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희 목사의 CDN 성경연구】 멜기세덱(Melchizedek) (165)

 

NC. Cumberland University(Ph.D.), LA. Fuller Theological Seminary(D.Min.Cand.) , 총신대학교 일반대학원(Th.M.), 고려신학대학원(M.Div.), 고신대학교 신학과(B.A.), 고신대학교 외래교수(2004-2011년), 현)한국실천신학원 교수(4년제 대학기관), 현)총회신학교 서울캠퍼스 교수, 현)서울성서대학 교수 현) 평안의교회(서울서부노회) 담임목사
NC. Cumberland University(Ph.D.), LA. Fuller Theological Seminary(D.Min.Cand.) , 총신대학교 일반대학원(Th.M.), 고려신학대학원(M.Div.), 고신대학교 신학과(B.A.), 고신대학교 외래교수(2004-2011년), 현)한국실천신학원 교수(4년제 대학기관), 현)총회신학교 서울캠퍼스 교수, 현)서울성서대학 교수 현) 평안의교회(서울서부노회) 담임목사

신약성경 중에서 얼핏 보기에 히브리서만큼 현대 독자들의 세계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책은 별로 없는 것처럼 보인다. 빼어나게 세련된 코이네 헬라어로 기록된 히브리서는 그리스어 용어와 이름에 대한 언어유희를 보여 주고 있고, 구약성경에 나오는 성막과 단역으로밖에 나오지 않는 멜기세덱이라는 신비한 인물과 예수님을 비교함으로써 예수님의 왕권과 대제사장직을 논증하고 있다.

멜기세덱은 구약에서 단지 두 번 언급될 뿐이다. 히브리서 저자는 멜기세덱에 관한 본문을 매우 조심스럽게 독자적으로 사용한다. 멜기세덱은 예수 그리스도의 왕적 대제사장직에 대한 선례로 제시되는 역사적인 인물이다. 히브리서 저자는 예수님의 신실하심과 자비가 다른 대제사장들의 그것과 같다는 자신의 논증 끝부분에서 개괄하는 것처럼, 예수님의 대제사장직의 종말론적 우수성을 세 가지 방식으로 보여준다. 그분은 대제사장직을 온전하게 하셨고, 자기를 순종하는 자들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시며, 멜기세덱의 제사장 서열에 속하셨다. 저자는 이 목록에 있는 마지막 항목을 먼저 다룬다.

-by Fr Gabriel-Allan Boyd
-by Fr Gabriel-Allan Boyd

저자는 레위 지파의 대제사장직과 구별되는 대제사장직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과 그 대제사장직의 기능이 온전히 합당하고 어떤 의미에서 레위 지파의 대제사장직보다 더 우월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하여 멜기세덱을 사용한다. 히브리서에 나오는 그리스도론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멜리세덱이라는 인물을 등장시키는 것 같다. 성경에서 지명한 첫 번째 제사장이다.

히브리서는 시편 110:4과 창세기 기사가 침묵하는 멜기세덱과 그리스도의 관계에 만족하고 있다. 예수님은 멜기세덱처럼 대제사장이다. 따라서, 멜기세덱에 관해 구약성경이 말하는바, 특히 그가 레위보다 우월하다는 사실은 그리스도께 한층 더 적용된다.

 

1. 왕적 제사장 멜기세덱

창세기에서 멜기세덱의 모든 것에 관하여 알 수 있는 것은 짧고 단순한 세 절 뿐이다. 아론과 달리, 멜기세덱은 신비스러운 인물이다. 멜기세덱은 성경에 언급된 최초의 제사장이다. 살렘의 왕이요 엘 엘론의 제사장으로 확인된다. 고대 세계에서, 한 사람이 왕의 역할과 대제사장의 직분을 겸임한다는 것은 희귀한 일이 아니었다. 히브리서 저자는 이 인물에게 있어서 주목해야 할 점은 그의 겸직과 함께 그의 두드러진 특징이다. 그의 기원은 불분명하지만, 그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이다. 고대 근동의 전통적 방식대로, 멜기세덱은 왕권과 제사장직을 겸하고 있다. 멜기세덱은 예수 그리스도의 위대한 왕적 대제사장의 모형으로 역사적 왕이면서 제사장이다.

히브리서 저자가 멜기세덱이라는 신비한 인물을 소개하는 방법은 그 제사장 자신만큼이나 신비스럽다. 거기에는 그가 예시하는 고귀한 대제사장과 잘 어울리는 분위기가 있다. 창세기의 주요 인물과는 달리, 멜기세덱은 족보, 출생, 죽음에 대한 언급 없이 등장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고대 세계에서 제사장직의 적법성은 그러한 요소들에 근거했기 때문에, 히브리서에서 멜기세덱과 관련하여 이런 점들을 언급하지 않는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이것이 함축하는 바는 멜기세덱의 제사장직은 상속권 때문에 얻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멜기세덱은 하나님의 아들과 닮아서 영원한 제사장으로 있는 자였다.

아브라함 이후 일천 년 뒤에 우리는 시편 110편에서 단 한 절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것은 하나님 아들이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라 대제사장이 될 것을 맹세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다시 일천 년이 지난 뒤에 그 한 구절은 놀라운 해석의 씨가 되어 본 히브리서에서 예수님의 왕적 대제사장이심을 말해주고 있다. 히브리 사람들은 선택된 백성의 조상으로 아브라함을 자랑으로 여겼고, 하나님의 대표자와 하나님께 대한 예배의 대표자로서 대제사장인 아론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이 모든 점에 있어서 멜기세덱의 우월성은 입증되었다. 신적으로 제정된 이 모형의 계시는 레위 계통의 제사장직에 대한 그리스도의 탁월성을 밝혀줄 뿐만 아니라 제사장으로서의 그리스도에 대한 우리들의 두 관계성을 가장 암시적으로 우리 앞에 제시한다.

신약성경 가운데 히브리서만이 멜리세덱의 이름을 언급하며 다윗의 왕자들 중의 하나가 아닌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영원한 제사장직과 왕권을 행사할 것에 대해 선포한다. 예수님이 대제사장이 될 모형론적 예언으로 이해하고 있다. 시편 110:4의 화자는 야훼이다. 청자는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라 영원한 대제사장 겸 왕으로 통치할 메시야라고 예언한다.

아브라함을 만났던 때 한 번 등장한 멜기세덱이라는 존재는 천년이라는 긴 세월 만에 시편 110편에 이름이 거론된다. 여기서는 일체 인적사항에 대한 힌트를 제공하지 않는다. 시인은 단지 오실 메시야가 그의 반차를 따라 대제사장이 될 것을 예언할 뿐이다. 멜기세덱은 구약에서 두 번 언급된다. 유대인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물이다.

멜기세덱은 제사장-(priest-king)이었지만 이스라엘 역사에서 그것을 알지 못했다. 멜기세덱은 창세기 14:18에 나오는 살렘의 제사장이면서 왕으로 아브라함과 동시대 인물이다. 하나님의 예정에 따라 오랫동안 하나님의 백성 안에 나뉘어 보존된 것이 하나님의 아들과 방불했던 사람 안에서 하나로 연합되었다. 본 히브리서가 특별히 제시하는 것은 왕적 대제사장으로서의 그리스도의 영광이다.

아브라함을 축복하는 멜기세덱
아브라함을 축복하는 멜기세덱

 

2.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른 그리스도는 왕적 대제사장이다

히브리서 저자가 시편 110:4을 인용하면서 멜기세덱이 왕권과 제사장 직분을 겸직하였음을 언급한다. 저자는 레위의 서열이 아니라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른 왕적 대제사장으로서의 예수님의 중요성을 확립한다. 이 설명은 반박할 수 없고 따라서 히브리서 저자는 탁월한 신학자임이 분명해진다. 아론의 서열 대신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른 이유가 무엇인가. 아론의 반차는 다만 예수님의 지상 사역의 그림자와 예표다. 예수님의 영원한 왕적 대제사장직을 위해서는 보다 나은 것이 필요했다. 멜기세덱은 예수 그리스도의 왕권과 함께 대제사장직에 대한 예표로서 제시되는 역사적 인물이다.

아브라함에게 나타났던 멜기세덱은 시편 110:4에서 다시 언급되기까지 성경에서 갑자기 사라진다. 실제로 창세기의 이 부분을 제외하고 이 신비롭고 수수께끼 같은 인물이 구약성경에서 유일하게 언급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유대인 랍비들은 구약성경의 두 구절에 기록되어 있는 멜기세덱이라는 이름에 대한 연구를 간과했다. 이 이름이 히브리서 외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히브리서의 저자만이 멜기세덱을 언급한 구약성경의 두 구절이 메시야적 중요성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히브리서에서 아홉 번이나 언급을 하지만 설교자 자신도 멜기세덱에 대해서는 시원한 소개를 초장부터 늘어놓지 않고 다음 기회로 유보하고 있다. 사실 그의 정체가 모호하다. 저자 자신도 할 말이 많다. 하지만 독자들의 이해가 힘들기에 긴 설명을 하지 않는다.

멜기세덱은 하나님의 아들과 방불하다. 지극히 높은 하나님의 제사장으로서 그는 또한 왕이다. 나아가 성경이 그의 죽음과 직임의 끝남에 대하여 침묵하는바, 항상 살아있는 자로서 그는 영원히 하늘에서 역사하는 왕적 대제사장이신 그리스도의 표상이었던 것이다. 그는 성경에 기록된 최초의 제사장이면서 왕이다. 따라서 야곱의 아들 레위를 초월한다. 어떤 의미에서 이 초월은 레위의 제사장보다 우월함을 나타낼 수도 있다. 예수님께서 대제사장으로 세워진 것은 시편 110:1에서 다윗이 내 주그리고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른 영원한 제사장이라고 예언한 시편 110:4을 통해 확인된다. 전자는 하나님의 보좌 우편에서 왕으로서 통치하는 왕직이다. 후자는 대제사장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제사장직이다.

히브리서 5:6의 요점은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는‘’이란 문구에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점에 있어서 유일하게 강조되어야 할 사항은 다름 아닌 예수님께서 대제사장으로 하나님의 임명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구속 역사의 관점에서 그리스도의 왕직과 제사장직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두 직의 결합은 사실상 히브리서 서두에 나타난다.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며 그 본체의 형상이며 그의 능력의 말씀으로 만물을 붙드시는 아들이 죄를 정결하게 하는 대제사장의 사역을 하신 것으로 묘사되어 있다.

너는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라 영원한 제사장이라는 말씀은 창세기와 본 히브리서를 연결하는 시편 110:4에 나온다. 이 표현에서 영원한이란 단어는 영원한 제사장, ‘영원한 구원’, ‘영원한 속죄’, ‘영원히 온전케 됨을 말하는 것으로서 끝이 없음을 의미할 뿐만 아니라 무궁히 더해간다는 것도 의미한다. 나님에 의하여 영원히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는 대제사장으로 임명되어진 존재는 지금 하나님의 우편에 앉아 있는 독특하신 하나님의 아들이다.

히브리서 5:6에서 시편 110:4의 인용이 히브리서 구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시편 110::4은 시편 2:7과 짝을 이룬다. 대제사장으로서 하나님의 아들의 임명에 관한 저자의 주요 강화를 소개한다. 시편 110:4에 대한 저자의 이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시편인 110:1이다. 이미 1:13에 인용된 바 있다. 여기에서는 인용되지 않았지만 시편 110:1은 시편 2:7과 시편 110:4을 연결하는 교량 역할을 한다. 시편 110편은 하나님과 다윗 왕과의 이상적인 관계를 묘사한다. 히브리서 1:5에 이미 인용한 바 있다. 이 구절의 취지는 메시야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것을 증명하기보다 공적으로 선언하고 확증하므로 천사보다 탁월하심을 나타내고 있다. 하나님의 보좌 우편에서 왕노릇하는 아들이 대제사장으로서 하나님을 섬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본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