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병의 축복, SECTION I. 사회적 지원(5), 사도행전 21:8-9

이미지 중 제호 : 효당 김훈곤 서예가
이미지 중 제호 : 효당 김훈곤 서예가

 

최종인 목사 ∣ 중앙대학교 언론학석사, 서울신학대학교 목회학석사, 신학박사를 졸업하고 미국 United 신학대학원에서 선교학박사를 이수했다. 공군군목, 오하이오한인학생선교회 대표 및 성결대학교, 서울신학대학교 외래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는 평화교회 담임이다. 저서로는 『노년 커뮤니케이션』, 『The Table』, 『암환자 돌봄사역』, 『시니어사역』 ,『회색 코뿔소 앞에 선 다윗』『church@메타버스』 등이며 공저로 『장례예식설교』가 있다.
최종인 목사 ∣ 중앙대학교 언론학석사, 서울신학대학교 목회학석사, 신학박사를 졸업하고 미국 United 신학대학원에서 선교학박사를 이수했다. 공군군목, 오하이오한인학생선교회 대표 및 성결대학교, 서울신학대학교 외래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는 평화교회 담임이다. 저서로는 『노년 커뮤니케이션』, 『The Table』, 『암환자 돌봄사역』, 『시니어사역』 ,『회색 코뿔소 앞에 선 다윗』『church@메타버스』 등이며 공저로 『장례예식설교』가 있다.

노인을 돌보는 것은 여러 면에서 보람 있는 경험입니다. 노인들은 극도로 취약하며 특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그들의 삶은 엄청나게 외로울 수 있으며, 많은 고통에 시달리게 됩니다. 그런 경우에 좋은 간병인은 때때로 그들의 유일한 동반자가 되어 여러 가지 방법으로 그러한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노인을 돌봄으로써 얻을 수 있는 가장 보람 있는 혜택 중 하나는 발전된 관계입니다.

크리스천으로 우리는 노인을 돌볼 때에 하나님의 계명을 성취하는 것입니다. “네 부모를 공경하라맞습니다. 부모 공경의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죽어가는 순간에 부모를 모시고 돌봐 드리는 것이야 말로 최고의 부모 공경입니다. 우리 모두는 늙어가는 것이 삶의 피할 수 없는 부분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언젠가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병에 걸리거나 쇠약해져서 그들을 돌보기 위해 자신의 삶에서 한 걸음 물러나야 한다는 현실을 직시하기는 어렵습니다. 노화나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사회에서 노인 가족을 돌봐야 하는 가족 간병인들은 간병을 시작할 때부터 감정적, 신체적, 재정적, 환경적 문제에 대해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금방 알게 됩니다.

노인 환자인 경우에는 그나마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하고 실제로 많은 가정에서 사전에 논의를 마치는 경우 도 있습니다. 그러나 갑자기 가족이 사고나 뇌손상 같은 움직이기 어려운 부상을 입었을 때 그들 가족의 삶은 180도 바뀌게 됩니다. 가족 간병은 도전적이면서도 보람 있는 일입니다. 교회 안에서 만나는 성도들 가운데에도 종종 사랑하는 사람을 돌보고 지원하는 사람이 되기를 원하는 분들을 많이 만납니다. 대단하고 훌륭한 성도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간병을 잘하고 자신의 건강과 웰빙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면 철저한 준비와 함께 적절한 지원을 받아야 합니다. 간병 경험자들의 말을 들어보십시오.

 

1. 혼자서는 할 수 없었다

일상적 간병 자체가 혼자 장기간 지속하기는 불가능합니다. 어떤 간병인 가족은 말합니다 움직이지 못해서 누워서 생활하는 사람에게 음식을 주는 일은 무척 힘이 듭니다. 죽을 만드는 데 한 시간, 또 죽을 먹이는 데 한 시간 이상 걸려요. 환자를 돌보는 일은 엄청난 힘이 필요해요.” 그래서 간병인은 다른 사람에게 도움과 지원을 요청하는 방법을 알아야 합니다. 간병인 자신의 정신 건강을 소중히 여기고 환자 뿐 아니라

자신도 돌보는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간병 경험자들 역시 시행착오를 통해 배웠고 능숙한 간병 자들이 되었습니다. 그들의 간병 경험이나 주장은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간병은 절대 혼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힘들 때 위로가 되고 의지가 되는 사람들은 때론 가족 형제보다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들을 찾아 불안이나 걱정거리들을 나누십시오. 이왕이면 믿는 크리스천 친구와 교제함이 좋습니다. 인터넷을 검색하면 도움을 나누어줄 친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선배 간병인들의 간증이나 도움말들을 참고하면 나의 간병생활을 상당부분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2. 간병에 대한 사전 지식이 필요하다

대부분 가족이 질병에 걸리고 막상 자기밖에 맡을 사람이 없다고 깨달아 고민 없이 자신이 간병하기로 금방 자원합니다. 그러나 간병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간병인이 허약하거나 예상치 않게 어쩔 수 없이 간병인 역할을 맡게 되었거나, 또는 비협조적이거나 호전적인 환자를 간병해야 하는 경우 스트레스와 부담은 더 클 수 있습니다. 쌓여가는 분노, 좌절, 죄책감, 불안, 스트레스, 우울증 그리고 무력감과 피로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감정들을 때때로 간병인의 소진이라고 부릅니다. 소진 상태는 어느 때나 누구에게든지 영향을 미치지만 간병을 받는 사람이 홀로 남겨져선 안 되거나 야간에 분열적인 행동을 보이는 경우 더 그러합니다. 그래서 먼저 사전에 간병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회복지 혜택을 받는 것도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모르고 남들 하는 대로 쉽게 생각하는 간병 가족이 많습니다. 전임 간병인이 되는 것과 관련된 많은 업무량과 감정적 어려움을 이해하려면 당연히 간병인 교육을 받았어야 했습니다.

 

3. 간병 로드맵이 없다

늙은 부모님을 돌보기로 선택한 것은 가족으로 보람 있고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장기 질환을 겪는 가족을 돌보는 일도 매우 값진 일임에 틀림 없습니다. 그러나 예상보다 간병은 대부분 길어집니다. 많은 가정에서는 간병 일정을 예측하고 대비하는 간병 로드맵이 없습니다. 특히 노인 간병은 아무리 짧아도 일 이 년 만에 마치는 일이 아닙니다. 가족이라 할지라도 전임으로 매달리는 간병인이 되는 것은 자신의 모든 생활 패턴을 흔드는 중요한 결정입니다. 그런 중요한 결정을 쉽게 여기는 것은 간병인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줍니다. 간병에 몰두할 때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는 종종 간병인과 간병 대상자가 얼마동안 간병이 필요한지에 대해 서로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환자의 경우에는 오랜 기간 간병을 원합니다. 그러나 간병을 제공하는 가족은 그런 욕구와 자신의 현실이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초기에는 갑작스러운 간병인이 되는 경우 순간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며, 도움을 받을 만한 곳에 전화를 걸고 모든 일에 최종 결정권자가 되어야 합니다.

 

4. 생각보다 금전적 비용이 막대하다

의료보험은 재택 간호를 전액 보장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많은 가정들이 예상치 못하게 시작한 간병 비용은 단 몇 년 만에 가족을 쉽게 파산시킬 수 있습니다. 간병을 시작하기 전에 경제적 규모를 예상하면서 장기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금전 문제로 간병하다 사이가 틀어진 가족들이 많습니다. 형제간 다툼도 간병으로 인한 재정 때문에 발생하는 비율이 높습니다. 장기 요양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가족과 요양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큰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유사한 상황에 있는 다른 사람들의 조언과 함께 간병인 평안한 재정 상태를 보장받을 수 있는 자원을 찾아야 합니다. 간병인이 도움이 필요한 경우 말하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고 말합니다. 현실은 많은 가족이 있다 해도 한두 사람이 대부분의 짐을 지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간병 가족은 다른 가족들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어야 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부담이 분산되도록 밀어붙일 수 있어야 합니다. 재정적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휴식을 취하고 자신을 돌볼 수 있는 적절한 방법을 찾는 것이 간병인에게 중요합니다.

 

5. 치매는 누구나 겪을 수 있다

노인을 모신 가정에서 우리 부모는 건강하기 때문에 지금 문제가 없다. 물론 언젠가 치매에 걸리실 거라고 생각은 하지만, 당장은 아니다라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그러나 다른 부모보다 훨씬 빨리 우리 부모에게 치매가 올 수 있습니다. 부모님 두 분이 모두, 혹은 한분이 이동을 위해 휠체어를 사용하거나 요양원에서 생활할 것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하는 가족들이 많습니다. 양로원 시설에 가서도 가족들이 놀라는 것은 치매에 걸린 우리 부모님을 돌봐줄 치매 훈련을 받은 양로원 직원이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인구 초고령화 시대가 도래하면서 치매 환자도 급속도로 늘어났습니다. 반면에 치매 환자를 돌보는 요양보호사는 많이 배출되지 못했습니다. 치매 예방도 필요하고, 치매 환자를 돌보는 간병 기술도 익혀야 합니다. 치매 환자를 위한 전문 의료기관을 미리 파악해두고 준비해야 합니다.

 

6. 간병의 현실을 과소평가했다

간병인은 올바른 정보를 얻기 위해 누구에게 의지해야 할지 모르며 화가 나거나 외로움을 느끼거나 대처할 수 없을 때 가장 큰 압박감에 시달립니다. 언론 매체에서 보이는 치매 환자나 노년 질환자들의 현실과 막상 나의 문제가 될 때 차이는 큽니다. 가족을 돌보는 가족 간병인에게 쉽게 말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큰 그림을 보지 못합니다. 간병이 힘들고 어렵지만, 축복이 따라온다는 것을 경험이 없다면 전혀 알지 못합니다. 간병인에게 가장 고통스러운 시간은 그들이 돌보고 있는 사람이 비협조적이거나 더 이상 그들을 알아보지 못할 때, 혹은 아들이나 딸을 보고 남편이나 아내라고 응대할 때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부모님이 절대 회복할 수 없다고 의사가 말하는 것을 믿지 않습니다. 부모가 강인한 분이고, 신앙이 투철하며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곧 회복되실 것이라고 믿는 것입니다. 그러나 젊고 건강한 이들도 쉽게 넘어집니다. 자신의 가족은 잠시 쉰 후에는 일어나리라고 기대합니다만 실제로는 간병생활이 오래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간병을 쉽게 생각하는 가족들은 간병문제로 더 큰 어려움이나 고통을 받게 됩니다. 간병에 관한 주제의 책을 읽고 강좌를 듣고, 주변의 조언을 들어야 합니다.

 

간병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습득이 필요

 

7. 부모님을 더 많이 알아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부모를 잘 모릅니다. 물론 부모도 자식을 잘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간병 단계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부모의 성향, 취미, 호기심, 기호식품, 인간관계 등을 필수적으로 알아야 효과적으로 돌볼 수 있습니다. 오랫동안 함께 거주한 자녀들도 막상 간병 할 때가 되면 그제야 부모님을 잘 몰랐다고 고백합니다. 병약한 부모님을 이해하는 것이 간병의 첫 걸음입니다. 간병을 시작하기 전에 부모님을 먼저 알아야 합니다. 부모님의 몸무게, 부모님이 좋아하는 음식이나 취미, 부모님이 가장 싫어하는 행동. 부모님이 자주 시청하며 좋아하는 TV 프로그램, 부모님이 마련한 통장이나 부동산, 제일 좋아하는 간식, 부모님이 교회에서 자주 연락하고 지내는 교인 등을 알고 있으면 간병에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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