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배 박사】 한국 근대화와 복음의 현장, 공주

  • 입력 2024.12.19 14:39
  • 수정 2024.12.2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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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배 교수의 구약 이야기 (395) - 구약성경과 선교 이야기 (207)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강서대 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강서대 전 총장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강서대 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강서대 전 총장

“땅끝에 사는 자가 주의 징조를 두려워하나이다 주께서 아침 되는 것과 저녁 되는 것을 즐거워하게 하시며(모짜에 보케르 와에레브 타르닌)”(시65:8).

세상은 계엄과 탄핵 정국으로 난리가 나서 어지럽다. 이러한 때에 국론을 통일하고 국민이 하나가 되는 세상을 만들려는 기도와 노력이 필요하다. 이는 하나님만이 가능하기에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며 지혜를 얻는다. “(다윗의 시, 인도자를 따라 부르는 노래) 하나님이여 찬송이 시온에서 주를 기다리오며 사람이 서원을 주께 이행하리이다(두미야 테힐라 엘로힘 베찌온 우레카 예슐람 네데르)”(시65:1). 시편 기자는 시온(예루살렘)에서 주를 기다린다고 고백하며 주의 성, 예루살렘, 시온성 예루살렘 성전을 바라본다. “기도를 들으시는 주여 모든 육체가 주께 나아오리이다(쇼메아 테필라 아데이카 콜 바사르 야보우)”(시65:2). 기도를 들으시는 주님이시기에 우리는 간절한 소리로 주님 앞에 나오며 그에게 우리의 소원을 간구한다. “주는 주의 힘으로 산을 세우시며 권능으로 띠를 띠시며 바다의 설렘과 물결의 흔들림과 만민의 소요까지 진정하시나이다(메킨 하림 베코후 네에자르 비게부라)”(시65:6-7). 하나님은 바로 그의 능력으로 시온산, 당신의 거처(쉐키나, 영광)를 세우시고 권능으로 띠를 띠시어 만민의 소요를 진정하신다고 한다.

이 시편 65편은 야웨 즉위 축제시편으로서 자연의 순환 속에서 생명과 죽음, 축복과 저주가 나온는데, 이 선한 능력과 악한 세력이 끊임없이 투쟁한다고 보았다. 따라서 제의 갱신을 통해 선한 능력은 갱신되고 강화되지만 반면, 세상은 사라진다고 보았다. 추수 때에 가뭄과 죽음의 저주를 극복하고 사람들에게 유익을 주고 잠자는 자연과 생명을 깨운다고 한다. “땅을 돌보사 물을 대어 심히 윤택하게 하시며 하나님의 강에 물이 가득하게 하시고 이같이 땅을 예비하신 후에 그들에게 곡식을 주시나이다(파콰드타 하아레츠 와테쇼케케하 라바트 타에쉐레나 펠레그 엘로힘 마레 마임 타킨 데가남 키 켄 테키네하) 주께서 밭고랑에 물을 넉넉히 대사 그 이량을 평평하게 하시며 또 단비로 부드럽게 하시고 그 싹에 복을 주시나이다”(시65:9-10). 이 왕 즉위 시편은 야웨가 왕으로서 이 땅에 도래하면서 그의 왕국을 세운다도 말한다. 그는 정복자, 창조자, 온 땅의 왕으로서 찬양받고 축하받음으로써 백성의 개혁가로서 선다. 그래서 애굽에서 출애굽하여 홍해바다를 건넌 구원 사건을 반복하며 세상을 옳게 건설하고 악한 적을 무찌른다. 또 그의 백성과 도시를 구원하여 온 땅의 왕을 규합하고 도모하여 승리로 이끈다. “우리 구원의 하나님이시여 땅의 모든 끝과 먼 바다에 있는 자가 의지할 주께서 의를 따라 엄위하신 일로 우리에게 응답하시리이다(노라오트 베쩨데크 타아네누 엘로헤 이쉬에누 미베타흐 콜 콰제웨 에레츠 웨얌 레호킴)”(시65:5).

이 시편은 세 개의 연례 축제, 야웨의 특별한 축제(헤하그), 추수절, 가을 장막절(출23:16; 34:22)과 관련하여 가나안의 농사 절기이다. 이 축제는 새해를 열며 우기 때 만물이 소생하는 새 생명의 깨어나는 것을 보여준다. 시편 65편은 감사 시편으로서 이 농사의 추수 때(10/11월)에 올리브 추수를 하고 풍년에 감사하는 모습을 그린다. “주의 은택으로 한 해를 관 씌우니 주의 길에는 기름 방울이 떨어지며 들의 초장에도 떨어지니 작은 산들이 기쁨으로 띠를 띠었나이다(이타르타 쉐나트 토바테이카 우마에가레이카 이르아푼 다쉔) 초장은 양 떼로 옷 입었고 골짜기는 곡식으로 덮였으매 그들이 다 즐거이 외치고 또 노래하나이다”(시65:11-13). 이 시편 65편은 옛 시대의 생명의 연례적 부활을 보여주는 축제에서 ‘제의 신화’를 보이며 창조의 투쟁 모티브를 보인다. 곧 원시적 용과의 싸움과 연관되어 새로운 세력을 해방케 하고 세상의 창조 축제를 보이는 신년 축제 의식과 연결된다(모빙켈). 이 축제는 초기에는 장막절 축제에서 보이는 것으로서 신년 시편(시47편)의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땅 끝에 사는 자가 주의 징조를 두려워하나이다 주께서 아침 되는 것과 저녁 되는 것을 즐거워하게 하시며”(시65:8). 야웨의 선한 선물과 능력, 약속이 혼돈의 세력, 원시적인 바다와 악귀들을 이기고 땅끝까지 거하는 이야기를 전한다(시65:9). 하여 세상(세계)을 세우시고 요동할 수 없게 하신다(시93:1절 이하).

“죄악이 나를 이겼사오니 우리의 허물을 주께서 사하시리이다 주께서 택하시고 가까이 오게 하사 주의 뜰에 살게 하신 사람은 복이 있나이다 우리가 주의 집 곧 주의 성전의 아름다움으로 만족하리이다(아쉐레 티베하르 우테콰레브 이쉬콘 하제레이카 니쉬베아 베투브 베이테카 케도쉬 헤카레카) ”(시65:3-4). 야웨의 통치는 이상적인 하나님 나라의 임재에 있기에 거룩과 영광, 새로운 질서와 새 노래(시96:1; 98:1; 65:2)를 강조한다. 이 시편 기자는 회중, 왕의 백성을 불러서 왕에게 예배와 예물을 드리라고 한다. 신년에 새롭게 도착한 새 왕은 땅을 재창조하고 경의를 표하는 노래를 하며 즉위한 왕, 야웨 하나님을 기리는 것이다. 이 시편 65편에서 야웨가 왕이 되셔서 이 땅을 재창조하는 모습을 아름다운 시로써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완벽하고 영원한 왕은 오늘날 영원한 메시아, 그리스도 예수가 복음서에서 직접 나오시고 신약 성서 23권에서 그리스도의 영으로 나타나서 영생 복락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아름다운 세계를 추구하며 살았던 선교사들이 조선 땅에 있다.

맥길 (W.B.McGill, 1859-1918) 선교사는 두 번째 한국에 온 의료 선교사였다. 그는 1889편 펜실베니아 의대를 졸업하고 바로 한국의 보구 여관에 와서 로제타 셔우드가 오기까지 의료 활동을 하며 11개월의 공백 기간에 많은 환자를 진찰한다. 그는 원산에서 의료 선교를 하다가 공주 지역에 1903년 7월 1일 도착하여 이용주 전도사와 함께 공주읍 하리동에 초가 2동을 구입하여 교회를 시작하는데 그것이 공주제일교회의 모태가 된다. 이는 원산 부흥회(1903), 평양 부흥회(1907년. 1월 부흥회), 공주 부흥회(1907년 4. 8일, 우리암 선교사를 통해 부흥회 시작)의 불씨를 옮기게 하는 역할의 촉매를 하게 된다. 그의 이동은 공주 땅에 옮겨오는 성령의 확산운동을 일으키는 계기가 된다. 1905년 맥길이 미국에 귀국하면서 샤프 선교사와 샤프 선교사의 부인 사애리시가 와서 명선여학당을 세우고 1906년 윌리암스 선교사가 영명학교를 세우면서 공주 선교의 확산이 크게 일어나게 된다.

또 베어(Bair, Blanche Rosa, 1888-1938, 배의례)선교사는 한국에 1913-1938년, 25년간 공주를 중심으로 선교활동을 한다. 처음에는 일본 YMCA에서 야간 영어 교사를 1년간 하고 1931년 첫 여성 목사 안수를 받고 태화 여자관 관장으로 활동하며 1933년 귀국할 때까지 천안 지역 여성 사업을 전념하며 조선 최초의 여성 성직자로서 파송되어 언니 안나 채핀(채부인)과 형부 빅터 채핀 선교사와 함께 미 감리교의 파송 선교사로 한국에 온다. 채부인 선교사는 협성여자 신학교에 초대 교장을 하며 한국 선교의 역사를 감당한다.

맥길 선교사, 베어 선교사, 현재 공주제일교회 전경
맥길 선교사, 베어 선교사, 현재 공주제일교회 전경

또한 공주 지역의 의료 선교사 파운드(Found, Mr. & Mrs. Norman M. D. 방은두) 선교사 내외는 1919년 토론토 대 의대를 졸업한 후 1921년 내한하여 공주 의료소에서 5년간 시무하고 1927년 안식년 귀국하여 다시 내한하여 서울 세브란스에서 교수와 의료사업을 전념하다가 1929년 귀국하여 개인병원을 차리고 진료에 종사하다가 1971년 별세한다. 이처럼 공주 지역의 선교사들은 협력 선교를 통해 공주의 성령 운동을 일으키는 하나님의 군대가 되었다. 오늘도 주은 선교 센타(공주기독교 역사자료관)에서는 한국 공주 선교의 역사를 소개하며 성령 운동의 선교의 계절과 한국 근대화와 민족 독립 운동을 가져왔음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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