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희 목사의 CDN 성경연구】 (166) 흔들리지 않는 나라(Kingdom that cannot be shaken)

 

NC. Cumberland University(Ph.D.), LA. Fuller Theological Seminary(D.Min.Cand.) , 총신대학교 일반대학원(Th.M.), 고려신학대학원(M.Div.), 고신대학교 신학과(B.A.), 고신대학교 외래교수(2004-2011년), 현)한국실천신학원 교수(4년제 대학기관), 현)총회신학교 서울캠퍼스 교수, 현)서울성서대학 교수 현) 평안의교회(서울서부노회) 담임목사
NC. Cumberland University(Ph.D.), LA. Fuller Theological Seminary(D.Min.Cand.) , 총신대학교 일반대학원(Th.M.), 고려신학대학원(M.Div.), 고신대학교 신학과(B.A.), 고신대학교 외래교수(2004-2011년), 현)한국실천신학원 교수(4년제 대학기관), 현)총회신학교 서울캠퍼스 교수, 현)서울성서대학 교수 현) 평안의교회(서울서부노회) 담임목사

하나님이 시내 산에서 말씀하셨을 때 “시내 산에 연기가 자욱하니 여호와께서 불 가운데서 거기 강림하심이라 그 연기가 옹기 가마 연기 같이 떠오르고 온 산이 크게 진동”하였다(출 19:18). 이 진동은 이스라엘 민족의 기억 속에 깊이 뿌리박아 시편(68:7 이하)과 다른 구약성경의 시에서 찬양되고 있다. 히브리서 저자는 율법 수여 때 생겼던 물리적인 동반 현상을 기억하면서, 옛 언약의 불안전성과 새 언약의 안전성이라는 주제를 상세하게 다룬다. 이렇게 땅의 진동은 은유적으로 적용된다.

시내 산의 지진은 하나님의 위엄과 땅의 불안정성을 상기시켜 주는 인상적인 것이었다. 하나님이 시내 산에서 땅을 흔드는 방법은 그가 미래에 우주를 흔들 방법을 예견한다. 미래의 진동은 하늘을 포괄하므로 하늘의 예루살렘에 있는 이들조차 그 시험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하늘과 땅의 대조가 계속된다. 저자는 옛 언약을 체결할 때 시내 산에서 있었을 일을 생각한다. 하나님은 마치 큰 지진이 시내 산을 진동시키는 것처럼 소리로 땅을 진동하셨다. 동시에 그것은 저자로 하여금 학개 2:6에 기록되어 있는 진동 속에 내재되어 있는 약속을 생각나게 한다. 학개는 제2성전의 봉헌식 때 총독 스룹바벨과 대제사장 여호수아에게 확신에 찬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있다: “만군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라 조금 있으면 내가 하늘과 땅과 바다와 육지를 진동시킬 것이요 또한 모든 나라를 진동시킬 것이며 모든 나라의 보배가 이르리니 내가 이 성전에 영광이 충만하게 하리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학 2:6-7).

 

1. 하늘과 땅은 진동할 것이다

히브리서 저자의 수사학적 전략의 기초에는 자연과 우주의 운명에 대한 그의 이해가 자리 잡고 있다. 이 세계관은 구원에 대한 시금석이 되고 있다. 저자에게는 두 개의 세계가 있다. 물질 세계와 영원한 세계다. 전자는 흔들려서 사라질 것이다. 후자는 흔들리지 않는 영원한 나라다. 이 세계는 보이는 세계가 창조되기 이전에 이미 존재하였고 ‘끝날’ 이후에도 영원히 존재할 것이다.

저자는 시내 산에 있었던 땅의 진동에서, 하늘과 땅에 양방향에 영향을 주는 종말론적 진동을 예상하는 예언적 사건을 발견했다. 여기서 성전의 영광을 일으키며 그분의 백성을 격려하기 위하여 하늘과 땅을 진동시킬 것이라고 하나님이 약속하신다. 그것은 언약 백성에게 향한 격려의 말이기도 하며 열방에 대한 심판의 말이기도 하다. 다가올 심판을 묘사하면서 학개 2:6을 인용한다. 시온 산으로부터 주어지는 하나님의 말씀은 하늘과 땅을 더욱 더 강력하게 진동시킬 것을 약속하셨다. 약속된 진동의 결과는 ‘진동치 아니하는 것을 영존케 하기 위하여’다. 열국의 보좌와 열방의 세력들은 진동으로 제거되지만 하나님이 선택하신 종은 안전할 것이다. 하나님은 이방 나라들을 폐하고 그들의 군사력을 멸할 것을 약속하신다. 그 일이 있은 후, 주께서 자신의 택한 종인 스룹바벨을 통해 다스릴 것이다. 이 땅 자체는 하나님의 음성으로 흔들릴 것이다. 이는 당시 상황에 대한 인식을 뒤업는다. 참으로 빈약한 것은 독자들의 사회적 신분이 아니라 이 땅의 모든 도성의 상황이다.

 

하늘과 땅을 진동시키는

하나님 말씀

히브리서 12:28은 출애굽기 15:17-18이 성막에서 하나님이 영원히 다스리는 것을 예언한 것이 최종적으로 실현된 상태를 묘사한다: “우리가 흔들리지 않는 나라를 받았은즉 은혜를 받자 이로 말미암아 경건함과 두려움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섬길지니”. 왕권, 대제사장 직분 주제는 창세기 1-2장의 동일한 일련의 주제들에 1차 뿌리를 두고 있고 또 그 주제들이 완성된 상태로 전개된 것이다. 마이클(Michel)은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으로 흔들리지 않는 나라를 받는 우리를 ‘왕적 제사장’이라 부른다. 이러한 전승들은 히브리서 이 본문의 배경을 이룬다. 신자들은 참으로 진동치 못할 세계에 속했다. 이 세계는 그것을 다스리는 그리스도처럼 ‘영존한다’. 진동하는 것과 진동하지 않는 것의 대조 및 옮겨질 것과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의 대조는 독자에게 첨예한 대안을 제시한다. 그리스도는 진정한 왕적 대제사장으로서 하늘의 성소에 들어가 하나님 보좌 우편에서 다스리신다. 이러한 이유로 그리스도인들은 확신을 가지고 하나님께 다가갈 수 있다. 우리가 어떤 의미에서, 우리의 선구자이신 예수님을 통해, 우리는 이미 믿음으로 하늘의 종말론적 잔치에 이미 참여하고 있다.

지상 성막과 하늘 성소를 대비시키는 기능을 하는 듯하다. 시온 산은 신자들이 받게 될 ‘흔들리지 않는 나라’와 동일하다. 가장 가까운 구약의 평행 텍스트는 다니엘 2:18이다. 이 텍스트에 의하면, 지극히 높은 이의 성도들이 ‘왕국’를 얻을 것이다. 또한 12:28은 “하늘의 하나님이 한 나라를 세우시리니 이것은 영원히 망하지도 아니할 것이요...영원히 설 것이라”라는 다니엘 2:44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고 있다. 저자는 하나님의 흔들리지 않음을 공유하는 사람들의 안정성과 견고함을 묘사하기 위해 칠십인역의 고정된 관용구와 신학적으로 의미가 있는 동사인 ‘영존케 하다’의 병렬이 눈에 띈다. 그것은 진동하지 아니하는 것이 하나님의 최종적인 간여가 발생할 때, 변동될 수 없는 공동체의 신실한 구성원들을 포함한다는 것을 가리킨다. 그러나 하나님의 주권적인 통치에 반대하는 모든 것은 진동할 것이고 제거될 것이다.

진동하지 않는 하나님나라

진동하고 소멸하는 땅

흔들리지 않고 영존하는 하나님 나라
흔들리지 않고 영존하는 하나님 나라

 

2. 우리는 흔들리지 않는 나라를 받아 그리스도의 통치에 참여한다

저자는 시내 산을 하늘의 시온 산과 대비시킨다. 전자는 주어진 하나님의 말씀은 거룩함을 드러냈다. 후자는 주어진 하나님의 말씀은 약속의 말씀일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권능을 증거하는 말씀으로서 그에게 속한 공동체에게 더 큰 책임을 부과한다. 랍비 기술 논리에 따라 청중에게 더 큰 암시를 주는 ‘더 중요한’ 상황으로 지금 저자가 이동한다. 중심 요지가 하늘로부터 하나님의 음성에 대한 수용을 포함한다. 시내 산에서 하나님의 경고를 거부한 자들도 심판을 면치 못했으니, 하나님의 하늘의 경고를 거부한 자들도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 분명하다. 하나님이 우주 전체를 흔들 것이며 흔들리지 않는 하나님의 나라에 속한 자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책임은, 인간 존엄성의 양도할 수 없는 측면이다. 이 책임은 심판의 날에 마침내 드러날 것이다. 이 책임과 특권들에 대한 무시는 더 큰 형벌을 가져오는 것이다. 시내 산에서 진동으로 말미암은 공포보다는 시온 산에서 말씀하시는 분을 거절하는 자들에 대한 심판이 훨씬 엄중하다.

하나님이 불 속에서 시내 산에 강림했을 때 산이 진동했다. 히브리서는 하나님의 목소리가 ‘땅’을 진동시켰다고 분명하게 언급한다. 땅이 진동한다는 것은 종말적 파국을 나타내는 예표이며 모든 피조물의 소멸성에 대한 계시이다. 저자는 지진이 하나님의 말씀의 결과로서 간주한다. 따라서 종말적 파국은 하늘로부터 주어지는 하나님의 말씀을 나타내는 표징이요 그 말씀에 동반되는 부수현상이다. 학개의 예언적 사역의 역사적 맥락 내에서 또 다른 진동 예언은 격려와 소망의 메시지였다. 잠시 후에 하나님은 한 번 더 하늘과 땅을 진동하실 것이요 민족을 뒤집어엎을 것이다. 두 번째 진동은 하나님이 만국을 굴복시키고 자기 성전을 영광으로 가득 채우실 그 날에 있을 미래의 사건이다. 하늘과 땅이 보이는 우주는 하나님이 왕으로서 거처하는 성소들 중의 하나였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아담 자신도 하나님이 왕으로 거처하는 성소였다.

마지막 때의 ‘참된 성막’은 옛 것보다 ‘더 크고 온전하다’. 왜냐하면 이 성소는 흔들리지 않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영원하며 항구적이다. 이것은 변화될 수 없다. 사라질 수도 없다. 왜냐하면 마지막 성소는 불완전한 사람의 손이 아니라, 하나님의 손에 의해 새로운 창조 세계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옛 세대는 심판을 받고 새 세대에 자리를 내어주어야 한다. 이것은 옛 제사제도가 새 제사제도에 자리를 내어준 것과 똑같은 일이다. 그러므로 세계질서의 교체와 제사제도의 교체 사이에는 상관관계가 존재하고 있다. 과거에는 땅만이 영향을 받았지만, 미래의 진동은 땅뿐만 아니라 하늘도 역시 영향을 줄 것이다. 시내 산과 옛 언약이 ‘땅’과 분명히 관련이 있음은 ‘하늘’이 새 언약과 관계가 있음을 함축한다. 땅과 하늘은 시내 산 계시와 새 언약의 계시를 각기 상징한다.

하나님의 나라는 영원히 진동하지 않을 것이다. 흔들리지 않는 나라다. 이 나라의 도래는 하나님이 약속하신 안식과 하늘 도성이 임하는 것을 말하는 또 다른 방식이다. 하나님의 나라만이 영원하므로 그 세계에 속한 모든 것은 ‘더 나은’, 즉 이 세계에 속한 것보다 더 우월하다는 표현이 붙는다. 거기서 신자들은 ‘더 나은 영속하는 기업’ 또 그들의 ‘더 좋은 것’을 발견할 것이다. 그 이유는 바로 그 세계가 우리가 거할 ‘영원한 도성’이 있는 ‘하늘의 본향’이며 ‘흔들리지 않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의 희생은 우리를 영문 밖으로 불러내는 권한을 갖고 있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 땅에서 영구한 도성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장차 올 미래의 도성을 찾고 있다.

우리는 부분적으로 흔들리지 않는 그리스도의 나라에서 그의 왕적인 통치에 참여한다. 이 영원한 질서에 속하는 왕국이나 주권을 공유할 운명이다. 왜냐하면 우리도 왕적 대제사장이신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에 앉도록 일으키셨고 그래서 우리를 대적해 포진해 있는 악의 영적 세력을 향한 예수님의 권세에 어느 정도 동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약성경의 종말론 특징인 ‘이미’와 ‘아직’ 사이의 긴장 외에도, 우리는 이 이미지가 예수님이 가장 좋아하는 하나님 나라를 위한 잔치 그림과 안식일에 치유 사역을 통해 하나님 나라를 구원하는 현실화에서 멀지 않았음을 관찰할 수 있다. 에서는 음식을 위해 장자의 명분을 포기했지만, 모세는 영원한 상을 위해 일시적인 부를 포기했다. 이전에 청중의 공동체는 영원한 유업을 소망하며 땅의 소유를 잃었지만, 그들 중 일부는 당시 상황에서 믿음을 저버리고 사회적 물질적 안전을 추구했을 것이다. 따라서 히브리서 저자는 이제 그들에게 흔들리지 않는 나라에 관한 약속 안에서 그들의 소망을 보유하라고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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