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배 박사】 성결교 최초의 여목 ‘레티 카우만’과 영성

  • 입력 2022.03.10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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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배 교수의 구약이야기 (253) - 구약성경과 선교이야기 (65)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그리스도대 구약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KC대 전 총장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그리스도대 구약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KC대 전 총장

여호와여 내가 알거니와 주의 심판은 의로우시고 주께서 나를 괴롭게 하심은 성실하심 때문이니이다”(119:75).

세상이 어둡다. 코로나19와 변종 오미크론이 극성이다. 확진자 누적수가 500만이 되면서 인구 10명 중 한 명꼴로 전염병을 앓고 있다. 이 전염병은 빛의 생활을 사라지게 하고 있고, 우리를 완전히 어둡게 하고 있고 실망과 절망, 괴로움을 주는 일상으로 변하게 하고 있다. 사람들의 표정은 점점 더 어두워져 가고 있는 현실이며, 대면활동이 많아지고 있지만 불안한 현실은 불가피한 상황을 말해주고 있다. 이러한 때에 시편기자는 시편 11965-80(테드, 요드)절을 통해 고난의 현실에서도 희망을 갖는 길을 가르쳐 준다. 이는 바로 말씀(토라)의 삶이다. “고난당하는 것(우네티)이 내게 유익(토브)이라 이로 말미암아 내가 주의 율례(후케이카)들을 배우게(엘마드) 되었나이다”(71). 고난의 현실이 바로 하나님 말씀을 배우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다. 오늘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구원의 길이 열린다는 사실을 깨닫고 고난이 심해지고 희망이 없는 현실에서 주님 앞에 나오는 기회를 갖기를 바란다.

말씀(토라) 시편 중에 알파벳 시편은 시편 9-10, 25, 34, 111-112, 119, 145편이다. 그 중에 우리가 보고 있는 시편 119편은 앞 첫 글자가 알파벳으로 각각 8절씩 22개 글자를 반복하며 176절에 말씀의 세계를 표현해주고 있다. 하나님의 말씀이 하나님의 율법이라고 보고, 모든 삶의 영역에서 결정적인 요소라 본다(아더 바이저). 시편 19편의 계명(미츠와)과 증언(에듀트), 법도(, 데렉)와 율례(규례, 호크)등을 말한다. 말씀을 통해 경건성을 가질 때 방황하는 인생 가운데 축복과 감사, 찬양의 삶을 살게 되고 하나님을 신뢰함으로 지혜를 얻어서 의롭게 살아가는 인생이 된다. 세상의 현실이 어렵고 핍박과 억압을 받는 상황에서도 율법을 통해 빛나게 되고 귀한 제물을 얻게 되고 기쁨과 환희의 근원이 됨을 말해준다. 결국 말씀과 율법이 위로의 원천이 되고 예배의 자리로 인도하며 하나님의 구원과 은총을 가지게 됨을 말한다.

구하오니 주의 종에게 하신 말씀대로 주의 인자하심(하세데카)이 나의 위안(레나하메니)이 되게 하시며”(76), “고난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말미암아 내가 주의 율례들을 배우게 되었나이다”(71). 신앙인과 경건한 사람들에게는 오늘 일어나는 펜데믹 현실, 고난이 상황이 오히려 유익이 되고 하나님의 말씀을 좀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고난(에에네)당하기 전에는(테렘) 내가 그릇(쇼게그) 행하였더니 이제는 주의 말씀(이메라트카)을 지키나이다”(67). 오늘 일어나는 현실 속에서 우리는 특별한 말씀의 세계에서 여러 가지 다른 말씀이 주는 차원을 묵상하면서 이 고난의 강을 건너가야 하리라. 선교사들은 이 어려운 고난을 잘 극복한 분들이었다.

레티 카우만(Lettie B. Cowman, 1870-1960)은 성결교회에서 1900년 최초의 여목회자로 안수를 받고 남편 찰스 카우만과 함께 한국에 들어온다. 레티 카우만은 19세기 말 복음주의 영성운동의 선구자이며 성경 오순절 운동의 창설자 마틴 웰스 냅의 직제자로서 만국 성결교회 선교사였다. 그녀는 영국의 오스왈드 캠버스(주님은 나의 최고봉 저서)은 복음주의 영성 운동의 구현자와 더불어 영성운동가였다. 레티 카우만은 미 켄터키 평바위 골짜기에서 수련원과 최초 성경학교를 시작한 마틴 냅에게 배워서 파송 선교사가 된다. <사막의 강물>, <골짜기의 샘물>, <위로>, <선교의 전사, 찰스 카우만>, <은거와 신적 동행>, <하나님께 더 가까이> 등의 저서를 통해 영성의 깊이를 전한다. 레티 카우만은 동양 선교 오지 일본과 한국 선교지에서 은거생활과 팀 전도를 보여준다. 할리우드 성산에서 살면서 보여준 영성은 후에 유진 피터슨은 콜로라도 산지에서 살며 그 영향력을 받는다.

성서학원 교수와 직원들과 함께 한 레티 카우만, 그녀의 책 '사막의 강물'
성서학원 교수와 직원들과 함께 한 레티 카우만, 그녀의 책 '사막의 강물'

1917년 남편의 질병으로 한국을 떠나 일본을 경유, 미국에서 남편을 지극 간병하였고, 1920년 소천하자 길보른을 도왔다. 그녀는 동양선교회 4대 총리가 되어 동양 선교회를 이끌었다. 영성의 깊이와 깊은 영성의 삶이 무엇인지 보여주었던 그녀도 4년 후에 로스엔젤레스에서 부름을 받게 된다. 레티는 영성의 열매가 성결이며 영성신학의 정수가 은거임을 가르쳐 주었다. “확신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값비싼 희생이 따릅니다. 그것으로 인해 포기와 성별을 해낼 수 있으되, 그 포기와 성별은 선교에서 박해와 외로움이란 이상한 감각을 느끼게 하는데 필요한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햇빛 속에 사는 고도로 날아갈 사람은 독수리처럼 구름 없는 날에 머무르고 비교적 외로운 삶을 살기에 만족해야 합니다.”(은거와 하나님과의 동행, 레티 카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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