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주 목사의 호스피스 이야기 (4)

김승주 목사 / (사)안양호스피스협회회장(현), 한국호스피스협회고문(회장, 이사장 역), 한국호스피스완화의료학회 이사(역), 호스피스완화의료 표준교육 교육자(국립암센터)
김승주 목사 / (사)안양호스피스협회회장(현), 한국호스피스협회고문(회장, 이사장 역), 한국호스피스완화의료학회 이사(역), 호스피스완화의료 표준교육 교육자(국립암센터)

(3) 사회적 고통

인간은 사회적 존재다. 관계 속에 살아간다는 뜻이다. 가족 중 한 사람의 고통은 가족 모두의 삶에 영향을 주게 된다. 고가의 의료비나 특히 환자가 가장일 경우 경제활동 중단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 갖가지 돌봄(의료)정보 부족. 교통수단 부족. 등으로 고통을 호소하게 된다.

* 돌봄: (수단의 지지. 일시적 지지: 경제적 도움. 필요한 정보제공. 교통수단 제공 등)

 

(4) 영적 고통

넓은 의미의 분류로는 인간도 영장류에 속한다. 지구 상 영장류는 약 500여종이 존재한다고 한다. 그 가운데 영혼을 가진 존재는 인간뿐이다. 인간이 영적 존재라는 것을 증명할 방법은 있을까?

 

1. 성경의 증언:

창세기를 보면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흙으로 지으신 후, 코에 생기를 불어 넣어 생령이 되게 하였다고 하셨다(2:7). 여기에서의 흙은 육체를, 생기는 영혼을 의미한다. 그러니까 인간만이 창조자의 강력한 의지에 의하여 다른 그 어떤 영장류에도 없는 영혼을 가진 전인적 존재로 지음 받은 존재임을 성경은 증언하고 있다.

 

2. 양심

우리에게는 하나님과 우리 자신만이 알고 있는 영역이 있다. 양심(良心)이다. 미사여구로혹은 능력(?)있는 설득력으로 상대를 다 속일 수는 있어도 하나님과 자신만은 속일 수 없다.

수사기관에서는 때로는 수사기법 상 거짓말 탐지기를 사용한다고 한다. 원리는 의식적으로 거짓말을 했을 떼에 일어날 수 있는 심장의 박동 파동을 참고한다고 한다. 양심! 완벽하지는 못해도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아주 독특한 영역이다.

 

3. 과학의 동의

우리는 AI 시대를 맞고 있다. 초 과학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 초 과학기구 중 하나가 유엔 산하 세계보건기구(WHO)이다. 인류의 건강과 안전을 도모하기 위하여 과학적 사고와 근거에 입각하여 전문가들의 충분히 연구, 검토한 것으로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강력한 집행기구이다.

WHO가 창립 초(1948) 정의했던 당초의 건강의 범주는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안녕이었다.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하며 육체를 강조하였다. 그런데 그 후 70여년이 흐르는 동안. 눈부시게 발달한 과학으로 초 과학시대가 도래한 1998년 총회에서는 육체를 지배하는 것은 영적상태다는 것에 동의하며 정의를 보완, 수정하여 총회를 통과시켰다.

제도화 되어 운영 중인 호스피스 종사자 중에는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자원봉사자. 그리고 성직자(영적 돌봄자로 개칭)가 필수로 포함되어 있음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필자는 호스피스기관 전문종사자 교육자(영적 돌봄)로 참여하고 있다. 초 과학시대에 초 과학기구인 WHO인간은 영적존재라는 사실에 동의하고 있는 것이다. 아이러니다.

 

4. 위기

필자는 약 3,000여 분을 섬겨왔고, 그 중에서 350분에게 세례를 베풀었다. 메트로병원은 기독교재단이 아니다. 하지만 24년 전() 안호선 설립 초기부터 예배를 전제로 병원 측과의 협약(MOU)을 체결하였다. 각 방마다 유선망을 설치하여 365TV로 영상예배를 드려왔다.

이것이 널리 알려지게 되면서 신앙인은 예배 때문에 찾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렇다고 해서 입원에 무슨 제한이 있는 것은 아니어서 불신자들도 자연스럽게 같이 예배를 드리게 되었고, 잘 훈련된 봉사자들의 헌신에 감동을 받은 분들이 마음을 열고 선포되는 메시지와 봉사자들이 전하는 복음을 별 거부감 없이 받아 드리고 세례를 받게 되는 것이다.

세례는 일반교회에서와 동일한 순서로 하고 케익과 꽃을 준비하는 등 축제 분위기에서 진행되며 지인들을 초청하여 증인이 되도록 권하고 있다. 이때 동석한 지인들로부터 영접했다구요? 정말 기적 같은 일이예요. 아무리 권해도 벽창호였거든요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또 담임목회자가 없는 관계로 요청하면 장례를 집례 해 드리기도 하는데 이 때 조문객 중에서도 고인의 구원 스토리에 놀라는 경우들을 종종 보아왔다.

흔히 물에 빠지면 지푸라기라도 잡는다고도 한다. 평상시는 웃어넘길지는 모르지만 물에 빠지면 누구나 다 지푸라기를 잡는다. 이때 지푸라기 대신에 복음을 잡게 해 주는 것이 호스피스 선교다. 서양 속담에 마귀도 병상에 누우면 하나님을 찾는다는 말이 있다고 한다. ‘영적 존재가 절대위기를 맞으면, 절대자를 찾지 않을 수 없다!‘

영적 존재의 본능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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