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주 목사의 호스피스 이야기 (2)

김승주 목사 / (사)안양호스피스협회회장(현), 한국호스피스협회고문(회장, 이사장 역), 한국호스피스완화의료학회 이사(역), 호스피스완화의료 표준교육 교육자(국립암센터)
김승주 목사 / (사)안양호스피스협회회장(현), 한국호스피스협회고문(회장, 이사장 역), 한국호스피스완화의료학회 이사(역), 호스피스완화의료 표준교육 교육자(국립암센터)

인간은 전인적인 존재이다. 전인적 존재인 인간은 암 말기에 이르러서 겪게 되는 고통도 역시 전인적이다. 육체적 고통, 정신적 고통. 사회적 고통. 그리고 영적 존재로써의 영적 고통이 있다.

 

(1) 육체적 고통

육체적 고통의 대표적 고통은 암성 통증이다. 어느 통계에 의하면 80%가 통증으로 고통 받는다고 한다.

암성 통증은 일반 진통제로써는 통제되지 않는다. 암성 통증에는 주로 몰핀 등 마약을 사용한다. 먹는 약으로부터 시작하지만 상태가 점점 깊어지면 먹는 약으로써는 효과를 볼 수 없다. 그렇다고 신경을 차단할 수는 없는 노릇이 아닌가. 결국은 직접 혈관주사를 사용한다. ‘마약은 신이 내린 축복이다는 말이 있다. 그 외에도 복수. 불면증. 식욕부진. 거동 불편. 대소변의 어려움 등 육체는 최악의 상황으로 무너져 가는 것이다.

수술. 항암. 방사선 치료 등은 대개가 현대건물의 의료기관에서 이루어진다. 차디찬 시멘트벽을 좋아 할 사람은 없다. 될 수 있는 한 가정이나 따뜻한 분위기의 시설에서 지내기를 원하지만, 위급상황이 되면 어쩔 수 없이 다시 의료기간을 찾을 수밖에는 없다. 호스피스 전문의료기관에서는 적극치료가 아닌 증상치료가 중심이다.

 

(2) 정서적 고통

정서적 고통은 주로 감정적 고통을 의미한다. ‘호스피스의 어머니라 불리우는 큐불러 로스는 말기환자의 감정적 고통과정을 부정단계. 분노단계. 타협단계. 우울단계. 수용단계 등 5가지로 나누었다.

1) 부정 단계

얼마 전에도 건강했는데 그럴 리가 있나?” “진단이 잘 못된 것은 아닐까?” “평생에 병원을 모르고 살았는데 이게 무슨 소리인가?” 큰 충격이다. 이것은 최초로 암 진단을 받았을 때도 동일한 충격을 받는다. 본능적으로 현실을 받아들이기가 어렵다.

 

2) 분노 단계

다른 의료기관 등을 방문하여 재확인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그곳에서도 역시 같은 진단을 내린다면 분노하게 된다. 특히 착실하고, 모범적인 삶을 살던 분들에게서 더욱 분노의 강도가 클 수밖에는 없다. “하필이면 왜 나 인가?” “나도 한다고는 했는데 돌아오는 것이 이것인가?” “내가 무엇을 그리도 잘 못했는가?” “하나님도 하실 말씀이 있으면 말씀을 하세요?” 이 분노는 절대자에게 향하지만, 목회자나 가까운 지인들에게 쏟아 놓기도 한다.

암 세포는 정상 세포에 돌연변이가 일어나서 시작된다고 한다. 정상세포는 일정기간이 지나면 소멸되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암세포는 정상세포가 돌연변이를 일으키면서 죽지 않는 세포가 되는 것이며 특별한 조건 없이도 지속적으로 확장되어 간다. 우리 몸에는 수많은 돌연변이 움직임이 일어나지만, 그때마다 강력한 면역력에 의하여 억제된다고 한다. 하지만 그 어떤 요인에 의한 자극이 주어지면 면역체계의 교란이 일어나고 돌연변이 현상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면역체계에 교란을 일으키는 요인으로는

1) 환경()

가령. 미세먼지. 매연. 너무 강한 농약 등 공해가 그것이다.

 

2) 유전()

가족력이 요인이 된다. 가령 여성의 경우. 집안 모계 쪽으로 유방암을 가진 사람이 있었다면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한다또한 대장암도 가족력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3) 노화(老化)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노인이 되면 면역력이 현저히 떨어지기 시작한다. 필자가 모셨던 환우분들의 약 70~ 80%는 노령층이었다. “평생 병원이라는 것을 몰랐는데...”하는 분들을 많이 본다. 나이가 들면 면역력이 저하되고 돌연변이 억제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4) 심인성(心因性. 스트레스)

80%가 노령층이었다면, 20%는 청장년이었는데 가정형편을 보면 이혼을 하거나 사업에 크게 실패한 분들을 많이 보아왔다. 강력한 스트레스에 장기적으로 노출되면 면역력이 현저히 떨어지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필자는 호스피스 강의 중에도 아무리 견디기 어려워도 이혼만은 하지 말자고 권하기도 한다. 오죽하면 이혼을 하겠는가 만은 문제는 그 후 예상 못했던 견디기가 어려운 일들이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호스피스 교육생 중에는 불신자도 있는 경우가 있기에 스트레스가 쌓이면차라리 노래방 이용을 권하기도 하고, 종교생활을 권하기도 한다(공공성 기관에서는 특정 종교를 강조할 수 없음). 노래방에도 건전한 노래도 많이 있는 것이고, 건강한 종교생활에는 스트레스가 축적되지 않는 프로그램이 많이 있다고 소개한다. 기독교의 경우, 기도는 하나님께 하나하나 일러바치는 고자질이다고 까지 파격적 용어를 사용해 가면서 기독교를 소개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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