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할 수 없는 고난과 순교의 열매, 토마스 선교사

  • 입력 2020.11.26 11:26
  • 수정 2020.11.26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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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배 교수의 구약이야기 (201) - 구약성경과 선교이야기 (13)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그리스도대 구약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KC대 전 총장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그리스도대 구약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KC대 전 총장

“주님, 내가 받은 고난이 너무 심하니, 주님께서 약속하신 대로 나를 살려 주십시오”(시119:107).

코로나 19 전염병은 현대인들이 자신의 생애가운데 경험해보지 못한 엄청난 충격적 사건들로 다가와서 갖가지 많은 고통을 겪게 한다. 뉴스를 통해 보는 재난과 재앙은 그 심각성이 크다. 오늘 욥기는 많은 기독교인들과 현대인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이 고난이 하나님의 시험(test)으로 인한 것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을까? 욥은 고난을 겪은 후에 정금과 같이 나오기 위한 연단의 과정이라고 알았다(욥23:10). “하나님은 내가 발 한 번 옮기는 것을 다 알고 계실 터이니, 나를 시험해보시면 내게 흠이 없다는 것을 아실 수 있으련만!”(욥23:10. 새번역) 고난의 과정에 끝을 알 수 있다면 괴로움이 덜 할 것이다. 이 팬데믹 전염병도 내년 4월에 백신이 개발되어 대중화되면 끝난다고 미국에서 어제 발표하고 있다.

전염병의 시대에 고난과 고통은 일반화된 것이라고 하면 개인과 공동체의 상황에서 벌어지는 괴로움은 어떤가? 영적인 혼돈으로 인해 당하는 고난은 또 다른 문제이며 각각의 신앙의 문제이며 삶의 실존이 다른 문제이다. 기도하며 영적으로 하나님과 깊은 관계에서 문제를 해결하며 살아가는 삶과 욥과 같이 연단의 과정으로 당하는 고난은 차원이 다른 것이다. 욥은 사탄이 주는 시험, 천상회의에서 하나님과의 대화에서 욥이 까닭없이 ‘순전하고 정직하게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인지 시험해야 알 수 있다고 말한다(욥2:3). 이는 십자가에 달려 고난 받고 고통을 당하신 메시야, 그리스도 예수의 고난을 이해하게 하는 것이지만 우리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고난의 차원이다. 이러한 고난을 이해할 수 있는 선교사의 순교이야기가 있다.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복음을 전하러 평양의 대동강으로 들어왔다가 그만 복음을 다 전하지 못하고 순교를 당한 선교사가 있다. 그는 바로 최초의 한국 개신교 선교사 토마스이다. 토마스(R.J. Thomas)는 1866년 9월 5일 대동강변 모래밭에서 27세 나이로 순교된다.

토마스 선교사의 순교장면(혜촌 김학수 화백그림 중 일부)
토마스 선교사의 순교장면(혜촌 김학수 화백그림 중 일부)

토마스 선교사는 1864년 12월 런던 선교회 소속 직을 그만두고 1865년 지부(즈푸)로 갔다가 한국 선교를 준비한다. 그리고 스코틀랜드 성서공회에 파송으로 윌리엄슨 목사와 더불어 1865년 가을 만주를 거쳐 북경에 도착하였다. 그는 황해도 장연에 도착 2개월 전도하고 북경으로 간다. 1866년 7월의 1차 전도여행과 2차 여행을 박규수 씨와 같이 하며 성경을 전달하는 사명을 감당한다. 그래서 박규수 씨를 통해 김옥균, 김홍집까지 전달하게 한다. 그러나 제너럴셔먼호를 타고 석호정, 만경대로 상륙전도하다가 대원군의 봉쇄령으로 인해 대포를 쏘며 무력전이 펼쳐지게 된다. 그러면서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게 된다. 그런 와중에서도 토마스는 강 언덕에 많은 성경을 뿌려 나중에 복음의 씨앗이 되기도 한다. 결국 그는 순교를 당하였지만 그 첫 순교가 한국 교회의 한 알의 썩은 밀알이 되었다. 고난이 순교로 이어지는 현장이었다. 이 하나님의 섭리는 놀라운 결실로 이어졌고 마포삼열의 선교가 있게 된다. 그래서 선교는 순교를 동반하는 고통이 있다. 그 고난 후에 부활의 영원한 결실이 반드시 있기도 하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요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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