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떤 때 하나님께 감사하다 는 생각을 하는지요.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인 것이 감사하고 늘 범사에 감사하지만 특별히 두 가지가 나의 삶 전체를 감사하게 한답니다. 하나는 전쟁 피난민으로서 굶주리고, 병들고, 학교에 가지 못한 상황에 절망하고 있을 때 전능하신 하나님과 함께 하면 절망할 필요가 없다는 믿음을 주셨지요. 상황을 뛰어넘는 도전을 통해 내 삶이 역동적으로 살며 미국에 유학도 하고, 서울신학대학교에서 교수도 했다는 사실을 돌아보면 너무 감사하지요. 로마서 4:17에 있는 대로 아브라함의 믿음은 죽은 자도 살리며 없는 것을 있는 것같이 부르시는 하나님이심을 내 삶에서 체험했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젊은 날에 창세기 12장을 통하여 복을 받은 것만 아니라 복이 되는 인생을 살게 깨우쳐 주시고, 그렇게 살 수 있게 인도해 주셨어요. 그리하여 오대양 육대주 천하 만민의 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뜻에 이끌리어 살았다는 것은 감격이 아닐 수 없고 그걸 회상하면 감사가 더욱 저절로 나오지요.

◇ 가장 기억에 남는 감사의 사례가 있다면 무엇인지 소개해주세요.

=바나바훈련원 원장 재직 시절 이야기인데요, 한 번은 보루네오 섬 말레지아에 현지 목회자 수련회 강사로 초청받은 적이 있었어요. 몸이 약했던 나는 자주 몸살감기로 고생하였는데 마침 출국 이틀 전 몸살감기가 도져서 난감했던 적이 있습니다. 때마침 주말이었고 병원에 들를 시간도 놓쳐 치료를 받지 못하고 출국해야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출국 당일 새벽 내 몸 상태를 가늠해 보니 심각했어요. 기침 나고 열은 오르고... 이런 상황에서 과연 출국해야 하나? 안 하면 여러 달 두고 준비한 현지 집회는 어찌 되나? 고민되어 하나님께 엎드려 기도하며 묻고 있는데 “감사를 입에 달고 가라.” 하는 주님의 음성이 들리는 거예요.

그래서 짐을 꾸려 가지고 아내와 함께 집을 나와, 청주에서 인천공항 행 버스를 탔지요. 부랴부랴 수속을 밟고 비행기에 올라 출발했는데 비행기가 이륙하고 난 후 산소 공급 겸하여 돌아가는 에어컨 바람에 기침이 멈추지를 않는 거예요. 그래 기침할 때마다 ‘감사합니다’를 반복하며 갔지요. 말레이시아 본토 쿠알라룸푸르에서 섬 코타키나발루로 가는 비행기를 갈아타게 되는데 몸이 아프니까 판단력이 흐려진 것인지 비행기를 찾아 타고 자리에 앉았더니 잠시 후에 다른 사람이 와서 자기 자리에 앉아 있다고 뭐라고 하는 거예요. 내 좌석번호인데 스튜어디스가 오더니 날 보고 비행기 잘못 탔다는 거예요. 정신없이 뛰어나와 다시 찾아가는데 어떻게 코타키나발루 행 비행기에 다시 올랐더니 바로 이륙하는 아슬아슬한 순간이었어요.

그러는데 우선 이 밤은 여기서 쉬고 대책을 강구해야겠다 싶어 마침 말레이시아 청년 한 사람이 공항에 있기에 차가 있느냐 나를 어떤 호텔이든 데려다줄 수 있느냐 부탁하여 차를 가지러 간 사이, 밤 12시가 다 되어 선교사가 나타났어요. 도착 시간이 12시인 줄 알았다는 거예요. 차로 3시간을 달려야 목적지라는데 내가 기침을 심하게 하는 것을 보고는 선교사가 놀라면서 안 되겠던지 우선 호텔을 잡아서 쉬고 내일 일찍 가자고 하여 쉬게 되었지요.

다음날 목적지까지 가서 오후부터 집회가 시작되었는데 기침하면서 코를 훌쩍이면서 감당하고 저녁까지 안쓰럽게 설교하였는데 밤에 잠을 잘 수가 있어야지요. 왜냐하면 기침이 계속 나와서. 기침 한번 하면 ‘감사합니다.’ 한번 하고 그날 밤을 설치고 아침에 한 차례 설교를 하고 쉬는 시간을 가졌는데 두 번째 시간에 올라가서 설교하려고 입을 움직였으나 목소리가 나오질 않는 거예요. 이렇게 난감할 수가 없었지요. “주님 감사합니다. 그런데 무슨 기록을 세우게 하려고 그래요?” 하면서 잠시 혼자 기도하는데 아! 여기 모인 목사들한테 안수 기도를 받아야겠구나 싶더라고요.

“주님 내가 90명의 안수기도를 받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하고는 통역하던 선교사에게 손짓 발짓 소통하여 내가 내려가 의자에 앉고 90명의 목사들이 다 나와 내 몸에 손을 얹고 얹은 사람에게 겹겹이 둘러 얹고 통성으로 부르짖어 기도하도록 하라고 부탁했지요. 그런데 기도 소리가 안 나와요 그래서 부르짖어 기도해야지 나 지금 병나서 설교할 수 없다, 터지는 기도소리가 날 때까지 나는 일어나지 않을 테니 부르짖으라고, 채근하도록 선교사에게 강권했어요. 나지막한 기도 소리가 나기 시작하더니 순간 부르짖음이 시작되더니 90명이 부르짖는 소리가 천정을 뚫고 올라가는 느낌이 들어서 그만 기도를 끝내고 다시 강단에 올라가 입을 열었더니 허스키한 소리가 나오기 시작하더니 점점 맑고 경쾌한 소리로 바뀌면서 그날 설교 중에 성령의 역사를 느끼며 설교하게 되었습니다.

설교가 끝나자 어떤 분이 손을 들고 나와서 공개적으로 회개하는 거예요. 그곳 신학대학 교수인데 선교사님과 라이벌 의식을 느끼며 살아왔고 그래서 이번에 선교사가 주최하는 이 목회자 수련회가 잘 안 되기를 바라며 방해를 놓았는데 회개한다며 고백하며 울더라고요. 모금해서 대회 경비 준비하고 참가자들에게는 5불씩 등록금을 받는데, 이번에는 선교사가 모금을 못해서 등록금을 50불씩 받는다고 헛소문을 냈더니 시골 목사님들은 그것도 부담이 되어 못 오게 된 경우가 많다는 거예요. 해마다 250명 정도가 참석했는데 이번에는 90명으로 줄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분의 공개 고백이 끝나자 다른 목사님이 손들고 나오더니 자기는 어깨 디스크 환자인데 말씀을 듣는 중에 치유가 되었다며 손을 돌리며 간증하더군요. 그러자 통역하던 선교사님은 자기는 관절통 환자인데 자기도 설교 통역하면서 그냥 치유되었다고 간증하고. 사실은 나도 감기몸살이 치유되고 기침이 멈추었어요.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선교사님이 목회자 수련회 할 때마다 한국식 통성기도가 터지도록 해보려고 내로라하는 부흥사들 초청해서 밀어붙여도 안 터졌는데 이번에 터졌다는 겁니다. 선교사가 그리 감격하더라고요. “감사를 입에 달고 가라” 해서 감사로 순응하고 순종했더니 감격스러운 역사를 보게 되었지요.

◇ 자랑할 만한 나만의 감사 성경구절은 무엇인가?

감사에 대한 특별한 성경구절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데 늘 기억하는 것은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는 데살로니가 전서 5장 18절 말씀을 명심하지요

◇ 감사 습관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제가 만 60이 되던 해 생일날 말입니다 그러니까 회갑일이지요. 그날 저녁 기도에 들어갔는데 60 평생의 삶을 돌아보니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시에 그럼에도 내가 감사생활에 인색했다는 깨달음도 왔습니다. 그래서 감사 일천번제를 드리기도 결심했습니다. 잠자리로 들어와 아내와 상의하고 합의가 되어 매일 감사 기도를 20분 이상드릴 것과 1만 원씩의 감사헌금을 1천 일 동안 드리면서 감사 훈련을 하기로 했지요. 그리고 1천 일 동안 그 서원을 실천했습니다.

끝나고 몇 달 지나면서 감사 일천번제를 한 번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게 너무 좋은 것이에요. 첫째로는 범사에 감사하게 되는 감사의 능력이 나를 붙들어 주더라는 말입니다. 둘째는 미리 준비하여 새벽마다 헌금을 봉투에 넣어 드릴 때 그 드리는 기쁨이 크더라는 것입니다. 헌금드릴 수 있는 게 기쁘고 감사하고, 드리는 즐거움을 경험한 것입니다. 그리고 셋째는 그러는 동안 부족함도 없고 평강을 누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내와 상의하여 제2차 감사 일천번제를 또 했습니다. 그때는 매일 2만 원씩 드리면서 말입니다. 2차가 끝났을 때는 한 번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더 들었습니다.

그래서 3차로 또 실천하면서 이제 헌금도 매일 3만 원씩 드리면서 했지요. 그런데 이게 너무 즐겁고 행복하고 감격스러운 것이에요. 이 3차 감사 일천번제가 끝나면서 은퇴를 하게 되었지요. 은퇴 당시 나는 정말 재정적으로는 은퇴 준비가 되어 있지 못했습니다. 사명이 끝났다고 하여 은퇴하게 되는데 은퇴하면 무얼 먹고 사느냐고 주님께 물어봤지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는 말씀 지금껏 안 믿어도 살았을 텐데 이제 한번 믿어보아라.” 하셔서 대책 없이 하나님을 대책 삼고 순종하여 은퇴했지요. 은퇴하고 나서 고정된 수입은 국민연금 매달 28만 원이 전부였지요.

그런데 이것을 근거로 감사 일천번제를 한 번 더 하고 싶어진 것이에요. 그래 아내와 상의하고 은퇴 기념 감사 일천번제로 매일 1만 원씩 드리면서 또 실천했어요. 너무 행복해요. 지금 어찌 사는지 궁금하다고요? 평생에 지금 제일 잘 살고 있어요. 그리고 지금은 일천번제라는 말은 쓰지 않고 매일 1만 원씩 드리는 심정으로 매주 7만 원의 감사헌금을 드리고 있지요.

◇ ‘감사란’ 무엇인가? 내게 있어서 감사 정의해 본다면요?

“감사란 그리스도인의 삶의 절정이다.” 그렇게 정의하고 싶네요. 그리스도인의 삶이란 주님께 감사하며 살면 최고지요.

◇ 생활 속에서 감사생활을 하는 것은 어떻게 하는지요.

매일 감사헌금 드리는 것 외에 감사라는 말이 입에서 늘 떠나지 않게 하느라고 운동할 때 무슨 하나, 둘 숫자를 셈하잖아요. 그래서 운동 할 때는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 감사. 이렇게 열, 스물, 서른이란 말 대신 감사라는 말로 세지요.

◇ 인생의 후반전을 승리하기 위해 최근 특별히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게 있다면?

이제 기쁨과 감사로 살다가 주님 부르시면 천국 갈 일만 생각하고 특별한 계획 없습니다.

◇ 은퇴 후의 가장 큰 변화는 무엇입니까?

내게 있어서 은퇴는 두 차례가 있었는데 우선 하나는 모든 공직 특히 바나바훈련원 원장직에서 은퇴하는 것이었지요. 나는 사실 지쳐 있어서 은퇴를 하게 되었는데 하나님은 은퇴시키고 세계 사역을 본격적으로 하게 인도하시면서 건강을 더 주셔서 약 6년간 선교사 수련회, 목회자 세미나 인도와 국내외 부흥회 인도로 바쁜 생활을 해왔지요 그러다가 2년 전 모든 사역을 접고 완전 은퇴를 했어요. 이제 늙었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지요.

정말 은퇴하고 나니 내가 살아야 할 사명과 의미가 없어 보이는 것이에요. 그래서 하루하루 삶 자체를 기쁨과 감사로 살아가는 것이 하나님 아버지의 은혜의 뜻이라는 것을 다시 수용하는데 좀 시간이 걸려서 이제는 잘 놀고 거의 매일 카메라 장난감 가지고 놀지요.

◇ 바나바의 영성(생활)은 계속되고 있는지요.

아니에요. 솔직히 은퇴하고 나니 사실 모든 짐을 내려놓고 나니 기도가 줄어요. 여러 시간씩 기도할 힘도 모자라지만 그렇게 기도할 동기부여도 안 되어요. 이게 늙는 것이더군요. 그래서 이제는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 줄 분량의 영성은 못 되는 것 같고 나 하나 주님과 함께 즐거워하는 정도지요.

◇ 제자나 후배들과의 인연 관계는 어떻게 지속되고 있는가.

나는 성격이 내성적이고 해서 그런지 내가 적극적으로 제자들을 찾아 나서지를 못해요. 또 부담 줄까 봐 하는 생각도 더러 하고요. 그러나 저의 집에는 많은 목사들과 선교사들이 끊임없이 찾아옵니다. 감사할 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