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배 교수의 구약이야기 (267) - 구약성경과 선교이야기 (79)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KC대 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KC대 전 총장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KC대 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KC대 전 총장

여호와여 주의 도를(오르호테이카) 내게 보이시고(호디에니) 주의 길(데라케이카)을 내게 가르치소서(라메데니)”(25:4).

30년 만에 최악의 기근이 왔다고 한다. 그래서 물가는 계속 오르고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유가는 좀체 떨어질 기미가 안 보인다. 점점 세계는 경제 대공황으로 살기 어려운 형편에 놓이게 되고 종말론적인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때에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에 매달리지 않을 수 없다. 구원이 하나님께 있다고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하나님이여 이스라엘을 그 모든 환난에서(미콜 짜로타이오) 속량하소서(페뎀)”(25:22). 시편 알파벳 시는 지혜와 토라의 시로서 시편의 뿌리와 근간을 형성하고 있다. 거기에 시편 25편은 알파벳 시로서 끝이 페(페뎀, 구속, 구원)로 끝나며 구원을 강조하며 결론을 맺는다. 알렛에서 타우로 끝나는 알파벳의 시의 구성에 시편기자는 구원으로 끝나는 것을 강조해서 속량하소서(페뎀)’페로 끝난 것이다. 오늘 이 어려운 종말론적 상황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구원을 경험하는 신앙인이 되어야 할 것이다.

여호와의 친밀하심이(소드 아도나이, 여호와의 모임) 그를 경외하는 자들에게(리레아이오) 있음이여 그의 언약을(베리토) 그들에게 보이시리로다(레호디암)”(14, 사멕). 구원은 바로 하나님의 회의, 모임, 그와 친밀한 사귐(교제)가운데 있는 자,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에게 있음을 말한다. 또 하나님과 언약관계에서 친밀하게 교제하며 살아가는 자들에게 보이신다고 한다. 오늘 우리들이 인생 문제는 바로 하나님께 달려 있음을 알게 된다. “내 눈이 항상(타미드) 여호와를 바라봄은 내 발을(라게라이) 그물에서(메레쉐트) 벗어나게 하실 것임이로다(요찌이)”(15, 아인). 그래서 우리는 항상 우리의 눈을 하나님을 향해 주목하며 그를 바라보는 삶의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뉴스를 바라보면 회의주의자가 되고 또 부정적인 소식들에 자신도 모르게 그만 부정적인 사람으로 바뀌어 가는 것을 볼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과 하나님의 소망을 가지고 늘 주님만 바라보면서 동서남북(뉴스), 주의 소리에 경청하며 살아가는 삶을 살아가야 할 것이다.

우리의 주위와 사방을 쳐다볼 때 우리에게 고난과 환난, 적의 공격이 많고 음모가 많은 현실을 발견한다(25:15-19). 하지만 우리가 믿음으로 주님께 나가고 주님을 의지할 때 ,그 어려움과 수치 당함을 면하게 된다. “내 영혼을 지켜(샤메라) 나를 구원하소서(웨하찔레니) 내가 주께 피하오니(키 하시티 바크, 신뢰하오니) 수치를 당하지 않게 하소서(알 에보쉬)”(20, ). 결국 우리의 인생 문제를 하나님을 믿느냐, 믿지 못하느냐에 달려 있음을 알게 된다. 이 부끄러움(에보샤)과 수치(에보슈), (하토오트)와 허물(페샤아이), 죄악을 넘어서서 주의 도와 진리(에메트), 주의 긍휼하심과 인자하심(하세데카, 투베카), 주의 길(다르코)과 교훈, 주의 경외함으로 평안과 구속, 형통한 삶을 살게 된다(25:2,3, 6-13). 결국 시편 25편 알파벳 시는 구원과 구속은 하나님께 있음을 밝히고 있다. 그러므로 겸손하고 온유한 자로 살아가야 할 것이다. “온유한 자를(아나윔) 정의로 지도하심이요(에데레크 바미쉬파트) 온유한 자에게 그의 도를 가르치시리로다(위라메드 다르코)”(9).

오늘도 이러한 말씀(토라)의 삶을 살아가는 분들이 있다. 한국 초기 선교사들이 양화진에 묻혀 있는데, 어떤 비석들은 총알자국으로 깨지고 상한 비석들이 있다. 이는 한국 전쟁 당시 양화진에서 전투가 벌어져서 치열한 대치전이 있었던 것을 알 수 있다. 그 중에 전교사 약란 선교사의 묘와 마거릿 퀸 선교사(1862-미상), 원산과 인천에서 선교 활동을 하였고 조선 경성 중봉 기독교회에서 세운 묘가 전투하다가 누군가의 생명을 보호하고 대신 십자가 지신 것인지, 상처 난 묘비가 되었다. 또 헨레 피셔(B. H. Fisher, 1837.5.10.-63. 그날이 올 때 까지(묻혀있다))의 묘와 그 옆에 그의 딸 묘석(1834.1.18.-미상, 그녀가 잠들어 있고 평안하다)이 있다. 이 상처 난 묘비에서 우리는 전쟁 중인 한반도의 상처와 아픔을 그대로 안고 있고 또 죽어서도 십자가 흔적을 가지고 평화를 노래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살아서 누군가의 영혼을 구한 선교사들은 전쟁 중 비석으로 누군가의 생명을 총탄에서 보호했다
살아서 누군가의 영혼을 구한 선교사들은 전쟁 중 비석으로 누군가의 생명을 총탄에서 보호했다

베트리스 오로라 젠킨스(Beatrice Aurora Jenkins)는 포스터 갬블(F. K. Gamble, 1879.8.5.-1928.1.14)의 부인이었는데 총탄자국이 나있다. 메리 스크랜턴(Mary F. B. Scranton) 선교사의 시구는 이 묘비 넘어의 하나님의 세계를 잘 표현해주는 듯 가슴을 우리면 오늘도 보이지 않는 세계를 바라보며 믿음 생활을 신실하게 해야 할 것을 가르쳐 주고 있다. “지금은(오늘) 수평선을 따라 온통 밝은 희망들이 미광을 말하고 있지만, 그 때에는 눈을 들어 별들 너머를 보아야만 한 줄기 빛이나 희망을 볼 수 있었다.” 이름도 없이 사라질 별들이 여기에 이름이 남아 그 사랑의 흔적을 더듬게 하며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조그만 희망의 불씨를 남긴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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