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실 박사】 함부로 말하지 마세요.

  • 입력 2024.10.08 20:34
  • 수정 2025.01.03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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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에는 목회자와 교역자들을 위한 세미나에 참석할 기회가 있어서 23일 일정으로 충남의 한 기도원을 다녀왔다. 그 세미나는 놀랍게도 한 분 목사님이 지난 20년간 계속 숙소와 식사를 모두 무료로 제공하면서, 천 명이 넘는 교역자와 사모님들에게 재교육하는 좋은 프로그램이었다. 우리나라 여러 곳에 이런 재충전할 수 있는 좋은 세미나가 있음은 참으로 복된 일이다.

그 세미나에 같이 가자고 제안하신 여자 목사님 한 분을 내 차에 태우고 부지런히 운전하여 목적지에 도착했는데, 마침 점심시간이어서 맛있게 식사를 마치고 사뭇 기대감으로 예배실로 들어갔다.

식사 후 오후 2시에 강의를 맡은 강사님의 연설을 간략히 정리하자면, “코로나 이후 한국교회는 무참히 망가지고 있기에 희망은 점점 사라지고, 앞으로 2030년에는 기독교인 숫자가 국민의 5%도 안 남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통계와 그래프를 보여주었다. 젊은이들은 아기를 낳지 않고 그 대신 애완견을 키우기에 아예 교회학교는 사멸될 것이다라는 말씀이다.

또한 목회자들은 물질적으로 성적으로 타락하여가니, 교회는 점점 어두워지고 교인들은 교회를 떠나가고 있다. 나아가 오늘날 매스컴은 교회를 칭찬하기는커녕 적대시하기에 세상 사람들은 교회를 혐오집단으로 여긴다.”라고 전했다.

마음이 답답하고 아팠다. 그러나 나는 끝까지 그 강사가 이러한 어려움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대안이나 좋은 아이디어를 우리에게 주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아무런 대책이나 결론 없이 강의를 마쳤다. 더구나 그분은 마지막 20분을 자신의 딸 자랑으로 끝냈다. ‘딸을 무척 사랑하나 보다...’ 이해할 수도 있겠지만, 기대했던 답은 얻을 수 없어서 답답한 마음에 점심 먹은 것이 급체해서 앓게 됐고, 본의 아니게 금식하게 되었다.

그분의 말씀도 맞다! 얼마 전만 해도 우리나라는 집집마다 자식은 많고, 재정은 가난하고, 남편이 돈도 벌어오지 않는 어려운 환경에다, 시부모님까지 모시고 살아가야 하는, 육신도 건강하지 못한 불행한 가정을 보는 것은 흔한 일이었다. 그렇지만 그런 환경에서도 아기를 둘러업고서라도 기도원으로 몰려가서 큰 소리로 기도와 예배를 드렸고, 청년들은 삼각산 꼭대기에 올라가서 나무를 붙잡고 울며불며 기도했던 우리가 아니었는가?

이제 우리나라가 이렇게 부자가 되니, 세상에는 볼 것이 많이 있어 너와 나도 해외로 여행을 가야 한다. 자연히 하나님께 간절히 예배드리는 마음이 시들어지니, 여러 교회당과 더불어 곳곳의 기도원들은 하나둘씩 문을 닫는다. 그다음 순서로는 성적으로 죄를 짓는 일로 불 보듯 하니, 세상 사람들이 우리를 향해 손가락질하는 것은 감수해야 한다.

구약 성경에는 하나님의 조건 없는 선택의 은혜로 복을 받은 인물들이 큰 부를 누리면서 나이가 들어가며 하나님과 사람에게 죄를 짓는 모습을 여기저기서 보여주신다. 신약은 또 어떠한가? 세상적으로나 지식적으로 성공한 바리새인과 사두개인은 또 얼마나 교만하고 오만방자했는가? 그들은 끝내 사랑의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는 큰 죄를 짓고 만다.

하나님께서 물질의 축복을 주실 때, 교회 성장의 축복을 주실 때, 내 가정에 복을 주실 때, 우리는 더욱 겸손히 하나님 앞에서 두려워 떨며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마땅히 서야 함을 목사님들은 자주 설교로 알려주시면 좋겠다. 매주의 본문 말씀은 설교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우리가 내 가정에서부터 작은 일로 실천해야 하는지 그 방법도 알려주시면 좋겠다.

우리나라의 가난하고 어두운 곳 여기저기뿐 아니라, 세계 이곳저곳에서도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며 일하는 분들은 거의 모두 기독교인들이며 목사와 선교사들임을 세상은 알아야 한다. 전 세계에는 없는 오직 한국교회만의 자랑인 새벽기도를 하고 철야기도를 드리며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할 때, 하늘 아빠께서 들으시고 이 나라를 이렇게 부강 시켜 주신 것이 아닌가?

70년대에 선교사가 100명이 배출되었을 때 우리나라 GDP100달러였고, 200명일 때 200달러...계속 같은 숫자로 올라가다가, 1천명이 해외로 선교를 떠났을 때 우리나라 GDP1천 불이었으며, 현재는 약 3만 명의 단기, 장기선교사가 해외로 나가 있는데, 우리의 GDP3만 달러로 향하고 있다. 이처럼 하나님의 계산법은 신묘막측하며 정말 기가 막히지 않은가?

여의도광장에서 열렸던 엑스플로74, 50주년이 지난 한국교회 어떻게 일어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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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와 우리 교회는 일어날 것이고, 일어나야만 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온 세상에 전해야 할 사명이 있다. 어떻게 주일학교를 살릴 수 있을까? 함께 고민해야 한다. 다음 호에서는 이 주제를 함께 나누고자 한다.

하나님을 위해 수고하며 예배하고 기도하는 우리 기독교인들 때문에, 우리나라 산과 들의 곡식과 나무와 숲도, 그리고 믿지 않은 사람들까지도 복을 주시는 하나님이심을 저들이 안다면, 모두 하나님 앞에서 스스로 떨며 머리를 숙여야 함은 물론, 세상 사람들은 함부로 말했던 그 입을 자기 손으로 막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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