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배 교수의 구약이야기 (290) - 구약성경과 선교이야기 (102)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강서대 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강서대 전 총장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강서대 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강서대 전 총장

여호와는 의로우사(짜디크) 의로운 일을(쩨다코트) 좋아하시나니(아헤브) 정직한 자(야샤르)는 그의 얼굴을 뵈오리로다(예헤주)”(11:7).

오늘의 세계를 뭐라 말할 수 있을까? 팬데믹 시대의 혼란이 점증되고 있는 아노미(anomy) 현상이 나타나는 혼돈의 시대라 할 수 있을까. 오늘날 일어나는 걷잡을 수 없는 사태를 보면서 우리는 옷깃을 여미고 하나님 앞에 나의 실존, 우리의 실존을 묻지 않을 수 없다. “내가 여호와께 피하였거늘(하시티, 신뢰, 누디-도망) 너희가 내 영혼에게 새 같이(찌포르) 네 산으로(하르켐) 도망하라 함(누디)은 어찌함인가”(11:1). 하나님께 피하는 사람은 노아방주로 들어가는 사람들이다. 아니 어쩌면 이 시대에 묵묵히 방주를 만드는 사람은 종말론적 현상과 혼란스런 상황에 아랑곳하지 않고 기도하는 주의 종이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바라며 주님께 마음을 두고 살아가는 의인이다.

악인이(하르샤임) 활을(케쉐트) 당기고(위드레쿤) 화살을(히짬) 시위에 먹임이여(코네누...알 예테르) 마음이 바른 자(레위세레 레브)를 어두운 데서 쏘려 하는도다(리로트)”(11:2). 원수의 질긴 복수와 위협은 활과 화살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공격을 하고 있고, 의인을 어렵게 하고 있다. 그들은 주의 나라와 의를 위해 살아가는 경건한 사람을 넘어뜨리려고 한다. 그들은 우는 사자처럼 으르릉거리며 달려드는 형국이다. 하지만 하나님은 의인을 보호하시며 지키신다. “여호와는 의인을 감찰하시고(이브한) 악인과 폭력을 좋아하는 자(웨라샤 웨오헤브 하마스)를 마음에(나프쇼, 그의 영혼에) 미워하시도다”(11:5).

시편 11편은 신뢰 시편으로서 개인 시편(I-Psalms)이다. 이 확신의 시편은 왕정시편(28, 61, 63)의 형태로 개인 시편(I-Psalms)으로서, 3, 5, 7, 26, 27, 36, 52, 54, 57, 62, 64, 71, 77, 86, 139, 140편 등이다. 시편 11편은 확신적 근본 규칙을 가지고 커다란 개인적 자유를 가진 탄식시이다. 이 시편은 국가적 회중 탄식시편과 달리 보호적 시편의 음조를 가지고 있다. 또 탄식시에서 시작하지만 신뢰와 확신을 가지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바란다. 이 시는 짧은 시지만 뛰어난 운율과 시적 표현을 나타낸다. “여호와께서는 그의 성전에(베헤칼) 계시고 여호와의 보좌는(키세오) 하늘에 있음이여(바샤마임) 그의 눈이 인생을 통촉하시고 그의 안목이(아프아파이오) 그들을 감찰하시도다(위브하누 베네 아담-인간의 자손)”(11:4).

삶의 자리가 제의적 관점이며 시인은 성전에 계신 하나님에 대한 신뢰와 경건한 의인에 대한 하나님의 보호를 노래한다. 주의 보호 안에 나타난 시인의 두드러진 감사가 돋보인다. 이는 탄식의 상황에서 기도를 통해 감사의 단계로 나가는 시편 23편의 시편처럼 이 시는 기도시편의 성격을 가진다. 친구들을 부르는 돈호법(頓呼法, 히네 2, 예헤주, 4, 7, 에이크 1, 3)으로 탄식의 형태와 확신의 표현으로 간략하게 시를 형성한다.

터가(하샤토트) 무너지면 의인이 무엇을 하랴(마 파알)”(11:3). “터가 무너졌으니 의인이 행한 것이 무엇인고”(개정개역의 주)라고 번역될 수 있다 한다. 이는 만일 그 터전이 무너진다면 의인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사역) 하나님이 의인을 보호하기에 만약에 의인의 터전이 무너진다면 사람들이 행하는 일들이 수포로 돌아가거나 또 무용지물(無用之物)이 되기에 하나님의 사람들이 바로 서야 하며 또 영광을 받아야 함을 보여준다. 하나님의 종, 선교사들은 하나님의 영광을 받고 나중에 공동체에서 높임을 받게 된다.

빌 램지(Bill Ramsay)는 한국 그리스도의 교회 미 선교사 중에 한국에 제일 먼저 온다. 그는 1953년 한국전쟁에 참전, 여의도 미 공군 비행장의 육군 병장으로 군복무하며 많은 한국 사람들에게 성경을 가르친다.

그는 한국 사람을 사랑해서 미국의 그리스도의 교회 대학교에 가서 한국민을 위한 도움을 요청한다. 그 후에 19613월에 최수열(Haskel Chessir)과 이젤 장로(Houston Ezell)가 내한하게 되는데, 그는 테네시주의 오토크릭 교회를 중심으로 모금하여 한국에 오게 된다. 그래서 그리스도 신학교(Korea Christian College)가 세워지게 된다. 이 학교를 통해 교회와 사회를 위한 그리스도인들을 배출하는데 이 교육기관을 돕기 위해 많은 선교사들이 다녀간다. 하지만 그 후에 빌 램지(성경 통신원, BCC, 1954년 시작)와 파수리(Malcolm Parsley) 선교사만이 아직도 남아서 계속 선교 사역을 유지하고 있다.

선교의 역사는 후대의 선한 주의 종들을 통해 기억되고 기념되며 이어진다. 하나님의 선교에 동참하는 선한 사람들에 의해 선교의 역사는 유지되고 보존된다고 볼 수 있다. 스톤(가슴)-캠벨(머리) 운동을 통해 연합과 일치의 그리스도의 교회 운동은 한국 땅에서 한국형 그리스도의 교회 형태를 띠고 오늘의 한국 교회 지형을 만들어 놓았다. 그리스도의 교회는 초대 교회와 신약 27권만이 유일한 교회 헌법과 직제의 모형으로서 제시되며 오늘도 개혁 교회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앞으로도 통일 선교의 앞장서는 교회로서 사명을 감당하며 한국 그리스도의 교회가 순수한 복음과 전도, 아시아 선교라는 목표로 화합하고 연합해서 선교 100주년(2030)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이제 한국 그리스도의 교회는 진리의 교회 표상으로서 사명을 감당하고 있다. 따라서 거룩한 주의 사역에 동참하여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며 팬데믹 시대 한국 교회의 선한 사마리아인과 같은 역할을 하리라 기대된다. 오늘도 땅 끝 선교에 동참하는 주의 종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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