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리를 깨닫게 하는 『섭리의 신비』,『하나님의 섭리』

송광택 목사, 한국교회독서문화연구회(www.bookleader.org) 대표, 한국기독교작가협회 고문, 바울의교회 글향기도서관 담당목사
송광택 목사, 한국교회독서문화연구회(www.bookleader.org) 대표, 한국기독교작가협회 고문, 바울의교회 글향기도서관 담당목사

섭리의 신비, 존 플라벨 지음, 크리스천다이제스트

하나님의 섭리, 존 파이퍼 지음, 엔크리스토

존 플라벨(John Flavel, 1628~1691)은 탁월한 저술과 설교를 남긴 잉글랜드 청교도 목회자다. 그는 사후에 조나단 에드워드, 아키발드 알렉산더 등의 설교자들과 ‘대각성 운동’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이 책 <섭리의 신비>에서 그는 “내가 지존하신 하나님께 부르짖음이여 곧 나를 위하여 모든 것을 이루시는 하나님께로다”(시 57:2)라는 말씀을 기초로 ‘섭리’를 다양한 관점에서 다룬다.

존 플라벨에 의하면 우리가 일생동안 수많은 일들을 겪으면서 내리게 되는 결론은 다음과 같다. “특히 곤경에 처해 있을 때에 성도들이 마땅히 행해야할 의무는 자신들의 삶의 모든 단계들과 형편 속에서 그들을 위하여 섭리가 행한 일들을 기억하는 것이다.”

섭리의 증거들은 무엇인가? 첫째로 성도를 위한 섭리의 역사가 있다. 성도를 위한 섭리의 역사 중에는 위험에서 벗어나게 하는 일도 있다. 파리 대학살 때에 위그노파 목회자 뒤 물랭(1568-1658)은 화덕 속으로 숨었는데, 거미가 화덕 입구에 거미줄을 치는 바람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 어떤 사람은 목숨을 건지기 위해 숨어든 곳에 암탉이 매일 알을 낳았기 때문에, 계란으로 연명하면서 많은 날들을 살아남을 수 있었다. 이런 예들은 무수히 열거할 수 있다.

교회사를 보면 교회를 멸하기 위해서 사용된 강력한 수단과 방법들은 실패했다. 로마 황제 아우렐리우스(주후 270-275)가 기독교인들을 박해하는 칙령에 서명을 하려고 했을 때, 그 손의 관절들이 갑자기 경련을 일으키고 마비가 되어서 서명을 할 수 없었다. 우리는 하나님의 특별한 섭리가 그 일들을 지배하고 있었다고 인정하고 고백할 수 있다.

섭리의 증거는 회심의 역사에서도 나타난다. 16세기 종교개혁 당시의 전기작가 멜키오르 아담스(Melchior Adams, 1575경‐1622)는 자신이 쓴 <유니우스의 삶>에서 젊은 시절에 철저하게 무신론자였던 그가 어떻게 회심하였는지를 보여준다.(97쪽) 그는 리용의 폭동에서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다. 그는 하나님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후에 그의 아버지는 성경을 읽어보라고 권하였다. 그가 요한일서를 펴서 읽었을 때,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위엄과 능력이 자신의 영혼을 사로잡는 것을 느꼈다. 그 결과 그는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했다. 경건서적을 읽는 것도 회심의 통로가 되었다. 독일 신학자 중 다수가 루터의 책을 읽고 회심하였다. 어떤 때는 하나님께서 설교자로 하여금 적절한 본문과 설교를 준비하게 하신다. 그 결과 “마치 자신의 마음의 생각들을 훤히 다 들여다본 것처럼 말하는 것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고 고백하는 사람들”(179쪽)이 있다.

우리는 하나님의 섭리를 어떻게 묵상해야 하는가? 존 플라벨은 말하기를 “하나님의 역사들을 묵상하는 것은 우리의 믿음이 환난 날에 먹고 사는 양식”이라고 했다. 성도들은 과거의 섭리들을 근거로 해서, 하나님께서 장차 새로운 섭리의 역사들을 베풀어주실 것을 간구한다.(179쪽) 그에 따르면 섭리와 관련된 과거의 역사들을 잊어버리거나 제대로 살펴보지 않는다면, 믿음의 손은 축 늘어지고 만다.

저자에 의하면 섭리의 역사를 기억하고 기록해두면 믿음을 위태롭게 하는 상황을 만났을 때에 믿음을 지키는 데 아주 큰 힘이 된다. 하나님의 섭리를 주목하면 이 불안한 세상 속에서 내적 고요함과 평안을 유지할 수 있다.

<하나님의 섭리>에서 존 파이퍼는 룻기에 나타난 하나님의 섭리를 살핀다. 이 책은 세상 모진 풍파를 겪은 시어머니 나오미가 어떤 은혜를 누리게 되는지, 남편을 잃고 자식도 없는 룻이 어떤 영광을 얻게 되는지, 하나님의 사람 보아스가 어떻게 하나님의 뜻과 자신의 사랑을 이루어 가는지 저자의 영적인 가이드와 함께 만나볼 수 있다. 그들이 왜 은혜와 영광과 사랑을 얻게 되었는지 깨달음을 전해준다.

이 책의 구성은, 룻기 1장: 달콤한 그리고 쓰디쓴 섭리, 룻기 2장: 하나님의 날개 아래, 룻기 3장: 전략적인 의로움, 룻기 4장: 기업 무를 자가 유명하게 되기를 원하노라로 이루어져 있다. 문학적으로도 탁월한 작품인 룻기를 구속사적 관점에서 다루면서,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를 증언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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