데, 그 첫 부분은 탄원과 기도, 둘째 부분은 다소 정기적인 감사와 기도의 응답을 통한 절대적인 확신의 표현이 있다. 기도의 응답 들음으로서 시인은 간청을 추구하며, 이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고 익히는 계기가 된다(시62:12; 20:7). 이 탄식 시편의 두 부분 구조의 사이에서 시편기자는 현재 시인에게 발생한 일에 대하여 설명하고 하나님의 응답의 확신을 객관적인 배경을 통해 설명하며 그 구원의 약속을 말한다. 이 약속은 제사장과 성전 예언자의 진술한 구원을 통해 보여준다(시12:7; 56:11; 참조 68:12; 107:20). 이 하나님의 약속은 의식적(제사, 예배)패턴을 통하여, 그 탄식시의 확신과 응답으로 끝나게 된다. 하나님의 약속과 말씀은 바로 기도와 탄식을 하는 상황에서 주시는 확신의 말씀인 것이다. 이 시편 끝에는 예기적인 감사시편의 형태로 나오며 마지막 시편의 맺는 말에는 이미 구원을 받았다면서 확신과 감사로 끝난다.
“나의 영혼도 매우 떨리나이다 여호와여 어느 때까지니이까(웨나프시 니베하라 메오드 웨아타 아도나이 아드 마타이) 여호와여 돌아와 나의 영혼을 건지시며 주의 사랑으로 나를 구원하소서(호쉬에니 레마안 하세데카)”(시6:3-4). 이 시편은 병자의 시편, 병 시편, 이스라엘 백성의 질병의 시편으로서 제의 의식과 신년축제 중에 불리어졌다(모빙켈). 표제어, “다윗의 시, 인도자를 따라 현악(알 하세미니트 Al-hasseminith) 여덟째 줄에 맞춘 노래”에 보듯 커다란 회중이 있다. 그 제의 회중이 이스라엘 예배 시편으로 악기를 사용하며 제의 음악을 사용하며 축제 절기에 불린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역대기 상 15:20절을 통해 그 상황을 알 수 있다. 시편 6:10절과 26:8절은 이 제의 행사 중에서 신탁의 약속이 울려퍼졌고, 이런 상황에서 하나님의 약속이 선포되었다. 시인은 하나님의 기도 응답으로서 원수들이 물러갔음을 노래한다(시6:9). “내 모든 원수들이 부끄러움을 당하고 심히 떪이여 갑자기 부끄러워 물러가리로다(에보슈 웨이바하루 메오드 콜 오에바이 야슈부 예보슈 라가)”(시6:10). 이 시편에서는 백성들의 질병을 보이며 다윗의 지도력을 통해 하나님의 계약 축제, 신년 축제의 왕으로 등극하는 의식이 나타난다. 이를 통해 기도의 응답을 받는 내용이 나오는 서사시로 시편 46편과 시편 12편, 48편이 그렇게 불려졌다. 여기에서 그 신년 축제의 악기들이 연주되었다.
“사망 중에서는 주를 기억하는 일이 없사오니(키 에인 바마웨트 지케레카) 스올에서 주께 심사할 자 누구리이까(비쉐올 미 요데 라크) 내가 탄식함으로 피곤하여 밤마다 눈물로 내 침상을 띄우며 내 요를 적시나이다(야가에티 베아네하티 아시헤 베콜 라에라 미타티 베디메아티 아르시 아메세)”(시6: 5-6). 병과 질병, 공동체의 파괴와 포로됨은 바로 지옥(스올)으로 내려가서 찬송과 찬양, 송영, 영광을 돌릴 수 없는 상황이 된다. 이는 한 공동체의 개인에게는 비극적 상황과 슬픔을 보여준다. 악과 전쟁, 큰 재앙과 슬픔의 연속적 상황이 지속되면서 시인은 비극적 상황을 고백한다. “내 눈이 근심으로 말미암아 쇠하며 내 모든 대적으로 말미암아 어두워졌나이다(아쉐샤 미카아스 에이니 아트콰 베콜 쪼르라이”(시6:7). 이 시편은 바로 이러한 제의적 상황에서 인간과 공동체의 대표로서 ‘다윗의 시’로 표현된다. 이는 예언자의 선포와 인간 감정의 슬픔과 행복을 정화한 개인, 하나님 백성의 구성원으로서 시인은 탄식과 구원과 간구와 응답, 확신의 노래를 부르게 된다. 이러한 탄식과 제의 시편은 바로 시편 24, 118, 132편에서 잘 보여주고 정기적 희생 제사에서 성전 제의와 개인적 종교적 노래를 보여준다. 이는 의식적 공식을 통해 시편으로서 부르는 것을 알 수 있다(시5:7; 66:13; 26:6; 51:9; 5:4; 27:4; 84편 등). 이처럼 이러한 시편들이 모여져 의식적 공식의 시편 가사를 전달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여호와여 주의 분노로 나를 책망하지 마시오며 주의 진노로 나를 징계하지 마옵소서(아도나이 알 베아페카 토키헤니 웨알 바하마트카 테야스레니)”(6:1). 탄식으로 시작하는 시구는 결말구에서 원수가 사라지고 울음 소리를 들으시는 응답으로 마치게 된다. “악을 행하는 너희는 다 나를 떠나라 여호와께서 내 울음소리를 들으셨도다(수루 미메니 콜 포알레 아웬 키 샤마 아도나이 콜 비케이)”(6:8). 이러한 시편의 세계를 알고 하나님께 응답받는 기적적인 생애를 살아가신 분들이 계시다.
매혜란, 매혜영 선교사는 나환자 선교사이며, 이 자매는 호주 선교사 맥켄지 선교사의 딸로서 부산 덕천동 맥켄지 화명 일산 기독병원을 세운 고마운 선교사들이다. 일제 강점기에 부산 경남 지역에서 한센병 환자와 고아들을 위해 헌신한 제임스 노블 맥켄지(1865-1956, 매견시) 선교사 부부의 뒤를 이어 한 평생을 독신으로 헌신한다. 이들은 환센병자와 고아, 어려운 사람들을 섬기며 의료 선교를 하였다. 매견시 선교사 넷째 딸, 고 쉴라 크리스는 은혜의 증인들(CTS방송)에서 말하기를, “일본은 한센병 환자를 소록도라는 먼 섬에 모아 평생 그들을 격리하려고 했어요 그래서 아버지(매견시)는 그것에 반대하시며 그들에게 약을 주고 병을 고치도록 노력하겠다고 하셨어요”. “매혜란이 한국에 선교사로 와서 보니 사람들이 6.25전쟁 중에 다리 밑에서 아기를 낳더랍니다. 어떻게 이럴 수 있는가 너무 가슴이 아파서 이 조선에서 시급한 것이 여성들을 위한 산부인과 병원을 세워야 되겠다”. 일신 기독 병원은 최근 295,000번째 아기가 출생한 종합병원으로 성장했고 매견시 선교사가 운영했던 ‘부산나병원’은 국가 등록문화재가 되었다. 최근 그들의 선교 이야기를 가지고 ‘호주에서 온 것이 마치 한국의 소풍온 것이라’고 하며 이야기한다.
매견시(梅見施) 선교사는 슬하에 매혜란(헬렌), 매혜영(캐서린), 루시, 실라 등 네 딸을 낳아서 선교사와 의료 선교를 위해 양육하게 된다. 매혜란 선교사는 1913년 부산 출생하여 1931년 평양 외국인 학교를 졸업하고 호주 멜버른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1946년 중국에서 의료 선교를 하다가 공산당의 통제로 쫒겨 나서 호주로 돌아갔다. 그 다음 다시 1952년 2월 13일 의료 선교사로 한국을 다시 찾게 되고 부산지 교회 유치원을 빌려 동생 매혜영 선교사와 더불어 부산 좌천동에서 일신 부인 병원을 열어 의료 선교를 하게 된다. 동생 캐서린(매혜영) 선교사는 1953년 조산사 교육을 시작하여 우리나라 조산 교육을 하며 조기 조산 교육의 어머니가 되었다. 27년간 매 선교사가 조산 훈련을 시킨 조산원은 모두 천여 명에 달하였다. 한국어 ‘간호 조산학’ 교재를 1978년 간호조산학 책까지 출판하였다. 1962년 여성과 아기에게 베푼 공로가 인정되어 영국에서 유공자에게 주는 상을 언니 헬렌(매혜란)과 함께 받았으며, 1975년 외국인으로는 최초로 나이팅게일 기장을 수상하였다.
매혜란, 매혜영 선교사 자매는 평생 독신으로 살며 병들고 가난한 이들을 자신의 식구로 생각하며 살다가 정년이 되자 가방하나 달랑 들고 호주로 귀국하였다. 멜버른 소재 포크너 묘지에 부모님과 나란히 잠들어 계신다. 매 선교사 자매들은 “예수 정신으로 환자가 부자든 가난한 자든 가리지 말고 그들이 바라는 것은 앞으로도 계속해 도와주세요...”. 오늘도 그들의 소장품과 역사는 일신기독병원 원목실장과 맥켄지 기념관에 보관되어 행적을 볼 수 있다. 이들의 삶의 흔적과 궤적에서 볼 때, 참으로 아름다운 인생의 모습은 바로 의료 선교사의 삶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한 알의 밀알이 썩어서 많은 열매를 맺는다’는 말은 이러한 삶의 흔적이 아닌가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