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배 박사】 우유 급식과 유아 복지로 이 땅의 아이들을 살린 보딩 선교사

  • 입력 2024.12.26 09:36
글자 크기
프린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신배 교수의 구약 이야기 (396) - 구약성경과 선교 이야기 (208)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강서대 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강서대 전 총장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강서대 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강서대 전 총장

“그가 그의 능력으로 영원히 다스리시며(모쉘 비게부라토 올람) 그의 눈으로 나라들을 살피시나니 거역하는 자들은 교만하지 말지어다(셀라)”(시66:7).

성탄절이 다가오면서 우리는 마음의 들뜬 캐롤송을 들으려 하지만 사회와 거리는 성탄 노래가 사라진 지가 오래다. 정국은 불안하고 물가는 오르고 달러는 올라서 무역하는 사람들은 울상을 지으며 한숨이 길어진다. 이러한 때 그리스도 예수의 탄생은 온 인류에게 희망을 주었듯이 오늘도 아기 예수의 탄생이 시름을 앓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복음과 시편의 희망의 메시지를 들려주리라 기대가 된다. 시편 66편은 시편 3-4편; 9/10; 17; 22-23; 27-28; 35; 140, 143편 등(이튼)이 왕정 시편으로서 메시아 왕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시, 인도자를 따라 부르는 노래) 온 땅이여 하나님께 즐거운 소리를 낼지이어다(라메나쩨아흐 쉬르 미즈모르 하리우엘로힘 콜 하아레츠) 그의 이름의 영광을 찬양하고 영화롭게 찬송할지어다”(시66:1-2).

이 시편은 시편 23편 확신의 시편처럼 왕의 통치와 이상적인 우주적인 보편주의로 창조주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하나님으로서 만방이 창조주를 찬송하러 초대하는 시편 기자의 모습을 본다(시47:1; 66:1-4; 67:3-7; 68:32; 100:1-2). “하나님께 아뢰기를 주의 일이 어찌 그리 엄위하신지요(이메루 레로힘 마 노라 마아세이카 베로브 우제카 예카하슈 레카 오예베이카) 주의 큰 권능으로 말미암아 주의 원수가 주께 복종할 것이며 온 땅이 주께 경배하고 주를 노래하며 주의 이름을 노래하리이다 할지어다(셀라)”(시66:3-4). 이 찬양시는 역사 속에서 인도하시고 구원하시던 일을 생각하며 구속의 주를 찬양하고 있다. “하나님이 바다를 변하여 육지가 되게 하셨으므로 무리가 걸어서 강을 건너고 우리가 거기서 주로 말미암아 기뻐하였도다(하파크 얌 레아뱌샤 바나하르 야아베루 베라겔 샴 니쉐메하 보)”(시66:6). 또한 찬양과 감사의 시편으로서 시편 66편은 13-20절 사이에 개인 감사 시편의 내용을 담고 있다. “내가 번제물을 가지고 주의 집에 들어가서 나의 서원을 주께 갚으리니(아보 베이테카 베오로트 아샤렘 레카 네다라이) 이는 내 입술이 낸 것이요 내 환난 때에 내 입이 말한 것이니이다 내가 숫양의 향기와 함께 살진 것으로 주께 번제를 드리며 수소와 염소를 드리이다(셀라)”(시66:13-15). 이 개인 감사 시편은 시편 18편이나 118편과 유사하게 왕정 시편의 형태로 나타난다.

시편 66편의 감사 시편에서는 감사제 혹은 서원제의 형태로써 표현되어 탄식자의 기도에 야웨가 응답하는 형태로 나타난다. 이것은 탄식의 상황에서 부르짖음에 응답하시는 주의 구원에 대한 감사제로 나타난 것이다. “그는 우리 영혼을 살려 두시고 우리의 실족함을 허락하지 아니하시는 주시로다(하삼 나프쉐누 바하임 웨로 나탄 라모트 라게레누) 하나님이여 주께서 우리를 시험하시되 우리를 단련하시기를 은을 단련함같이 하셨으며 우리를 끌어 그물에 걸리게 하시며 어려운 짐을 우리 허리에 매어 두셨으며”(시66:9-11).

이 시편 66편은 희생제사, 구약의 제사를 통한 시편의 노래를 보여주는데(66:13), 화목제(세라밈), 희생제(제바임), 번제(올라)의 형태로 동물 제사를 제사장이 인도하면서 이뤄진다. “내가 숫양의 향기와 함께 살진 것으로 주께 번제를 드리며 수소와 염소를 드리리이다 (셀라)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너희들아 다 와서 들으라 하나님이 나의 영혼을 위하여 행하신 일을 내가 선포하리로다(레쿠 쉬메우 와아사프라 콜 이르에 엘로힘 아쉐르 아사 레나프쉬)”(시66:15-16). 구약의 제사가 보상법(compenstion law), 보상을 통한 죄 값의 대속이라고 하면 신약은 그리스도 예수를 통한 값없이 대속하는 제사, 믿음으로 십자가 대속의 피를 믿으면 영생과 구원을 얻는 놀라운 구속의 길을 열었다. 시편 66편 기자는 바로 죄악과 기도와 인자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언급하며 결론을 맺는다. “내가 나의 마음에 죄악을 품었더라면 주께서 듣지 아니하시리라 그러나 하나님이 실로 들으셨음이여 내 기도 소리에 귀를 기울이셨도다(아웬 임 라이티 베리비 로 이쉬마 아도나이 아켄 샤마 엘로힘 히크쉬브 베콜 테필라티) 하나님을 찬송하리로다 그가 내 기도를 물리치지 아니하시고 그의 인자하심을 내게서 거두지도 아니하셨도다”(시66:18-20). 이러한 찬양의 삶을 살아간 귀한 선교사, 초기의 선교사가 있다.

마렌 보딩(Maren Bording, 보아진, 1878-1957)선교사는 덴마크에서 태어나서 간호사가 되었고, 1911년 미국으로 이민 간 후 37세에 시카고 선교 훈련학교에 들어갔다. 그녀는 1923년 미 감리회 해외 여선교회에 의해서 공주로 파송 받았다. 그녀는 공주로 오자마자 공주에서 의료 선교를 하고 있던 파운드 선교사와 함께 순회 방문 진료를 하게 되었다. 거기서 집집마다 부녀자와 아기들의 진료를 하면서 먹을 것이 없어 생명 부지를 못할 뿐 아니라 건강하게 살아가지 못하는 유아를 보고 유아 복지부터 시작하게 된다. 유아 진료소를 시작하면서 유아를 위한 순회 방문 진료를 계속해 나갔다. 그러나 영양 부족으로 인하여 사망하거나 질병에 걸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우유 급식 사업이었다. “나는 1-3살짜리 아이가 하루에 1-2병의 우유를 먹을 수 있다면 질병으로부터 보호하는데 있어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보고서에서 말했다. 1926년 6월 공주에서 첫 우유 급식소를 열게 된다.

이렇게 시작한 유아 복지와 우유 급식 사업은 크게 성과를 내서 불과 2-3년 만인 1927년 유아 사망률이 35%에 비해 공주의 유아 복지 혜택을 받은 유아 사망률은 5%라고 보고할 정도였다. 이 사업은 서울과 제물포, 평양, 해주로 확대되었다. 그녀는 공주 유아복지 사업을 다양하게 진행했고 1927년 봄에는 유아복지센터(영아원)에 공중위생 간호학원이 설립하였다. 또한 산전 클리닉과 조산 프로그램을 시행하여 산전 클리닉과 출산, 출산 후 섭생과 신생아 돌보는 일, 우유 급식, 탁아소 그리고 더 나아가서 사업에 필요한 인력 양성까지 자연스러운 시스템으로 진행하였다.

보딩 선교사와 선교사님의 사역을 다룬 '마렌 보딩 이야기 : 우유로 조선 아기 살린 흰 옷 입은 천사'
보딩 선교사와 선교사님의 사역을 다룬 '마렌 보딩 이야기 : 우유로 조선 아기 살린 흰 옷 입은 천사'

공주의 유아 복지와 우유 급식 사업은 1932년 공주에 있던 도청이 대전으로 옮겨가면서 대전 지역에도 공주와 똑같은 사업을 실시하게 되었다. 공주와 대전에 세워진 유아복지 센터를 보딩은 ‘아이 생명을 구하는 본부’(Baby Life Saving Stations, 유아 생명 구조본부)라고 불려지기를 원했다. “더 나은 건강과 더 행복한 가정을 위해 손을 펼치고, 더 나아가 지역 사회를 도우며 영향력을 끼치게 하기” 위해서였다. 보딩 선교사의 아기 생명 사랑에는 국경이 없었다. 암울했던 민족적 상황에서 버려지고 방치되어 있던 조선의 아이들, 그 충남을 아우르는 공주와 대전 지역의 조선 아이들뿐만 아니라 부모에 손길이 미치지 못했던 일본 아이들까지 돌봄으로써 그리스도의 사랑을 몸소 실천하였다. 보아진 선교사는 ‘우유로 조선의 아이를 살린 흰옷 입은 천사’(책자 제목)라는 책을 통해서 전기, 일대기를 보여주듯 그녀는 위생 교육과 임신부 출산 등 보육 사업을 애쓰며 한국의 천사 사역을 하였던 것이다. 그녀는 1940년 태평양 전쟁을 앞두고 미국인 강제 철수령이 내리면서 62세 나이로 미국으로 돌아간다. 그녀는 로스엔젤레스 병원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하다 은퇴하였고 1957년 79세 나이로 소천하였다. 그녀는 하나님의 포도밭에 봉사할 수 있는 모든 특권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공주와 충청 지역의 할 일 많은 포도원의 일군으로 선교가 무엇인지 보여준 거룩한 간호 선교사였다. 오늘도 우리는 마렌 보딩같은 간호 천사가 어둠의 나라에 부르는 소리를 듣게 된다.

저작권자 © 본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