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전태규 목사】 안수집사인 걸요!

  • 입력 2024.07.10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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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만남을 통하여 운명이 결정된다. 오네시모가 로마 옥중에 서 바울을 만나 복음을 들음으로, 과거에는 무익했던 자가 유익한 자 가 되고 더 나아가 바울의 심복이 되는 역사가 이루어졌다. 이는 사람은 알 수 없는 하나님의 섭리 속에서만 가능한 일이다.

우리 집안은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독자시다 보니 친척이 별로 없다. 아버님을 통하여 그나마 할아버지의 6촌 되시는 분이 대전에서 사시고 신앙생활을 잘하고 계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어느 날 그 댁 행사에 가게 되었는데, 그분의 사위가 텔레비전에 나오는 이창섭 아나운서라는 얘기를 듣고 궁금히 여긴 적이 있다.

얼마 전 방배동의 삼호침례교회에서 이틀 동안 새벽 집회를 인도 하게 되었다. 안종대 목사님이 맞이해 주셔서 그분을 따라 사무실로 가는데 길목에 어떤 남자분이 안내자로 서 있었다. 그분이 내게 인사를 하여 나도 덩달아 같이 인사했는데, 목사님은 방송국 아나운서라고 귀띔해 주셨다. 그 순간 이분이 평상시 아버지께서 말씀하셨던 이창섭 아나운서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래서 다시 다가가 장인어른이 우리와 친척이시라는 말을 하고는 다시 한 번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말로만 듣던 분을 이 교회에서 만난 것이 신기해, 집회 마치고 가는 차 안에서 대전으로 전화를 드렸다. 그랬더니 할아버지께서 반가워하시며, “창섭이가 다니는 교회에 설교하러 갔느냐라고 물으셨다. 다음 날 안 목사님께 이창섭 집사님이 교회에 나온 지는 얼마나 되었느냐고 물었더니, 몇 년이라는 말 대신 "안수집사인 걸요."라고 하셨다. 장로교회의 안수집사는 감리교회의 권사 정도 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침례교단은 장로가 없다 하니, 감리교회로 보면 권사도 되지만 때로는 장로의 위치도 되는 거 같았다. 목사님의 자신 있는 "안수집사 인 걸요."라는 말씀은 내게는 보증수표' 라는 말로 들렀다. 주보를 보니 집사님이 영적진흥위원회 위원장으로 이 집회를 주관하고 있었다. 과연 이 교회의 기둥임을 느낄 수 있었다.

CTS 내가 매일 기쁘게 방송 출연, 이창섭 안수집사
CTS 내가 매일 기쁘게 방송 출연, 이창섭 안수집사

세상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직업을 가진 그가 하나님 교회의 안수 집사로 새벽에 일찍 나와 안내를 보고 있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워 보였다. 다른 곳에서의 천 날보다 내 하나님의 집에 문지기로 있는 것이 낫다는 말이 이를 두고 하는 말 같았다. 나는 이 집사님을 보면서 다윗의 모습을 보는 거 같았다.

"주님! 이창섭, 전병순 집사님 내외분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가득 임하게 하시고 세상의 스타에서 하늘나라 스타로 계속 올라가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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