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십갑자(六十甲子)가 어떤 조화를 부리든 상관할 바 전혀 없지만 신, 불신을 막론하고 사람들은 새해를 맞이할 때마다 간지(干支) 이름과 뜻을 인용한다. 2024년이 갑진(甲辰) 곧 청룡의 해라는 사실을 들어 길흉화복을 읊는가 하면 적그리스도와 짐승의 때를 논하는 동영상이 벌써부터 도배를 한다. 성경적으로 말하자면 금년이 청룡의 해이면 뱀, 곧 용이라 일컬어지는 사탄이 그 어느 해보다 극성스러울 것이란 점이다. 이래저래 경성할 일이다.

정사와 권세와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한 영들이 모처럼 찾아온 호기를 놓칠 리 없다. 간교하고 영특한 용의 무리들이 일진광풍 휘몰아치면 추풍낙엽 되어 떨어져나갈 경계선상의 무리들이 가엽고 그들을 중심에 붙들어두지 못한 이들이 노엽다. 영적 강자인 그들을 대적하려면 영적 능력으로 철저히 무장해야 함에도 대충대충 눈가림만 하고 있으니 올해도 사탄의 표적이 되고 사냥감이 될 자칭 지도자들의 무개념을 성토하는 바다.

사탄이 수족처럼 부리는 총신들이 충성 맹세를 하며 자신들의 해라 공표된 금쪽같은 시간을 어찌 채워갈 지 불을 보듯 훤하다. 영혼포획과 교회박멸을 위해 전력투구할 그들의 새로운 전략을 알고 미리 대비치 않으면 후회와 통곡소리가 연말의 영계를 크게 울릴 것이다. 공중 권세 잡은 용이 제 때가 얼마 남지 않음을 너무도 잘 알기에 지상으로 완전히 쫓겨날 때를 대비해 전 우주적인 작전에 올인하고 있음을 명심불망하라! 때가 심히 가깝다.

수 세기 동안 난공불락이었던 콘스탄티노플의 기독교왕국을 괴멸시킨 약관의 정복자 메흐메트 2세를 기억하는가? 그가 섬겼던 알라에게는 순교를 최고의 영광으로 여기는 전사 집단이 무수하다. 그들의 금식은 우리보다 길고 그들의 철야는 우리보다 강렬하다. 그들의 포교는 저돌적이고 헌신적이며 전략적이다. 교회의 하락세와 이슬람의 상승세를 뒤바꿀 변곡점을 발견하지 못하면 금년은 역사적으로 교회가 최악의 국면을 맞이한 해가 될 것이다.

각종 이단들이 발호할 것도 뻔하다. 주님이 생명 취할 자들도 있겠지만 신흥 강자들의 출현도 예상해야 한다. 늘 그렇듯 이단의 서식지는 교회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형제를 죽였던 레위 지파의 일편단심으로 변질된 형제의 싹을 잘라버려야 한다. 이단척결에는 일고(一考)의 자비나 긍휼도 없다. 일도양단은 죄를 다루는 하나님의 방식이다. 복음적 관점에서 집안 식구가 원수인 상황은 늘 가능하다. 머뭇거리는 사이에 천국과 지옥의 명암이 갈린다.

레위 지파의 일편단심으로

변질된 형제의 싹을 자르라

설교자는 무엇보다 말씀에 굳게 서야 한다. 이는 상투적인 어법이 아니다. 실제로 말씀에 몰입해야 한다. 많이 읽고 많이 암송하며 많이 묵상하고 많이 적용해야 한다. 진리의 영이신 성령의 도움을 받고 지혜와 계시의 영으로 충만하여 밝아진 마음눈으로 복음의 비밀을 깨달아 적재적소에 적합한 말씀을 피를 토하듯 전해야 한다. 말씀이 영혼에 박히고 마음에 가득 차 생각을 송두리째 사로잡고 입술에서 동해야 한다. 틀면 쏟아지는 수준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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