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넓은 곳에
시편 118편 5절에서 다윗은 "고통 중에 부르짖었더니 나를 넓은 곳에 세우셨다"라고 고백합니다. 다윗도 하루아침에 다윗다운 사람이 된 것이 아닙니다. 고통이라는 시간을 잘 소화했더니 그의 내면이 놀랍게 확장이 일어났습니다. 먼저는 영적인 확장이 일어났고, 생각의 크기가 확장되었고, 성품이 확장되었고, 비전이 확장되었습니다. 하나님은 확장된 만큼 은혜를 채워주셨습니다. 다윗은 훗날에 감격하며 ‘내가 하나님의 은혜를 어찌 보답하리요’ 고백했습니다.
저는 미얀마 형제자매들에게 한국 생활이 때로는 고통스럽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이 고통의 시간을 지혜롭게 품으라고 이야기해줍니다. 어떤 사람들은 고통의 시간을 고통 자체로 받아들여 고통과 정면충돌하여 무너지는 사람도 있고, 또 어떤 사람은 고통의 시간에 자신을 숙성시키는 사람이 있습니다. 저는 형제자매들에게 후자를 선택하고 다윗처럼 자기 내면을 확장하는 시간으로 받아들이라고 권면해주곤 합니다.
저는 형제들이 다윗과 같은 고백을 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나를 넓은 곳에 세우셨도다" 넓은 곳에 서고 넓은 곳을 바라보는 만큼 영향력은 확장될 것입니다. 토요모임에서 성경의 지평을 열어주기 위해 창세기부터 매주 한 장씩 공부하고 있습니다. 형제자매들이 함께 참여하는 공부를 선택하고 있습니다. 한 형제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날을 계수하며 첫째 날부터 여섯째 날까지 노트하며 하나님께서 이렇게까지 우리를 위해 사랑의 선물을 창조해 주셨는데 우리는 무엇을 하나님께 드려야 할까요? 고백했습니다. 저는 형제자매들에게 '순종‘이 아닐까? 대답해주었습니다. 하나님을 새롭게 인식해가는 형제자매들이 참 기특해 보였습니다. 토요모임은 형제자매들의 신앙이 확장되는 시간입니다.
하나님의 형상(Imago Dei)을 깊이 있게 설명해 주었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정말 '우주에 핀 꽃'처럼 존귀함을 일깨워주었습니다. 서로서로 더 격려하는 법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한국문화탐방으로 파주출판단지 내 '지혜의 숲' 카페에 방문했습니다. 그곳에는 분야별로 20만 권의 책이 소장되어 있습니다. 책을 가까이하는 나라, 책을 가까이하는 시민, 책을 가까이하는 가정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형제자매들은 생전 처음 어마어마한 책을 보며 감탄했습니다. 왜 책의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 생각했을 것입니다. 임진각에서 곤돌라를 타고 임진강을 건너며 한국 분단의 현실을 직접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리본 퍼포먼스를 다는 곳에서는 미얀마 민주화를 염원하는 글자를 써서 많이 걸어 놓았습니다. 한국문화탐방 하루의 일정은 형제자매들에게 생각을 확장하는 시간이 되었고, 한국인 성도님들이 함께 동행하며 하루 종일 그들의 친구가 되어 주었습니다. 이런 날은 공동체를 배우고, 섬김을 익히고, 인생을 확장하는 시간이 되기도 합니다. 형제자매들이 보다 넓은 곳에 서도록 섬겨주신 한국미얀마교류협회와 이형로 목사님께 감사드립니다.
섬김이 이명재 목사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