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배 박사】 복음의 바람으로 이 땅의 여성들을 일깨운 서서평 선교사

  • 입력 2024.10.31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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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배 교수의 구약 이야기 (389) - 구약성경과 선교 이야기 (201)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강서대 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강서대 전 총장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강서대 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강서대 전 총장

정직한 자들에게는 흑암 중에 빛이 일어나나니 그는 자비롭고 긍휼이 많으며 의로운 이로다(라에샤림 하눈 웨라훔 웨짜디크)”(112:4).

이 시대는 정직이 무너지고 거짓과 사기, 혼탁한 영이 지배하는 세상이 되었다. 권력과 집단적 계략이 지배하는 세상이다. 과학과 통계라는 이름으로 지배 이데올로기를 만들어 새로운 우민화 정책을 펴고 있는 것이 오늘의 사회라는 생각이 든다. 시편 112편 기자는 정직한 자들에게는 빛이 일어나고 자비롭고 긍휼(사랑)이 많은 사람이며 의로운 자라는 선포를 하고 있다. 정직한 자와 의인이 적은 시대에 시편 기자는 이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토라 지혜(알파벳시)시에서 밝히고 있다. 이런 자의 후손은 땅에서 강성하며 부와 재물이 있다고 말한다. “그의 후손이 땅에서 강성함이며 정직한 자들의 후손에게 복이 있으리로다 부와 재물이 그의 집에 있음이여 그의 공의가 영구히 서 있으리로다”(112: 2-3). 시편 111편은 이 시편 111편과 더불어 알파벳 교훈시로서 공동체 감사시편(124)에 속해서 하나님의 특별한 구원에 대한 감사를 말하며 지혜 시로서 교훈적 성격을 지닌 구약 지혜 전승을 반영한다. 정직한 자와 의인의 세계에 대한 확신(1; 112)이 강하며 질문적인 성격의 감사시(37; 49), 순례 시편(84; 122), 의식 시편(15; 24), 예언적 의식, 감지된 예언적 신탁 시편(75; 85) 등 다섯 종류와 더불어 중심에 이 지혜 시편이 있음을 말한다(궁켈).

시편 112편은 지혜로운 주의 종, 가문, 후손들은 부와 재물을 많이 가지게 됨으로서 그 부가 하나님의 것이라는 고백을 한다. 이런 생각에서 그 청지기의 의무로써 가난한 사람들(게르, 민중)에게 나누어 주어야 함을 시편은 강조한다. “은혜를 베풀며 꾸어 주는 자는 잘 되나니, 그 일을(재판에 이기리라) 정의로 행하리로다(에칼켈 데바라이오 베미쉬파트)”(112:5). “그가 재물을 흩어 빈궁한 자들에게 주었으니(피자르 나탄 라에비오님) 그의 의가 영구히 있고 그의 뿔이 영광 중에 들리리로다”(112:9). 시인은 지혜 토라 시편, 알파벳 시편에서 지혜와 성공, 부와 재물, 후손의 번성을 잘 보여준다. 이는 지혜 교훈 토라, 알파벳 시의 특징이 바로 시편 1, 19, 119편과 더불어 시편 37, 73편 그리고 시편 11, 12, 111, 112편의 알파벳 시와 그 궤를 같이 하여 중요한 시편의 세계의 척추, 핵심 주류를 보여준다. “할렐루야, 여호와를 경외하며 그의 계명을 크게 즐거워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할렐루 야흐 아쉐레 이쉬 야레 에트 아도나이 베미쪼타이오 하페츠 메오드)”(112:1). 이처럼 하나님의 경외, 하나님의 계명을 즐거워하는 인생을 복(아스레, 베레카)받는 인생임은 시편 1, 119편과 같이 이를 밝히고 있다.

이러한 지혜 토라 시편은 구약 성경에서 지혜문학(잠언, 욥기, 전도서)이 왕권에서 비롯되었음을 볼 때 하나님의 왕, 왕 중의 왕인 예수의 지혜에 집중할 때 우리는 풍요와 비유의 세계를 통해 천국 소유를 가질 수 있게 된다. 이런 시편은 시편 1; 34; 37; 49; 78; 105; 106; 111; 112; 127편 등이다(모빙켈). 또 지혜 토라 시편이 시편 1; 32; 34; 37; 49; 112; 128편으로 들 수 있다(머피). 또 한편, 지혜 토라 시편의 변형을 포함해서 시편 1; 19B; 37; 49; 51; 73; 90; 92; 94; 104; 107; 111; 119편 등으로 보기도 한다(화이브레이), 이에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시편이 무엇인지 살필 때, 최소의 공통 토라 지혜 시편을 찾을 수 있다. 퍼드의 주장은 토라 지혜 시편이 시편 1; 19A; 19B; 32; 34; 37; 49; 73; 112; 119; 127편 등인데 여기에 열거된 시편들이 바로 토라 시편 1, 19, 119편과 더불어 중요한 척추 시편, 중요 핵심 시편이라고 볼 수 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 토라로 즐거워하는 자, 그 후손과, 정직한 자와 그 후손, 공의가 영구히 있는 자, 정직한 자, 의로운 자, 은혜를 베풀어 주는 자, 의인, 재물을 흩어 빈궁한 자들에게 주는 자 등은 결국 의인의 형통으로 결론 내린다. “악인은 이를 보고 한탄하여 이를 갈면서 소멸되리니 악인들의 욕망은 사라지리로다(웨카아스 쉰나이오 야하로크 웨나마스 타아와트 레샤임 토베드)”(112: 10). 의인과 악인의 대조적 비교를 통해 교훈과 지혜시는 극명히 대별되는 두 인생의 결과를 시편 1편에서도 보여준다. 이렇듯 토라를 통해 지혜를 얻고 성공적인 인생을 살아가야 할 것을 마지막 11212절 결론을 통해 악인들의 욕망은 사라진다고 밝히고 있다. 이렇듯 정직한 자들, 의인들의 삶은 흔들리지 않고 영원히 기억된다고 말한다. “그는 영원히 흔들리지 아니함이여 의인은 영원히 기억되리로다(레제케르 올람 이헤에 짜디크)”(112: 6). 이처럼 인생이 하나님의 편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지혜로운 자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이며 하나님의 뜻을 살피고 그의 말씀에 귀기울인다. 잠언의 성공의 지혜나 욥기의 고난의 용광로 지혜나 전도서의 허무의 지혜를 우리는 깨닫고 하나님의 사명을 인식하며 하나님 나라의 영원성을 사모하며 그에게 복종하고 순명하며 살아야 하리라. 곧 세상이 공격하는 흉한 소문에 두려워하거나 의심하지 않고 담대하게 나가는 종이다. “그는 흉한 소문을 두려워하지 아니함이여 여호와를 의뢰하고 그의 마음을 굳게 정하였도다(나콘 립보 바투아흐 바아도나이) 그의 마음이 견고하여 두려워하지 아니할 것이라 그의 대적들이 받는 보응을 마침내 정하였도다(로 이라 아드 아쉐르 이르에 베짜라이오)”(112: 7-8).

이러한 지혜로운 말씀의 세계를 살아간 종이 있다. 서서평 (Elisabeth J. Shepping, 1880-1934) 선교사는 191232세의 젊은 나이에 궁벽한 땅 조선의 선교사로 와서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 선교사였다. 그녀는 짧은 인생을 살면서 거지들과 가난한 사람들 과부와 고아들을 위해 살면서 영양실조, 골수염, 간염 등으로 죽을 때까지 간호사로, 또 사회사업가로 헌신적인 선교 생애를 살았다. 그녀는 가난하고 억압받던 조선 땅에 작은 예수라 불리며 살아갔다. 그녀는 믿음의 실제를 살면서 믿음은 논리가 아니며 삶이며, 생명 그 자체라는 사실을 보여주며 봉사와 헌신의 삶이 무엇인지 보여주었다. 서서평은 독일 비스바텐에서 태어났는데 아버지가 호적에 없는 원치 않는 아이로 태어났다. 그녀는 불행한 탄생을 겪는다. 그녀의 어머니 안나 쉐핑이 3세 때 어린 아이를 조부모에게 맡기고 미국으로 이민을 간 것이다. 그녀는 9세에 할머니를 잃은 후 주소에 적힌 쪽지 한 장을 들고 미국으로 가서 엄마를 찾게 된다. 거기서 엄마를 통해 가톨릭 미션 스쿨에서 중고등학교를 마치고 성마가 병원 간호 전문학교를 마치고 뉴욕 시립 대학에서 간호사 일을 하면서 복음의 진리를 접하면서 기독교로 개종하고 전염병으로 많은 사람들이 조선에서 죽어간다는 소식을 듣고 한국 선교사 자원한다.

포사이스 선교사의 사망 소식에 접한 미국 남장로교 해외 선교부는 간호 선교사로 서서평 선교사를 파송하게 된다. 또한 선교사로 자원하기 전 복음의 실제를 경험한다. “앞으로 참된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그녀는 주님을 닮고 실천하는 삶을 살기로 다짐하고 선교사로 자원하자 반대하는 어머니와 절연을 선언하고 가족과 단절하고 유대인 수용소에 들어가 봉사 활동을 한다. 졸업 후 뉴욕시 브루클린 주이시 병원 근무하게 된다. 그녀는 뉴욕 성서교사 훈련학교에서 귀납적 성경 연구방법(윌버트 웹스터 화이트)에서 깨달음을 얻고 봉사의 삶을 살기로 결단한다. “영적 세계가 내 앞에 펼쳐졌으며 새로운 생명이 마치 포도주처럼 내 핏줄을 가득 채웠다.” 이후에 한국에 오게 되고 광주 선교부 제중원에서 우월순 간호사(선교사)을 통해 한국어 학습(오웬의 부인 파이팅의 도움, 교양 있는 언어와 정확한 발음, 한국인 같이 유창한 웅변가, 확장 주일학교 사역에 큰 도움이 됨)을 한다. 그녀는 진정한 한국인처럼 살면서 본국으로 돌아갈 생각을 안 하고 조선을 자신의 나라로 생각하고 토착화 선교를 하게 된다.

박해라와 두 아들 문안식, 문천식을 평생 가족으로 생각하고 천국 가족이 되어 살았다. 서서평은 간호와 간호사 양성, 삼일 운동에서 간호 정신고취(최흥종 독립 운동가 옥바라지), 교육, 전도라는 차원에서 폭넓게 사역하며 한국 간호사의 길을 연 사랑의 사도 나이팅게일의 참 후예가 되었다.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는 말처럼 성실하게 3년 동안 조선어 훈련을 하여 지역 부인들에게 복음을 전하였다. 간호학생들에게 강의를 할 뿐 아니라 사역의 확대를 위해 일본어 중국어를 공부하였다. 서서평 선교사는 한국 간호협회 회지 발간을 하며 나는 주의 앞과 증인 앞에서 아래의 네 조건을 맹세합니다. 첫째, 청결한 마음과 진실한 뜻으로 직무를 수행하며 둘째, 약이 환자에게 해로운 줄 알면서 자기나 다른 사람에게 복용케 하거나 시술치 아니하며, 셋째, 근면하여 본직으로 고귀한 자리에 일치하게 하며 환자와 자기만 하는 환자의 신분에 해로운 것은 절대로 말로 꺼내지 아니하며 넷째, 충심으로 의사를 보조하며 자기 담당한 환자에게 마음과 몸을 다하기로 합니다.”

서서평 선교사와 1929년 세계간호부회 총회에 한국 대표단으로 참석했던 가운데가 서서평 선교사 좌 우로 간호원 이효경, 이금전.
서서평 선교사와 1929년 세계간호부회 총회에 한국 대표단으로 참석했던 가운데가 서서평 선교사 좌 우로 간호원 이효경, 이금전.

1932년에는 만주 피난 동포를 위해 방문하여 진료한다. 이영준, 김근실, 이효경 등 조선 간호부 대표로 봉사하게 된다. 또한 군산 구암병원 진료와 전주 단기 성경학교를 지도, 한예정 성경학교를 설립하는 모태가 된다. 192262일 전도부인 양성학교 시작하는데 자신의 안방에서 시작한 그녀는 캘커타의 블랙홀, 오웬 기념각 등으로 사역을 확대하여 한국 최초의 여자신학교 이일 학교를 시작하게 된다(1935년까지 졸업생 265). 여기서 목요 예배, 성경 주일 헌금으로 성경배포 사업을 하고 전도와 주일학교를 운영한다. 이 때 전도부인 양성하여 김화남 전남 성로원 운영, 강계성 모슬포 전도사, 오복희 귀일원 전도사 등을 양육한다. 1934년까지 교장 서서평, 배유지 부인(1934-36)타마자와 노라복 목사(1937), 도마리아(1938-1941)등이 활동한다. 서서평 선교사는 전도에도 힘써서 추자도까지 전도하여 교회를 세우고 조랑말을 타고 (스파르타, 양키, 스팟) 다니며 조력자 박해라와 소년 원달과 함께 전도를 한다. 여걸 선교사로 10001의 가가호호 방문하는 순회 전도를 하며 시골교회 부인회를 조직한다. 제주도와 추자도 전도는 감동적으로 이뤄지며 오직 복음만 전하는 여자 바울과 같이 전라남북도와 제주도, 섬 선교를 이룬 감동의 선교를 이루 말할 수 없는 업적을 남기고 오늘도 남도의 여성전도자가 되어서 성령의 바람을 다시 일으키고 있다. 성령의 바람은 서서평 선교사의 헌신을 통해 복음의 바람을 타고 한국의 갈릴리에서 크게 불고 있었다. 조선의 여성이여 깨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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