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배 교수의 구약이야기 (262) - 구약성경과 선교이야기 (74)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KC대 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KC대 전 총장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KC대 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KC대 전 총장

온유한 자들(아나윔)은 땅을 차지하며 풍성한 화평(로브 샬롬)으로 즐거워하리로다”(37:11).

정부가 야외 노 마스크 시대를 선언하여 이제 코로나 19 전염병이 잠잠해 지리라 보고 있다. 그런데 오미크로 하위 변이(BA)가 미국에서 빠르게 전염되고 있고 한국에도 상륙했다 하여 또 불안감이 있기도 한다. 오월의 신록이 푸르른 계절에 가정의 달을 맞아 행복한 시간을 갖으며 그래도 재앙의 시대를 건너온 것에 감사할 때이다. 말씀(토라)시편이 알파벳 지혜 시편으로 이어지며 말씀의 암송을 통해 하나님께 점점 더 가까이 가는 이스라엘 자녀들의 삶이 우리에게 요구된다. “여호와 앞에 잠잠하고() 참고 기다리라(히트홀렐) 자기 길이 형통하며(베미츠리아흐) 악한 꾀(미즈모트)를 이루는 자 때문에 불평하지 말지어다”(7). 힘든 팬데믹의 시대를 거치면서 황폐한 인간들의 진상(塵想)을 보았다. “분을 그치고(헤레프 메아프) 노를 버리며(와아조브 헤마) 불평하지 말라 오히려 악을 만들 뿐이라(아크 레하레아)”(8).

환난의 때에 악인들은 멸망하고 없어지지만 의인은 복을 받고 은혜를 베풀며 자손이 복을 받는다(37:19-26). “주의 복을 받은 자들(메보라카이오)은 땅을 차지하고(위르슈 아레츠) 주의 저주를 받을 자들(메쿠라라이오)은 끊어지리로다(이카레투)”(22). 이 알파벳시는 22자음의 첫글자 단어로 시작하면서 두 번째 짝은 지은 시구는 이유()와 연속(와우), 라메트, 와우(요드), 알레프(나의 주님), (모두) 등의 단어로 풀어쓰며 강조하는 역할을 한다. 37편은 다윗의 시로서 순수한 종교적 낙관주의와 강한 신뢰 시편, 잠언적 지혜시편의 성격을 띈다. 욥기와 비슷한 고난의 성격을 가지고 있으면서 축복과 저주, 땅의 기업과 심판과 구원이 잘 나타나고 있다. “의인의 입(피 차디크)은 지혜로우며(에헤게 호크마) 그의 혀는 정의(미쉬파트)를 말하며”(30). “여호와를 바라고(콰웨) 그의 도(다르코)를 지키라 그리하면 네가 땅을 차지하게 하실 것(라레쉐트 아레츠)이라 악인이 끊어질 때에(베히카레트 레샤임) 네가 똑똑히 보리로다(티르에)”(34). 결국 의인, 온전한 사람, 정직한 자, 화평한 자의 미래는 평안이라 한다(37). “의인들의 구원(테슈아트 차디킴)은 여호와로부터 오나니(메 아도나이) 그의 환난 때(베에트 차라)에 그들의 요새이시로다(마우잠)”(39). 이렇듯 말씀(토라) 시편, 알파벳 지혜 시편이 하나님의 말씀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세상임을 보여주고 시편 세계의 척주처럼 중요한 시편임을 알려준다. 여기에 시편의 찬양과 감사, 탄식의 역전이 일어나는 말씀의 세계를 이끌어 보여준다. “(의인)의 마음(베리보)에는 하나님의 법(토라트 에로하이오)이 있으니 그의 걸음(아슈라이오)은 실족함이 없으리로다(로 티메아드)”(31).

이 환난의 시절에 여호와께 맡기며 삶을 살아가는 의인이 누구일까? 선교사들은 철저히 그들의 삶은 자신의 삶이라 하지 않고 하나님의 삶이라고 고백하고 타인을 위해 살아간 인생이었다(37:5).

어니스트 베델(베델 E. T., 1872-1909)1902(광무 6)영국의 언론인으로서 양기탁 등 독립운동가의 지원을 받아 구한말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한 선교사였다. 그는 양기탁, 박은식, 신채호와 같은 뜻있는 지사를 신문사의 주간으로 초빙하여 일제의 만행을 고발하고 한민족의 애국심을 고양하는 글들을 실었다. 그는 <코리아데일리 뉴스>를 통하여 한국을 식민지화하려는 일본이 제국주의 정책을 직접 비판하면서 문화 선교를 하였다. 국채보상운동에 참여해 애국 운동을 주도하였다.

어니스트 베델 선교사와 대한매일신보 기사
어니스트 베델 선교사와 대한매일신보 기사

또 장지연이 <황성신문>1905년 일본이 강제로 을사늑약을 체결하자 시일야방성대곡이란 논설을 썼을 때 베델은 <대한매일신보>에 장지연을 옹호하고 호외까지 기사를 쓰게 하고 발행해서 일제를 규탄했다. 그는 그의 신문에 1908417일자, 친일 미국인 스티븐슨 암살 사건을 보도하여 정의와 올바른 정론을 펼치며 문화 선교에 적극적인 면모를 발휘하였지만 일제의 간계로 인해 결국 재판에 회부되어 금고형을 살게 되고 상하이에서 국제 재판을 받고 6개월 형을 받고 그곳에서 37세에 젊은 나이에 소천하게 되었던 것이다. 한 나라를 사랑하고 한 민족을 사랑하고 선교한다는 것을 그 나라의 혼도 사랑하는 것임을 베델을 통해 진정한 선교가 무엇인지 알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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