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실 박사】 나이 들어가는 것? 괜찮아요!

  • 입력 2024.09.13 13:05
  • 수정 2025.01.03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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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여름 내내 매미가 열심히 목청을 높이더니, 가을이 다가오니 그 소리가 조금씩 사라지고 있습니다. 신기하게도 서울 매미는 그 소리가 짜증스레 온 동네를 시끌벅적 진동시키지만, 제가 사는 시골 매미는 고맙게도 부드럽고 정겨운 소리를 들려줍니다.

이제 석 달만 지나면 올해도 다 지나가니, 시편 말씀대로 세월이 신속히 가니 날아갑니다.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 (시편 90:;10)

건강하고 오래오래 장수하세요!”라는 말은 축복의 말씀입니다. 이 땅에 사는 날 동안 잘 살고 장수하는 것(6:2-3)은 하나님이 약속하신 계명이니, 누구나 원합니다. 그런데 241월 보험개발원의 통계에 보니,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 수명이 이제는 90.7세를 넘어가고, 남성도 86.7세라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성경이 말씀하는 80세를 훌쩍 넘는 숫자입니다.

저는 제 나이가 이렇게 많아지는 것이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10대의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 않습니다. 그때는 우리나라가 너무나 가난해서, 추운 겨울 빨래할 때 고무장갑도 없었고, 화장실은 더러운 냄새가 나고, 혼자 가기도 무서웠고 마땅한 휴지도 없었어요. 간식도 감자와 옥수수 외엔 특별한 것이 없었지요. 어느 날 엄마가 사 오신 설탕이 너무나 맛있어서 손바닥에 쏟아 열심히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또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멀리 있고, 오늘날처럼 버스나 자가용차가 없으니, 더우나 추우나 매일 힘들게 걸어 다녀야 했습니다. 신발도 마땅치 않았지만, 그래도 추운 겨울에는 엄마가 아랫목에 신발을 따뜻하게 데워 주셨던 것을 기억합니다. 숙제는 매일 해야 하고, 자주 돌아오는 시험을 볼 때면 시간이 모자라서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또한 그때는 똑같이 이어지는 엄마, 아빠의 잔소리를 듣고 자랐던 시절이니까 절대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20살로 돌아가고 싶지도 않습니다. 대학에서는 학생들이 데모를 많이 하였기에 정겨운 대학 캠퍼스 시간이나 추억의 시간을 갖지도 못했지만, 어떤 사람을 만나서 결혼을 할까? 이 사람인가? 저 사람일까? 나를 정말 사랑할까? 이 말은 거짓일까? 진실일까? 하며 고민하는 시기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습니다.

30대와 40대는 미국 유학 생활과 동시에 두 자녀를 낳아 키워야 하는, 그리고 미국교회와 한국교회를 오가며 봉사하면서, 22년이란 세월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아이들은 어떻게 성장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바빴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즐거운 시절이었지만, 엄마로서 실수투성이였던 그 시절로도 돌아가고 싶지 않습니다. (만약 다시 한다면, 멋지게 가정 생활과 자녀 양육을 성공적으로 잘 할 수는 있겠지요. 웃음)

50대는 한국으로 돌아와, 학교에서 교회에서 유대인 교육 및 음악의 효과를 가르치랴, 비싼 한국 생활에 적응하랴... 이곳이 한국인지 미국인지 혼동 속의 긴 시간을 보냈습니다. (한국 돈을 항상 달러로 계산하는 습관이 이제는 바뀌었습니다.)

파리 올림픽을 보면서 한국 사람으로서 자부심과 기쁨이 넘침은, 우리나라 선수들의 쾌거에도 감사하지만 한국 음식과 한국을 사랑하는 외국인의 소식을 듣는 것도 큰 즐거움입니다. 거의 모든 나라가 동성애 법을 통과시켰기에 파리 올림픽 개막식은 완전 동성애자들의 축제로 만들어 내는, 그리고 기독교를 모독하는 이 심각성을 우리는 눈으로 보고 있습니다.

세계 최고의 부자 중의 한 명인, 일란머스크(Elon Musk)이렇게 기독교를 비하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기독교인들이 화를 내며 일어서지 않는다면, 몇 년이 못 되어 교회는 다 없어질 것이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했습니다. 저는 동성애 법(차별금지법)을 통과시키지 않은 오직 한 나라, 대한민국에 사는 것이 무척 자랑스럽습니다. (그러니 마귀들이 우리나라를 계속 괴롭히겠지요?)

지금은 제가 60대인데, 비록 얼굴과 몸의 모습은 점점 쇠퇴하고 흰머리가 가득해 염색을 자주 하지만, 나이가 들어감에 감사합니다. 왜냐하면, 이제는 자녀들도 자기 가정을 이루었고, 주위 사람들의 시선에도 신경 쓰지 않으며, 제게 주신 일에만 집중할 수 있으니까요. 나이 들어가는 것? 괜찮아요! 우리 주님 뵐 날도 점점 가까워져 오니까요!

이미지 출처 : 픽사베이
이미지 출처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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