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별 독거노인과 죽음불안 (1)

  • 입력 2020.05.06 10:38
  • 수정 2020.05.15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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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별자 가족 돌봄 사역(10)

 

최종인 목사, 평화교회담임, 성결대, 중앙대석사, 서울신대박사, 미국 United Thological Seminary 선교학 박사, 공군군목, 성결대학교, 서울신학대학교 외래교수
최종인 목사, 평화교회담임, 성결대, 중앙대석사, 서울신대박사, 미국 United Thological Seminary 선교학 박사, 공군군목, 성결대학교, 서울신학대학교 외래교수

한국사회가 빠르게 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많은 노년들을 만나게 됩니다. 행복하게 사는 노년들도 있지만, 동시에 많은 노년들은 각종 위험, 질병, 사고위험, 경제적 압박, 위기적 가족관계 등의 문제를 갖고 사는 이들도 많습니다. 문제는 노년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들이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으며, 실제로 노년 범죄나 가족 간 분쟁으로 발전하는 상황이 많습니다. 교회는 취약계층을 주목하여야 하는데, 취약 계층의 대부분이 독거노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독거노인은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독거노인의 경우 가족의 경제적 도움, 보호, 간병등과 같은 지원을 받을 수 없으며, 고독이나 빈곤, 질병 등의 다양한 문제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또한 일반노인에 비해 여성노인은 한국 사회에서 인구비율이나 경제적 빈곤율이 높고, 남성 노인에 비해 신체적, 정신적 건강이 좋지 못한 특징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독거노인은 가족과 함께 거주하는 노인들에 비해 외로움이 심합니다. 따라서 더욱 주목할 대상이기도 합니다.

독거노인과 죽음 불안

독거노인의 문제점이 많으나 하필이면 죽음 불안을 지적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첫째로, 심리적으로 독거노인들이 죽음 불안에 노출된 이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죽음 불안에 노출되게 되면 삶 자체에 활력을 갖기 어렵습니다.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주는 것입니다.

둘째로, 교회는 죽음의 문제를 영적으로 해결하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습니다. 죽음준비, 죽음교육, 사별자상담 등 사회복지 단체나 상담단체에서 노년들의 죽음문제에게 대해 관심을 갖고 교육하며 상담해 줍니다만, 그들에게는 한계가 있습니다. 죽음문제를 영원히 해결하지 못합니다. 교회는 진리의 말씀과 부활의 소망이 있습니다. 교회는 이 두가지 도구를 통해 노년들의 죽음 불안을 해소해 줄 수 있습니다.

셋째로, 노년들은 특성상, 먼저 사별을 경험했거나 앞으로 사별을 경험할 사람들입니다. 따라서 노년들이 갖고 있는 여러 문제 중에서 특히 '죽음에 대한 불안' 은 누구나 지니고 있는 보편적인 현상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관심이 적습니다. 교회조차 이런 죽음 불안의 문제에 외면하고 눈을 감는다면, 노인인구의 고령화와 가족체계와 기능의 변화로 노인들 가운데 자살자가 늘어나게 됩니다.

넷째로, 더욱 중요한 것은 노년기에 죽음을 건강하게 수용하는 것은 노년의 삶의 만족도를 좌우하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가족관계가 좋을수록 죽음불안이 낮다는 연구결과를 보면, 가족의 지지체계가 미약한 독거노인의 경우 상대적으로 죽음불안이 높을 것이라는 추론을 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교회는 다른 사회단체와는 달리 가족문제나 가족 관계에 개입할 여지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노인들이 경험하는 죽음 불안의 문제를 가족들과 함께 해소하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다섯째, 또한 삶을 정리해야 하는 노년의 시기에 삶의 의미를 찾고 안녕감을 갖도록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것은 교회의 역할이며, 중요한 사역중의 하나가 됩니다. 즉 영적안녕은 인간의 영적 요구가 충족될 때 경험하는 것으로 종교적 안녕감과 삶에 만족하는 실존적 안녕감을 포함합니다. 특히 노년기에는 그들이 경험하는 역할상실, 건강상의 문제, 미지의 삶에 대한 불안감이 다른 대상보다 크기에 영적 간호가 필요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영적안녕은 죽음불안을 경감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독거노인과 정신건강

노년들이 살기에 행복한 거주지역이 있는가 하면, 불만족스러운 거주 지역의 노인들은 정신건강에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노령연금이나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여부도 정신건강에 영향을 주며, 주택소유 여부도 중요한 요인입니다. 무엇보다 인간관계나 체력이 중요한 요인이 되는데, 가깝게 지내는 친인척이 있는 경우와 친구를 매일 접촉하는 여부 등은 정신건강에 중요합니다.

수면시간이나 체질량지수, 건강 상태 등은 독거노인의 우울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많은 연구에 등장합니다. 연구에 의하면 독거노인 자체가 가지고 있는 사회적 특성으로 인해 이들이 지속적으로 우울에 노출될 수밖에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실제 독거노인의 우울 유병율은 41.2%로 일반노인에 비해 높았다고 보고합니다.

최근 지속적으로 독거노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이들에 대한 연구는 주로 이들 중 성별을 기준으로 여성독거노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 자살생각과 관련된 연구와 독거노인과 비독거노인의 우울에 관한 연구 등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독거노인의 죽음불안에 관한 연구는 아직 미비한 실정입니다. 교회에서도 단순히 노년들에게 성경지식 전달이나 교회 행사 동원뿐 아니라, 노년들의 실제적 삶의 부분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합니다. 앞에서 웃고 있지만, 교회의 많은 직분자들이나 교회 성장을 위해 애썼던 많은 노년들이 인생 마지막에 우울하게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들에게 영적 안녕은 매우 중요합니다. 성도들의 삶의 질도 목회자의 관심사가 되어야 합니다. 죽음 불안을 경험하는 노년층에게 행복한 인생 마감이 어떤 것인지 구체적으로 보여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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