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루터처럼, 요한 웨슬레처럼 뜨거운가? 아니면 겨울에 찬바람처럼 냉랭한가?

최병희목사, 전주아름다운교회, 서울신학대학교신학박사,
최병희목사, 전주아름다운교회, 서울신학대학교신학박사,

권투선수 조지 포먼(George Edward Foreman)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에서 헤비급 금메달을 획득하였다. 그는 192cm 거구에 주먹이 강해 헤비급 최고의 주먹으로 평가받으며 KO다운을 잘 시켜 KO 머신이라고 불리었다. 포먼은 1973년 세계 헤비급 챔피언에 올랐다. 그러나 그때부터 주먹을 과신하고 불규칙한 생활로 방탕하면서 성격이 난폭해지고 사나워졌다. 그 후 무하마드 알리에게 KO패를 당하고 챔피언 자리를 빼앗겼다. 낙심한 포먼은 마약을 복용하며 방황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의 기도를 통해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 복음으로 마음이 뜨거워진 것이다. 휴스턴 길거리에서 마약 중독자와 범죄자, 불량배들에게 복음을 전하였다. 자기 재산을 바쳐 교회를 지었고, 불량 청소년들을 위해 청소년 회관을 건축하였다. 전도하는 포먼의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깜짝 놀랐다. 어둠 속에서 방황하던 포먼이 빛의 전도사로 변한 것이다.

선교활동이 재정적으로 어려워지고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 되었을 때 포먼은 "하나님! 일하기 위해 재정이 필요한데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라고 기도했다. 그때 하나님이 주시는 응답을 통해 권투 경기에 도전하였다. 10년 이상 활동을 하지 않았지만 39살 나이로 권투 경기에 나서기 시작한 것이다. 199446살 나이에 챔피언 마이클 무어러에게 도전한 포먼은 재기에 성공하여 최고령 세계 헤비급 챔피언이 되었다. 그리고 "남은 인생을 통해 더욱 하나님께 헌신하겠습니다."라고 고백하였다. 그 후 불량 청소년, 마약 중독자와 범죄자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목사가 되었다. 하나님이 마음을 뜨겁게 하심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일하는 일꾼으로 삼아 주신 것이다.

24장은 예루살렘에서 엠마오로 내려가던 두 제자의 이야기이다. 그들은 좌절과 실망에 빠져 고향으로 내려가고 있었다. 예수께서 무기력하게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죽는 광경을 목격하였기 때문이다. 근심된 얼굴로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그런데 부활하신 예수께서 찾아오셔서 그들을 깨우치시고 마음을 뜨겁게 하셨다. 그때 두 제자는 예수님을 바로 보게 되었고 부활하신 주이심을 깨닫게 되었다. "우리 속에서 마음이 뜨겁지 아니하더냐."(24:32) 감동으로 인해 마음이 뜨거워진 상태가 된 것이다. 감동은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며 지속적으로 일어나는 뜨거운 마음이다. 그리스도인은 마음이 뜨거워져야 한다. 그리할 때 더욱 하나님을 사랑하며 하나님을 보는 눈이 열리게 된다.

감사하는 이들은 감사가 가장 좋은 약이라고 고백한다. 감사로 구하는 기도는 마음을 뜨겁게 할 뿐 아니라 기적을 불러오는 능력이 된다.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면 눈이 열리고 마음이 뜨거워진다. 감사가 뜨거운 마음을 만들어 사명을 감당하게 하는 것이다. 두 제자는 동행하면서도 부활하신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떡을 가지시고 축사하실 때, 즉 감사로 기도하시는 모습을 보고 예수님이심을 알게 되었다. 하나님께 감사부터 드리시던 예수님의 모습을 기억한 두 제자의 마음이 뜨거워졌다. 감사가 있을 때 마음이 뜨거워진다. 음식을 앞에 두고 감사로 기도하는 예수님의 모습이 강력한 감동과 뜨거움을 가져왔다. 감사로 하나님께 구하면 마음이 뜨거워진다.

기독교 신자였던 메리 포플린(Mary Poplin)<지금 머물러 있는 곳을 더욱 사랑하라>는 책을 썼다. 40대 초반, 교수 시절에 예수님을 만나 변화된 그녀는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까?’ 고민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메리 포플린은 마더 테레사가 일하는 인도의 캘커타로 떠났다. 테레사가 봉사하는 사랑의 선교회가 단순히 사회사업 센터가 아니라 복음으로 살아가는 공동체라는 소식이 그녀를 도전하게 만들었다. 테레사가 세상을 떠나기 2년 전쯤, 두 달간 봉사를 마치고 미국으로 떠나는 메리에게 86세의 테레사가 이렇게 말했다. "예수님과 사랑에 빠지세요. 우리는 먼 곳에 있는 이들을 사랑하기가 훨씬 쉽지요. 내 곁에 가까이 있는 이들을 사랑하는 일은 정말로 쉽지 않습니다. 당신의 자리에서, 가정에서, 일터에서 예수님의 사랑을 나누세요. 그곳이 바로 사랑이 시작되는 곳입니다. 당신에게 보고자 하는 눈이 있다면 주변에서 캘커타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당신의 캘커타를 찾아 사랑을 나누세요." 메리는 텍사스로 돌아왔다. 그리고 세속적인 가치관으로 가득 찬 대학 캠퍼스가 캘커타인 것을 발견하였다. 메리 포플린은 상처받은 젊은이들의 마음을 씻어주고 뜨거운 마음으로 예수님의 사랑을 나누었다.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는 떡을 나누는 예수님을 보면서 오병이어의 기적을 행하시던 예수님이심을 알아보고 마음이 뜨거워졌다. 성도의 교제는 나만을 아는 이기심에서 벗어난 거룩한 나눔이 되어야 한다. 세상에서도 나눔은 칭찬을 받는 일인데 주안에서 나눔은 축복을 받는 일이다. 떡을 떼는 사랑의 나눔이 있을 때 비로소 부활의 주님을 만나 마음이 뜨거워졌던 것이다.

보스턴에 있는 정신병원에 한 소녀가 수용되었다. 소녀는 사람들을 공격하는 정서적 불안 증세를 보였다. 의사는 회복 불능 판정을 내렸다. (Anne) 이라는 이 소녀에게 사랑을 베푸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부모와 연락이 끊긴 지가 오래되었고 찾아오는 사람도 없었다. 소녀는 병원에서 고독한 나날을 보내었다. 그런데 나이 많은 간호사가 매일 앤을 찾아와 말씀을 들려주고 위로해 주었다. ", 하나님은 너를 사랑하신다! 나도 너를 사랑한다!" 간호사는 반응이 없는 소녀에게 6개월 동안 한결같이 말씀을 들려주었다. 그러자 앤의 마음이 조금씩 열리기 시작하더니 웃음을 되찾게 되었다. 얼마 후 소녀는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왔다. 어느 날 신문에서 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고, 말하지도 못하는 삼중 고통을 당하고 있는 소녀를 돌보아 줄 사람을 구합니다.라는 기사를 보고 그 소녀를 돌보기로 작정하였다. 그녀는 간호사가 들려준 말씀과 사랑을 고통 받는 그 소녀에게 그대로 베풀었다. 그리고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소녀를 박사로 만들었다. 이 소녀는 바로 헬렌 켈러(Helen Adams Keller)이다. 그리고 헬렌 켈러를 가르친 사람이 바로 앤 설리번(Anne Sullivan)이다. 위대한 헬렌 켈러 뒤에는 앤 설리번이 있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면 마음이 뜨거워진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마음도 뜨겁게 만들 수 있다.

마음이 식어졌으면 말씀을 들어야 한다. 무엇에 마음이 불타오르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 말씀으로 마음이 뜨거워져야 한다. 마음이 뜨거워지지 않으면 억지로 하게 되니까 피곤하다. 그러나 마음이 뜨거워지면 지치지 않는다. 마음이 뜨거워져 봉사하면 기쁘다. 마음이 뜨거워져 교회 오면 행복하다. 마음이 뜨거워져 전도하면 즐겁다. 두 제자는 마음이 뜨거워졌을 때 무덤을 헤치고 다시 사신 부활의 예수님을 만날 수 있었다. 그리스도인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통해 마음이 뜨거워져야 한다.

마틴 루터(Martin Luther)가 마음이 뜨겁지 못했을 때는 개혁에 대한 용기가 없었다. 그러나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이 말씀을 통해 마음이 뜨거워졌다. 그리하여 용기 있게 종교개혁을 일으키는 자가 되었다. 그리고 200년 후 북미 선교에 실패하고 영국으로 돌아온 요한 웨슬레(John Wesley)의 마음에 그 불이 붙었다. 1738524일 저녁, 웨슬레는 꺼진 불처럼 차갑게 식은 마음으로 올더스게이트 교회의 예배에 참석하였다. 그런데 예배 중에 루터의 로마서 서문을 듣는 순간 웨슬레의 마음이 뜨거워졌다. 본래 웨슬레는 마음이 뜨거운 사람이 아니었다. 열정으로 불타던 선교사도 아니었다. 그러나 마음이 뜨거워지면서 열정적인 설교자가 되었고 불붙는 가슴을 지닌 선교사가 되었다.

당신의 마음은 어떠한가? 마틴 루터처럼, 요한 웨슬레처럼 뜨거운가? 아니면 겨울에 찬바람처럼 냉랭한가? 농부가 1년 농사를 잘 지었어도 추수 전에 찬바람이 불어 냉해를 입으면 그 농사는 끝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영적으로 마음이 냉랭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영적 냉해를 극복하는 길은 마음이 뜨거워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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