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희 목사의 CDN 성경연구】 (167) 왕적 대제사장(Royal High Priest)

 

NC. Cumberland University(Ph.D.), LA. Fuller Theological Seminary(D.Min.Cand.) , 총신대학교 일반대학원(Th.M.), 고려신학대학원(M.Div.), 고신대학교 신학과(B.A.), 고신대학교 외래교수(2004-2011년), 현)한국실천신학원 교수(4년제 대학기관), 현)총회신학교 서울캠퍼스 교수, 현)서울성서대학 교수 현) 평안의교회(서울서부노회) 담임목사
NC. Cumberland University(Ph.D.), LA. Fuller Theological Seminary(D.Min.Cand.) , 총신대학교 일반대학원(Th.M.), 고려신학대학원(M.Div.), 고신대학교 신학과(B.A.), 고신대학교 외래교수(2004-2011년), 현)한국실천신학원 교수(4년제 대학기관), 현)총회신학교 서울캠퍼스 교수, 현)서울성서대학 교수 현) 평안의교회(서울서부노회) 담임목사

신약에서 구약의 어떤 본문들 특히 이사야와 시편의 구절들은 특이하게 자주 인용되어 진다. 이러한 본문들 중 하나가 시편 110편이다. 외면적 골격으로 봐서는 시편 110편은 왕의 즉위식을 전제로 한다. 많은 주석가들은 이 시편을 다윗 군왕의 대관식에 관한 왕실 선지자의 발언을 구성한다고 주장한다. 가나안 고대 역사의 그 신비 왕 멜기세덱이 제사장이었듯이, 새로운 왕 또한, 그 어느 경험적 제사장보다도 높이 승귀되며, 폐하지 않고 영원한 대제사장직의 직임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시편 110편을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가 대제사장으로 승천하여 하나님의 오른쪽에 앉도록 높이 평가된 것은 히브리서의 중심 주제에 속한다.

시편 110편은 스물두 번이나 인용되거나 암시된, 신약성경에서 가장 빈번하게 인용된 구약 본문이다. 저자 역시 가장 좋아하는 시편 가운데 하나임이 분명하다. 저자는 시편 110:1을 다섯 번 인용한다. 이 구절을 독자들에게 지금 하늘 성소에서 통치하고 있는 다윗의 후사인 예수님이 왜 궁극적인 대제사장이 되시는지를 설명하는 데 사용한다. 이 시편은 제사장-왕을 노래하는 시편이다. 이 왕이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른 제사장이다. 저자는 요점을 정리할 때 대제사장으로서 예수님께서 하늘에서 지극히 크신 이의 보좌 우편에 앉으셨다고 주장하면서 시편 110:1을 다시 언급한다.. 이 시편은 히브리서의 핵심적인 주제들 가운데 하나인 그리스도의 왕적 대제사장을 확증해 준다. 이 시편은 또한 그리스도의 대제사장직과 그의 왕권을 결합한다.

 

1. 그리스도는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르는 대제사장이다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 아버지께서 그의 아들에게 주신 하나님의 통치권이다(22:29). 다윗은 왕적 대제사장이신 그리스도께서 하늘의 궁전-성소에서 하나님의 모든 원수들을 굴복시킬 때까지 이 통치권을 행사하실 것을 노래한다. 시편 110:1(“내가 네 원수로 네 발등상 되게 하기까지 너는 내 우편에 앉으라”). 예수님의 시작된 왕권을 밑받침하기 위하여 히브리서 1:1310:13에서 암시된다. 그리고 시편 110:4(“너는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아 영원한 제사장이라”)이 예수님이 영원한 대제사장 직분을 감당하기 위하여 세 번에 걸쳐 언급된다. 시편 110편은 두 신탁을 위주로 구성된다. 하나는 왕을 야훼의 대리인으로 표현한다. 다른 하나는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라 왕을 제사장으로 선포한다. 히브리서 저자는 예수님의 왕적 대제사장을 다룸에 있어 광범위하게 발전시킨다. 시편 110:1, 4에서 하나님은 다윗 왕가의 한 왕을 가리켜서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르는 영원한 제사장이 될 것이라고 맹세했다. 이러한 맹세의 배경은 무엇인가. 다윗이 B.C. 1000경에 예루살렘을 정복한 사건이다. 이 덕분에 다윗과 그의 가문은 멜기세덱의 제사장-왕의 왕조를 계승하게 되었다. 통치자들을 묘사한 그림을 보면 그들이 발바닥을 낮은 발판 위에 올려놓고 똑바로 앉아 있는 모습을 보여 준다. 그 발판은 왕권에 대한 완전한 복종을 나타낸다.

Cyrus the great
Cyrus the great

시편 110:4은 예수님이 새 언약의 대제사장일 수 있음을 설명하기 위한 기초로서 옛 언약 아래에서 대제사장직에 요구되는 특정한 자격들을 개관하는 본문에서 최초로 사용된다. 고대 이스라엘의 제왕시인 시편 110편은 대제사장으로 승천하신 그리스도가 세상의 통치자, 즉 만왕의 왕이시며 하나님의 세계 통치에 참여한다는 본 서신의 이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 메시야 시편은 히브리 국가의 지도자 또는 통치자가 왕의 역할뿐만 아니라 제사장의 역할을 그의 인격 안에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가르친다. 예수님께서 왕적 대제사장으로 세워진 것은 다윗이 자신의 주다. 다윗은 그것을 설명할 필요치 않은 것으로 간주했다. 또한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른 영원한 대제사장이라고 예언한 시편 110:4을 통해 확인된다.

A.D. 70년 유대인들이 독립을 위해 일으킨 일련의 반란을 진압한 로마인은 예루살렘을 파괴할 뿐만 아니라 제2성전을 파괴했으며 유대인의 예루살렘 입성까지 금지했다. 그들이 흩어진 이후에 대제사장직은 다시 정립되지 못했다. 그 결과 유대인들과 그리스도인들 간의 경쟁이 지속되었는데 이는 예수님 때문이었다. 예수님은 시편 110:1을 보면 다윗의 후사가 또한 그의 주라고 하는데, 어떻게 메시야가 다윗의 주이면서 동시에 그의 후손이 될 수 있는지 물으심에 바리새인들을 어리둥절하게 하셨다. 유대인들은 예수님을 유대인의 왕이라 조롱했고 그리고 선지자로 여겨지도록 허용했다. 그러나 그 아무도 감히 예수님을 왕이시면서 대제사장 지위에 속하는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신약의 저자들이 예수님의 대제사장직에 대해 한 마디도 하지 않은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히브리서 저자가 그리스도는 대제사장이다라고 말하는 것은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어려운 일이었다. 신약 성경의 여러 다른 책들 가운데서 히브리서가 이 물음에 대답을 한다. 예수님은 인간인 동시에 하나님이시다. 또한 저자는 시편 110:4에 호소하면서 하나님이 예수님을 영원히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르는 대제사장으로 삼았다는 대단한 선언을 한다.

시편 110:4이 히브리서 7:11-28에서 그리스도에게 적용되고 있기 때문에 그리스도가 영원히 계시므로 대제사장직을 영원히 수행한다는 것과 이것이 시편에서 신적 맹세에 의해 확증되었다는 것은 명백하다. 저자가 가장 좋아하는 시편 110편은 서언에서 다윗의 후손 가운데 하나가 그의 가 될 것임을 확인한다. 유사하게 이사야 9:6은 다윗 계열에서 난 아들이 전능하신 하나님일 것이라고 말한다. 11:26은 이런 판단을 뒷받침한다. 모세가 그리스도를 위해 수치를 감당했기 때문이다. 이런 진술은 그리스도와 하나님의 동일성을 의미한다. 이 시기의 어떤 다른 그리스도교 저자도 시편 110:4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았다. 히브리서에서는 어떤 다른 성경 텍스트보다 시편 110:4에 대해 더 많은 언급을 한다. 그 구절에 대한 세 번의 직접적인 언급과 더불어 5, 6, 7장에 여덟 번의 암시가 있다. 그리고 각각의 암시는 형태와 기능에서 특색이 있다.

 

2. 그리스도는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르는 왕적 대제사장이다

히브리서는 잘 알려진 시편 110:1을 예수님의 승귀를 증언하는 본문으로 활용하는 반면, 새로운 해석을 가하여 그리스도의 왕권뿐 아니라 대제사장 사역의 궁극적 속성 및 믿음의 경주에서 고난과 죽음은 이긴 승리와도 관련 짓는다. 시편 110:4의 예언은 그리스도의 왕적 대제사장 논증의 토대다. 아마도 시편 110편이 히브리서 저자에게 가장 중요한 구약성경의 본문이었을 것이라는 인식은 오래전부터 있었다. 이 시편이 대제사장이자 왕인 인물에 대하여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히브리서 저자는 1장과 5장에서 두 번이나 시편 2:7과 시편 110:4을 인용하고 있다. 예수님은 하나님이 자신을 너는 내 아들이라. 오늘 내가 너를 낳았다고 했기에 왕위를 받았을 것이고, 너는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라 영원한 대제사장이라고 했기 때문에 대제사장직을 맡았을 것이다. 이는 신약에서 유일하게 예수님의 왕과 대제사장의 두 개념을 결합시키는 구절이다. 이 시편이 반복해서 언급되는 것은 저자가 예수님의 한 인격 속에 왕의 직분과 대제사장 직분이 융합되어 있는 것에 큰 관심을 갖고 있음을 보여 주고, 또 저자가 지속적으로 시편 110:1110:4에 호소하는 것은 시편 110편이 한 인격 속에 두 기능을 융합시키도록 저자를 이끈 핵심 본문이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시편 110:1을 승천하여 하나님의 보좌 우편에 앉으신 그리스도에게 적용할 때 저자는 그리스도가 왕뿐만 아니라 대제사장이라는 주장을 간단하게 펴칠 수 있게 된다. 왜냐하면 시편 110:1은 하나님의 우편에 앉은 이를 라고 부르며 110:4은 그를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아 영원한 제사장이라고 부르기 때문이다.

히브리서 저자는 하나님의 기름부음 받은 메시야-왕이 하나님 우편으로 올리신 것을 표현한 시편 110:1을 시편 2:7에 아들로 표현된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는 영원한 제사장으로 봉사해야 한다는 선언으로 읽는다. 예수님의 죽음과 승천을 대제사장적 그리고 대제사장적 영역의 관점에서 해석한 것이 아마도 초기 그리스도론과 구원론에 대한 히브리서의 가장 특징적인 기여일 것이다.

하나님 앞에서 대제사장 직분을 감당하시는 왕이신 예수님
하나님 앞에서 대제사장 직분을 감당하시는 왕이신 예수님

히브리서 저자는 시편 110편을 묵상한 후 예수님에게 대제사장이라는 칭호를 사용했을 것이다. 1여호와께서 내 주에게 말씀하시기를...너는 내 오른쪽에 앉아 있으라.”는 신약에서 가장 자주 인용되는 구약 본문이다. 4너는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라 영원한 제사장이라로 이어졌다. 멜기세덱을 언급하는 다른 구약본문으로서 유일한 창세기 14:17-20이 뒷받침되었을 것이다. 시편 110:1은 예수님의 메시야직에 대한 가장 초기 그리스도인의 증언 중 하나이다. 그러나 저자는 이 시편의 4절을 취하여 초기 교회에서 전례가 없었다고 할 수 있는 그런 방법으로 이것을 예수님에게 적용시키고 있다. 시편 110:4의 인용은 그분의 왕 이상이라는 것을 가리킨다. 그분은 왕이신 대제사장이시다. 예수님은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른 대제사장이다. 실제로 여기에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에 대한 암시가 내포되어 있다. 그분이 영원히대제사장으로 섬기기 때문이다.

나의 주로 묘사된 이 통치자는 하나님의 우편에 앉으며, 시온에서 그의 대적들을 다스린다. 누군가의 우편에 앉는다는 것은 총애를 받는 위치에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중재를 위한 자리이기도 하다. ‘위대함또는 호의라는 이차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지만, 뛰어난 권력이든 궁극적인 영광을 묘사하기 위해 우편의 개념을 구약에서 사용한다. 예를 들면, 영광의 상징으로써 우편을 축복의 수여로 사용했다. 밧세바는 솔로몬의 우편에 앉는 영예를 누렸고, 우편의 지위를 무명 군주의 결혼식에서 신부가 차지했다. 야훼의 우편에 기쁨과 배움과 의의 풍부함이 있다. 하나님의 보좌 우편에 앉은 그분은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르는 영원한 대제사장이다. , 그분은 더 이상 레위 계열의 왕이 아니며 다윗 계열의 왕도 아니다. 그분은 열왕들을 치시며 민족들을 심판하신다. 그 시편의 의미가 무엇이든간에 그것은 신약에서 가장 빈번하게 언급된 성경적 증거 중의 하나이며, 왕이시며 대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예표로 이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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