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행은 악인이 지닌 악한 마음에서 자연적으로 흘러나온다. 마음이 악하니 생각도 악하고 말도 악하고 행동도 악할 수밖에 없다. 구체적인 행위이기에 구체적인 제동장치가 필요하다. 아첨은 상대의 호의를 얻기 위한 지나친 언행인데 과장과 꾸밈이 사방에 깔려 있다. 아첨하는 혀를 조심하지 않으면 올무에 걸려든다. 험담은 남의 흠을 까발리는 것인데 음지에서 이루어지는 뒷담화이다. 남과 다툴지라도 은밀한 일은 누설하지 않음이 지혜이다.

 

습관적 나태는 게으름이 몸에 밴 상태이다. 손을 그릇에 넣고도 입으로 올리기를 괴로워하는 정도가 되면 게으름이 이미 습관이 되고 인격이 되고 운명으로 굳어져버렸다는 증거이다. 위선은 겉과 속이 다르고 앞과 뒤가 딴판이며 언행이 엇박자인 상태로 인간의 가증한 본질을 드러낼 때 사용되는 표현이다. 거짓된 선이며 아닌데도 그런 척하는 기술이 과히 수준급이다. 외식(hypocrisy)으로 단죄된 위선의 가면 바꿔 쓰기 기술은 초절정이다.

 

열등감 자신감의 결여에서 스스로를 실제보다 축소시켜 생각하는 일종의 콤플렉스이다. 열등감에 사로잡히면 대인기피증이나 피해망상 같은 졸개들이 따라 붙고 자기 동굴을 확보해 은신하기를 즐긴다. 우월감은 자신감의 잉여에서 스스로를 실제보다 확대시켜 생각하는 콤플렉스로 모든 면에서 열등감에 대응적이다. 이는 건강한 자존감이 비대해져 과체중 상태에 처함이며 간혹 열등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부리는 허세의 결과물일 수도 있다.

거짓은 사탄을 아비로 두고 있다. 이 땅의 모든 크고 작은 거짓들은 한 핏줄이다. 거짓은 참이 아니기에 사실 아닌 것은 아무 것도 아니다. 아무 것도 아닌 것에 휘둘려 사는 인간의 삶이 아이러니하다. 사실이 아니기에 허위요 실제가 아니기에 환영에 불과하다. 거짓의 주 무대는 언어세계이다. 거짓은 대부분의 경우 거짓말로 구체화되어 파괴력을 과시한다. 계시록 마지막 장은 거짓말을 좋아하며 지어내는 자들이 성 밖에 있을 것을 경고했다.

 

외로움은 함께 하지 못함에서 느끼는 구석진 감정인데 함께 하면서도 외톨이가 된 듯한 고독감도 있다. 고독은 영혼의 질병이라 할 만큼 건강한 삶에 치명적이다. 개체의 단절감은 사회적 소외현상으로도 표출된다. 비둘기나 원앙과 달리 기러기는 짝 잃은 홀로 된 신세에 빗대어 사용된다. 외로움에는 반대말조차 없다. 다윗은 지붕 위의 외로운 참새로 자신의 처지를 한탄했는데 외로움을 극복하려면 홀로이신 하나님과 함께 하는 임재의식이다.

 

색욕은 기독교에 7대 죄악 중의 하나인데 그와 반대 개념인 순결은 기독교의 덕목 중에 가장 인기가 없다. 욕망을 적절히 억제하지 못하면 성적으로 발산되어 흉한 꼴을 보인다. 예레미야 선지자는 광야에 익숙한 들 암나귀가 그 성욕이 동하므로 헐떡거림 같았도다.”라며 성적 욕구의 팽창력을 언급했다. 성욕은 인간의 본능이지만 도를 넘으면 색욕을 그림자처럼 좇는다. 하나님을 모르는 자들은 그리 하여도(살전 4:5) 신자는 거룩함을 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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