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우드,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땅에 뿌리 내린 선교의 가문

  • 입력 2020.12.0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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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배 교수의 구약이야기 (202) - 구약성경과 선교이야기 (14)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그리스도대 구약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KC대 전 총장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그리스도대 구약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KC대 전 총장

“재난은 티끌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며 고생은 흙에서 나는 것이 아니니라 사람은 고생을 위하여 났으니 불꽃이 위로 날아가는 것 같으니라 나라면 하나님을 찾겠고 내 일을 하나님께 의탁하리라 하나님은 헤아릴 수 없이 큰 일을 행하시며 기이한 일을 셀 수 없이 행하시나니”(욥5:6-9).

이 코로나 19 전염병이 언제 멈출 것인가? 쉬 사라지지 않는 질병의 소식에 우리는 답답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더 의지하며 주님께 구원을 호소하지 않을 수 없는 상태로 살아간다. 욥기는 자연 우리의 이야기가 되고 욥의 고백은 나의 고백이 되고 우리의 고백이 되고 있다. 욥은 까닭 없는 고난을 당하면서 하나님께 축복을 받았으니 고난을 당하는 것도 당연하다고 말하며 엄청난 고난을 수용한다. 자녀들이 죽고 재산이 다 사라지며 아내가 하나님을 저주하고 죽으라고 말하는 상태까지 되었다. “그의 아내가 그에게 이르되 당신이 그래도 자기의 온전함을 굳게 지키느냐 하나님을 욕하고 죽으라”(욥2:9).

인생의 고해에서 우리는 수많은 사건과 절망스런 소식을 접할 때가 많다. 지금 일어나는 일들도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에게 치명적인 상황에 이를 수 있는 것이다. 이제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자연히 같이 생활하는 상태가 되어가고 있다. 마치 코로나가 감기와 같이 치사율이 적은 상태의 바이러스가 되어 우리의 일상 속에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오늘 본문은 재난(아웬)이 티끌(먼지, 아파르)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며 고생(아말)이 흙(아다마)에서 나는 것이 아니라 한다. 이는 고난과 고생이 하나님에게서 비롯된다는 말을 하고 있다. 사람(아담)이 고생을 위하여 태어났다고 한다. 마치 불꽃(브네 레쉐프)이 위로 날아가는 것과 같다고 하다. 이는 인생과 자연의 법칙과 같다며 하나님께 의지하고 하나님을 찾는 것과 하나님께 자신의 행사를 맡기는 것이 낫다가 말한다. 그러면서 하나님은 큰일을 행하시며 기이한 일을 셀 수 없이 행하시는 분임을 말하고 있다. 욥기 본문은 욥기 9장 10절과 똑같이 하나님은 경이로운 일, 기적을 행하시는 분임을 말하고 있다.

오늘 우리의 현실은 이 고난의 환경에서 자연히 기적을 행하시는 주님을 의지하고 바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세계는 온통 고통의 아비규환의 장소가 되었다. 그래서 고난의 원인을 상대의 약점과 그들의 취부 때문이라고 말하며 마녀사냥에 나서는 모습들이다. 이런 때 일수록 우리는 겸손히 하나님께 나가야 한다. 우리는 욥처럼 엘리바스, 소발, 빌닷과 하브루타(토론과 대화)를 하며 엘리후를 통하여 하나님을 직접 만나는 과정을 갖는다면 오늘 우리는 희망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초기 한국 교회 선교사들이 해방 전 까지 1500명이 활동하였는데 이들 중에 우리는 오늘 욥처럼 고난을 받으며 큰 선교 족적을 남긴 분이 있다. 연세대를 설립한 호레이스 언더우드(1859-1916)이다. 그는 아들 호레이스 호튼 언더우드(원한경)가 부인이 1949년에 좌익 청년에게 피살당하는 고난을 당한다. 하지만 그들의 한국 사랑의 선교는 계속 이어지게 되었고 그의 아들 호레이트 그랜트 언더우드2세(원일한), 그리고 4세인 그의 아들 원한석, 원은혜, 원한광 등 선교사 4대가 대를 이어 선교한다.

Horace Grant Underwood and his wife Lillias, and their son, Horace Jr.
Horace Grant Underwood and his wife Lillias, and their son, Horace Jr.

선교 4대가 민족의 대 환난기, 변혁기에 선교하며, 근대화 과정에 큰 소금과 빛의 역할을 하였다. 성경 번역과 한글 문법과 사전 발간하며, 대학 설립과 운영하고, 새문안 교회 개척을 하는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족적을 남기었다 언더우드 선교사는 선교를 어떻게 해야 하며 선교사가 선교지에서 그 뼈를 묻으며 4대 선교사 가정을 이룰 때에야 비로소 선교 명문 가문이 됨을 알려주었던 것이다. 욥의 선교는 언더우드가의 선교 드라마를 말해주고 있다. “그저 경계와 의심과 멸시와 천대함이 가득한 곳이지만 이곳이 머지않아 은총의 땅이 되리라는 것을 믿습니다. 주여! 오직 제 믿음을 붙잡아 주소서!” 언더우드의 기도문을 이렇게 끝맺고 있다.

Board of Bible Translators, circa 1896. Horace Underwood, first row, second from left; William Reynolds, far left. / Source)
Board of Bible Translators, circa 1896. Horace Underwood, first row, second from left; William Reynolds, far left. / Sour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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