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사회의 필수 시민의식 ‘코즈모폴리터니즘’

국내 체류외국인 250만 시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서는 한 국가 내 이주배경인구가 총인구의 5% 이상이면 다문화·다인종 국가로 분류하고 있다. 어느덧 우리나라도 다문화사회로 진일보하면서 우리 또한 다양한 외국인 이주민들을 심심찮게 접하며 함께 살아가고 있다.

현재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이주민의 유형은 결혼이민자, 외국인근로자, 유학생, 북한이탈주민, 난민 등으로 국적별로는 중국, 베트남, 태국, 미국, 우즈베키스탄, 필리핀, 일본 (2020년 통계 순위별) 150여 개국에 이른다. 이미 다문화사회의 발전기, 갈등기, 정착기를 지나고 있는 서구 여러 나라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아직 도입 단계인 걸음마 수준이다. 하지만 1960~70년대 인력 송출국이었던 한국이 50여 년 만에 이렇듯 다문화국가로 발돋움한 데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인 요인도 기능했지만 세계화에 따른 국제이주의 역동성을 빼놓을 수 없다. 이처럼 전지구화적인 국제이주 증가에 따른 다문화현상은 이제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 되었다.

이러한 시대에 선주민인 우리는 그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그들과 어떻게 통합을 이루며 상생해야 하는지 새로운 신앙의 눈으로 다시 한번 통찰하고 사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샬롬 희망학교 한국어 교실
샬롬 희망학교 한국어 교실

나의 경험으로 이해할 수 없는 상대방을 다문화적인 용어로 타자(他者)’라고 한다. 현 한국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문화현상을 이해하려면 타자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나와 다른 삶과 문화와 경험을 소유한 타자를 이해하지 못하면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영원한 타자가 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타자의 벽을 넘기 위해 세계 여러 다문화국가에서는 이주민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실행하고 있으며 한국도 그들이 한국 사회에 한 시민으로서 잘 연착륙할 수 있도록 울타리를 만들어주고 있다. 고용허가제, 재한외국인처우기본법, 다문화가족지원법, 난민법, 사회통합프로그램, 조기적응프로그램 등 여러 법령과 정책으로 이주민의 정착과 사회통합을 위한 다양한 노력이 진행 중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여전히 미등록외국인이나 무국적자들이 양산되기도 하고 편견과 차별로 인한 이주민의 인권침해 사례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한국인의 의식에 내재한 단일민족, 민족국가라는 이데올로기와 우리사회의 기존 체제를 바탕으로 이주민의 적응과 동화를 촉진하는 한국적다문화 정책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서로의 다름틀린것이 아니며 그 다름이 투영된 고정관념, 인종주의, 편견, 차별이야말로 건강한 다문화사회의 발전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된다.

그러므로 다문화 시대의 시민은 이런 시대착오적인 선입관에서 탈피하여 타자있는 그대로이해하고 수용하며 그들을 우리 삶의 동반자로 인정하는 코즈모폴리턴적인 사고방식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러한 세계화의 흐름 속에 이제 다문화사회 후발주자로 발을 내디딘 한국의 사명은 다름으로 인한 편견과 불평등을 배제하고, 한국에 온 이주민들이 복음을 듣고 예수의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그들의 영혼을 두드리는 것이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

.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 정현종의 <방문객> -

한류를 타고 지속적으로 밀려드는 그들에게 우리는 예수의 손을 내밀며 우리와 동등하게 그들의 미래까지 보듬어 안아야 한다한 영혼의 일생이 이 새로운 땅에서 구원에 이르는 길을 잘 갈 수 있다면 우리의 다문화사회는 그 어느 나라보다도 더 잘 안착될 수 있을 것이다.

야곱의 우물 곁 사마리아 여인을 찾아가신 예수의 정신이 우리에게도 절실한 때이다.

네 이웃을 네 자신같이 사랑하라 ” (마태복음 2240절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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