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 큐레이팅】 천국을 소개합니다(5)

 

11:6-9

그 때에 이리가 어린 양과 함께 살며 표범이 어린 염소와 함께 누우며 송아지와 어린 사자와 살진 짐승이 함께 있어 어린 아이에게 끌리며 암소와 곰이 함께 먹으며 그것들의 새끼가 함께 엎드리며 사자가 소처럼 풀을 먹을 것이며 젖 먹는 아이가 독사의 구멍에서 장난하며 젖 뗀 어린 아이가 독사의 굴에 손을 넣을 것이라. 내 거룩한 산 모든 곳에서 해 됨도 없고 상함도 없을 것이니 이는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 여호와를 아는 지식이 세상에 충만할 것임이니라

 

최종인 목사 / 중앙대학교 언론학석사, 서울신학대학교 목회학석사, 신학박사를 졸업하고 미국 United 신학대학원에서 선교학박사를 이수했다. 공군군목, 오하이오한인학생선교회 대표 및 성결대학교, 서울신학대학교 외래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는 평화교회 담임이다. 저서로는 『노년 커뮤니케이션』, 『The Table』, 『암환자 돌봄사역』, 『시니어사역』 ,『회색 코뿔소 앞에 선 다윗』 등이 있다.
최종인 목사 / 중앙대학교 언론학석사, 서울신학대학교 목회학석사, 신학박사를 졸업하고 미국 United 신학대학원에서 선교학박사를 이수했다. 공군군목, 오하이오한인학생선교회 대표 및 성결대학교, 서울신학대학교 외래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는 평화교회 담임이다. 저서로는 『노년 커뮤니케이션』, 『The Table』, 『암환자 돌봄사역』, 『시니어사역』 ,『회색 코뿔소 앞에 선 다윗』 등이 있다.

1. 마태복음의 천국

마태복음에서는 예수님이 최초로 선포하신 메시지를 소개하면서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느니라”(4:17)고 하셨습니다. 마태는 유대 전통을 따라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않는다는 교훈을 기억하고 하나님의 나라를 천국으로 소개한 듯합니다. 마태는 하늘나라로 36회 사용했고, 그의 나라로 세 번(6:10; 33; 13:41), 주의 나라 한 번(20:21), 아버지의 나라로 두 번(13:34; 26:29) 사용했습니다. 신약에서 마태 외에는 디모데후서 4:18에 단 한 번 사용된 것으로 볼 때 마태의 독특한 단어 사용이라 볼 수 있습니다.*¹ 신약성경에는 주로 하나님 나라라는 표현이 162회 등장할 정도로 자주 사용됩니다.

천국을 뜻하는 하늘의 통치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통치의 은유적 표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이중적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는 죽어서 가는 곳이며, 다른 하나는 현재 속으로 다가오는 것입니다. 마태가 본 천국은 이처럼 죽어서 가기도 하고, 혹은 이 땅에서 경험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2. 누가복음의 낙원

누가복음은 독특하게 낙원이라는 말과 아브라함의 품이란 용어를 사용합니다. 낙원은 파라다이스(Paradeiso)로 페르시아 용어로 울타리혹은 동산을 뜻하는 말에서 유래된 것입니다. 후기 유대문학에서는 음부의 일부이며, 영혼이 사후에 옮겨져 심판을 기다리는 장소를 묘사하는 용어로 쓰이기도 했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실 때 한편 강도에게 허락하신 곳이 낙원입니다.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23:43). 바울 사도 역시 낙원을 경험했다고 간증했습니다. “그가 낙원으로 이끌려가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말을 들었으니 사람이 가히 이르지 못할 말이로다”(고후 12:4). 요한계시록에 한번 낙원을 소개합니다. “이기는 그에게는 내가 하나님의 낙원에 있는 생명나무의 열매를 주어 먹게 하리라”(2:7). 낙원에 있는 생명나무는 계시록의 생명나무와 같은 것입니다. 그래서 누가의 낙원은 결국 천국을 의미합니다.

아브라함의 품이란 말은 누가만이 사용하는 용어입니다. 이것은 유대교의 사후관을 반영하는 용어입니다. 유대인들은 사람이 죽으면 조상에게 돌아간다고 보았습니다. 그리고 누구의 품이란 식사할 때 그 누구의 옆자리를 뜻하는 것으로 이해합니다.*² 부자와 나사로의 비유에서 두 번 아브라함의 품을 소개하면서 사람이 죽은 후에 들어갈 곳을 묘사한 말입니다.

 

3. 요한복음의 아버지의 집

요한 14:2에서 예수님은 자신의 죽음을 내다보시며 제자들에게 내 아버지의 집에 거할 곳이 많다고 하셨습니다. 이 땅에 안식할 집이 있듯이 분명 육체의 장막을 벗을 날 영원히 안식할 아버지 하나님의 집이 있다는 사실이 반갑습니다. 이 땅에서는 누구나 사랑하는 이들과 죽음으로 이별을 경험해야 합니다. 너무 고통스러운 일이나 주의 말씀대로 내 아버지 집이라 하신 천국이 있다는 사실에 감격하게 됩니다. 요한이 말한 것처럼 아버지의 집이 있다는 건 인생이 육체의 죽음으로 끝나지 않고 영생한다는 걸 의미합니다. 사랑하는 이들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뜻입니다.

 

4. 요한계시록의 새 예루살렘

요한계시록에서는 천국을 소개할 때 천년동안 왕노릇”(20:4, 6)하는 곳으로 소개합니다. 또 그곳은 눈물과 애통과 사망과 곡이 없는 곳”(21:4), “새 하늘과 새 땅”(21:1), 새 예루살렘(3:12; 21:2; 10)으로 소개합니다. 천년왕국은 문자적으로 해석할 것이 아니라 계시록의 해석원칙에 따라 은유와 상징으로 보아야 합니다. 즉 악한 세력들을 물리치는 그리스도의 최후 승리를 선언하는 신앙고백인 것입니다.

거룩한 성인 새 예루살렘은 하나님께로부터 하늘에서 내려오는 곳”(21:2)이라고 했습니다. 마치 신부가 신랑을 위해 준비하는 것처럼 아름답다고 묘사합니다(21:2). 새 예루살렘은 초월적 장소이지만 결국 성도들이 그리스도를 맞이하는 장소일 것입니다. 구약에서 성막이 하나님과 교제하던 장소였던 것처럼 새 예루살렘은 천국 백성들이 주와 함께 만나 영원히 교제하는 자리인 것입니다.

 

5. 히브리서의 본향

성경 히브리서에서는 믿음의 조상들이 본향을 사모하였다고 증거합니다(11:13-14). “저희가 이제는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니 곧 하늘에 있는 것이라 그러므로 하나님이 저희 하나님이라 일컬음 받으심을 부끄러워 아니하시고 저희를 위하여 한 성을 예비하셨느니라고 했습니다(11:16).

우리 육신의 본향은 이 땅의 어느 곳일지라도 우리 영혼의 본향은 이 땅이 아니라 천국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우리가 잠시 이 땅에서 외국인과 나그네의 삶을 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야곱도 자신의 삶이 나그네 삶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바로가 야곱에게 묻되 네 연세가 얼마뇨 야곱이 바로에게 고하되 내 나그네 길의 세월이 일백삼십 년이니이다 나의 연세가 얼마 못되니 우리 조상의 나그네 길의 세월에 미치지 못하나 험악한 세월을 보내었나이다 하고”(47:8-9). 나그네라고 하는 것은 결국 돌아갈 고향집이 있다는 말입니다. 야곱처럼 우리의 본향은 천국입니다.

 

6. 바울의 하나님 나라

사도 바울은 천국을 경험한 사람입니다(고후 12:4). 그는 그곳을 누가와 같이 낙원이란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바울이 이끌려 들어간 셋째 하늘은 새가 날고 별이 떠 있는 하늘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계시는 곳, 최상의 하늘, 영원한 세계를 의미합니다. 바울은 영원한 하늘인 천국을 본 것입니다. 또한 그는 하나님 나라라는 표현을 자주 씁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14:17). 하나님 나라의 특징을 설명하면서 의와 평강과 희락이 있다고 소개합니다. 19:8에 보면, 그는 하나님 나라를 설교하고 가르쳤습니다. “바울이 회당에 들어가 석 달 동안 담대히 하나님 나라에 관하여 강론하며 권면하되”. 혈과 육으로는 하나님 나라를 유업으로 받을 수 없습니다(고전 15:50). 또한 하나님의 나라는 말에 있지 아니하고 오직 능력에 있다고 했습니다(고전 4:20). 불의한 자는 하나님 나라를 유업으로 얻지 못합니다(고전 6:9).

 

7. 시편의 거룩한 산

시편에서는 하나님이 계신 곳을 거룩한 산으로 부릅니다. 시편 2:6내가 나의 왕을 내 거룩한 산 시온에 세웠다 하시리로다라고 했습니다. 시편 48:1에는 하나님의 성, 거룩한 산을 병렬로 사용합니다. 대신 시 24:3에는 여호와의 산거룩한 곳이라고 했습니다. 시편의 영향을 받아 다니엘도 거룩한 산이란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이사야 역시 거룩한 산이란 표현을 쓴 것을 봅니다(11:9). 주를 의뢰하는 자에게 거룩한 산을 기업으로 주신다고 했습니다(57:13).

문자적으로 거룩한 산은 시온산, 즉 예루살렘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영적으로 거룩한 산은 천국을 의미합니다. 오늘도 주를 의뢰하는 자에게 거룩한 산, 천국을 기업으로 주십니다.

 

*¹Jonathan T. Pennington, Heaven and Earth in the Gospel of Matthew, (Supplements to Novum Testamentum), vol. 126. Brill, Boston, 2007.

*²Martin M. Culy, Mikeal C. Parsons, and Joshua J. Stigall, Luke- A Handbook on the Greek Text, Baylor University Press,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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