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희 목사의 궁금 속 풀이】 너무 많은 교단과 교파, 교회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입력 2024.01.16 09:00
  • 수정 2024.01.16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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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한국에는 교회도 너무 많고 교파도 너무 많은데 이것을 하나로 정리하면 안 되나요?

A. 맞습니다. 너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조금 정리할 필요도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나라에 교단과 교파가 많은 이유는 잘 뭉치지 못하고 당파 만들기를 좋아하는 우리의 민족성도 한몫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오랜 우리의 관습이 종교에도 영향을 준 것입니다. 그러므로 정리할 수 있는 부분은 빨리 정리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다양한 통합 논의가 있는 것은 좋은 시도라고 봅니다.

기독교 안에는 건전한 교단들이 있습니다. 장로교, 감리교, 성결교, 침례교, 오순절, 성공회, 복음교단, 구세군 등 정통 교단들은 성경을 그대로 인정하고 예수님을 구세주로 믿는 것은 동일하지만, 나름대로 믿는 방법에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교파가 너무 많다고 무조건 하나로 정리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어느 정도의 다양성은 개신교의 장점이라면 장점입니다. 가톨릭은 아주 획일적이지만 개신교는 아주 다양합니다. 그러다 보니 문제도 있지만 그것은 부수적인 것이고 좋은 점도 많습니다.

정통 교단이라면 복음의 정신과 진리는 하나며 똑같은 하나님, 똑같은 예수님, 똑같은 성경을 믿습니다. 크게 문제 될 것이 없습니다. 다만 어떤 교단은 감정적인 면이 조금 강하고 어떤 교단은 지적인 면이, 어떤 교단은 의지적인 면이 강합니다.

사람도 이런 기질이 있지 않습니까? 그것을 부인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그것이 하나로 통하느냐 하는 것이지요. 그것에 문제가 없다면 각각의 특성과 모습에 따라 교회를 섬기면 됩니다. 사람이 자라면서 성격도 변하고 기질도 변하듯이 신앙도 처음에는 정적인 교회에서 그다음은 지식적인 교회로 그다음은 행동적인 교회로 옮길 수 있습니다. 전적으로 개인적인 자유이지요.

현재 우리나라 교회를 보면 다른 교단끼리 서로 교제하고 교인들도 교단을 따지지 않고 자기의 형편에 따라 교회에 등록을 합니다. 이사 가면서 장로교에서 감리교로 감리교에서 침례교로 교단을 옮기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그것을 문제 삼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이런 면에서 한국의 개신교는 하나가 되었다고 봅니다. 서로 균형을 이루면서 나가는 것이니까요.

오히려 획일화되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겉은 깨끗하고 일사불란한 것 같지만 안에는 더 많은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권위적이고 일방적이고 개인의 특성을 무시하는 경우입니다.

물론 같은 교단 아래에서 많은 교파가 자꾸 갈라져 나간 것은 그리 좋은 일은 아닙니다. 빨리 합쳐져서 하나로 모아야 하겠지요. 예를 들면 장로교 같은 것은 하나로 모을 수 있거든요. 믿지 않는 사람들이 오해하기 쉬운 점이 많으니까요. 그러나 중요한 것은 교파에 대한 정리만 잘하면 그리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다양하게 믿는 사람들이 모인 것이 교단입니다. 그들이 무슨 일을 할 때는 모두가 한 목소리를 냅니다. 이러한 것을 잘 모르는 사람은 겉모습만 보고 비판을 위한 비판을 하기 쉬운데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요즘처럼 다양화된 사회 속에서는 오히려 건전한 교단이 서로 공존해 있는 것이 더 좋은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양성을 인정하고 협력하는 것이 건강한 모습이지, 무조건 하나로만 일치시키는 것은 오히려 건강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획일화된 교육보다는 보다 자유로움을 인정하는 교육도 필요하듯이 말입니다.

 

Q2. 외국에서 우리나라에 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대한민국 야경에 빨간 네온 십자가가 너무 많은 것이 신기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부정적으로 보이기도 한다는데, 이런 것도 어떻게 정리할 수 없을까요?

A.. 사실 밤에 서울 시내뿐만 아니라 대부분 지방을 가봐도 아주 많은 십자가를 보게 됩니다.  교회는 전국에 참으로 많습니다.  편의점 수만큼 있다고 하니까요.

일제 강점기 때는 교회가 많지는 않았지만, 교회가 민족 운동의 본부 역할을 했습니다. 전국에 퍼져 있는 교회를 통하여 독립 만세 운동이 펼쳐졌고, 교회를 중심으로 민족 운동의 일치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동네 의원보다도 많은 것이 교회요, 행정자치센터나 파출소는 없어도 교회는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교회는 그 동네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공적으로 누구든지 사용할 수 있고 지역의 안녕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바로 교회입니다. 때로는 노숙자와 같은 사회적 취약계층을 보호하는 센터로, 홍수나 화재 같은 재난이 발생할 때는 대피소로, 문화 학습이나 취미 교실, 한글 교실 같은 지역의 교육 시설로, 때로는 신용협동조합인 같은 지역 경제 공동체 등등 그 사용 범위는 아주 넓습니다. 이렇게 보면 교회가 많다고 무조건 탓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도시나 수도권을 중심으로 우후죽순 생겨나는 교회들이 한 건물 건너 또 개척되고, 심지어 한 빌딩 안에 몇 개의 교회가 있기도 합니다. 이런 면에서 보면 조금 정리가 필요하리라 봅니다.

개체 교회들이 잘 통제가 안 되다 보니 덕스럽지 못한 일이 가끔 일어나기도 하지만 교회가 자신들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사회와 세상을 위해 존재한다면 없는 것보다 훨씬 낫지 않습니까? 다만 무분별하고 획일화된 교회 설립은 한번 재고해 보아야 하리라 생각됩니다.

밤에 십자가가 많은 것이 술집 간판이나 비디오방의 네온이 많은 것 보다 낫지 않을까요? 십자가는 거룩함과 구원의 상징이지만 술집이나 다른 유흥 네온 불빛은 타락과 멸망의 상징이기 때문입니다.

십자가가 많이 있다는 것은 그래도 우리 사회가 건강하다는 증거입니다. 아직 살아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외국 사람들이 와서 놀라는 이유 중의 하나입니다.

교회가 이렇게 많이 있는 한, 한국의 미래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모든 교회는 세상을 섬기는 종으로 있는 것이고 세상을 지배하려는 곳이 아니므로 그렇게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또한 대형교회 몇 개만 있는 것보다는 작은 교회가 이렇게 많이 있는 것이 더 희망적입니다. 중소기업은 거의 없고 대기업만 있으면 문제가 있듯이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오히려 작은 교회도 많은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교회가 건강하느냐 하는 것이겠지요.

한국교회의 실개천 같은 작은교회가 건강하게 세워지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무엇보다 교회는 영적 양육기관이자 세상을 섬기는 곳이므로, 작지만 강한 교회가 많아지면 사회적인 분위기는 더 건강해집니다.

무슨 세상의 집단처럼 큰 교회 몇 개만 있으면 되지 웬 교회가 이렇게 많으냐 할 수도 있습니다만, 그것은 교회의 기능을 잘못 이해한 것이라고 봅니다. 다만 너무 많은 교회가 여기저기 무질서하게 널려 있는 것은 모두가 함께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이대희 목사 /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M.Div),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 (Th. M). 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 성경학박사과정(D.Litt)을 졸업했다. 예장총회교육자원부 연구원과 서울장신대 교수와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그동안 성경학교와 신학교, 목회자와 교회교육 세미나와 강의등을 해오고 있으며, 매주 월요일에 내가 죽고 예수로 사는 평생말씀학교인 "예즈덤성경대학"을 20년째 교수하고 있으며 극동방송에서 "알기쉬운 기독교이해" "크리스천 가이드" "크리스천 습관과 인간관계" "재미있는 성경공부" "전도가 안된다구요"등 성경과 신앙생활 프로그램 담당했으며 다양한 직장 소그룹 성경공부 사역을 하고 있다. 그동안 다양한 현장 사역 경험(소형.중형.대형교회,개척과 담임목회)과 연구를 토대로 300여권의 저서가 있으며 "이야기대화식 성경연구"와 "30분성경교재 시리즈"와 다양한 실천 프로그램을 제시한 저서(“유대인 밥상머리 자녀교육법” (2016년 세종도서 우수도서 ). “한국인을 위한 유대인공부법” (대만번역 출간), “유대인의 파르데스공부법“ "되새김 120일 쉬운 통독" 등 다수가 있다. 현재 꿈을주는교회 담임목사. 예즈덤성경교육연구소 소장으로 있다.
이대희 목사 /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M.Div),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 (Th. M). 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 성경학박사과정(D.Litt)을 졸업했다. 예장총회교육자원부 연구원과 서울장신대 교수와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그동안 성경학교와 신학교, 목회자와 교회교육 세미나와 강의등을 해오고 있으며, 매주 월요일에 내가 죽고 예수로 사는 평생말씀학교인 "예즈덤성경대학"을 20년째 교수하고 있으며 극동방송에서 "알기쉬운 기독교이해" "크리스천 가이드" "크리스천 습관과 인간관계" "재미있는 성경공부" "전도가 안된다구요"등 성경과 신앙생활 프로그램 담당했으며 다양한 직장 소그룹 성경공부 사역을 하고 있다. 그동안 다양한 현장 사역 경험(소형.중형.대형교회,개척과 담임목회)과 연구를 토대로 300여권의 저서가 있으며 "이야기대화식 성경연구"와 "30분성경교재 시리즈"와 다양한 실천 프로그램을 제시한 저서(“유대인 밥상머리 자녀교육법” (2016년 세종도서 우수도서 ). “한국인을 위한 유대인공부법” (대만번역 출간), “유대인의 파르데스공부법“ "되새김 120일 쉬운 통독" 등 다수가 있다. 현재 꿈을주는교회 담임목사. 예즈덤성경교육연구소 소장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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