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병의 축복, 가족 지원 SECTION II. 골로새서 4:14

이미지 중 제호 : 효당 김훈곤 서예가
이미지 중 제호 : 효당 김훈곤 서예가

 

최종인 목사 ∣ 중앙대학교 언론학석사, 서울신학대학교 목회학석사, 신학박사를 졸업하고 미국 United 신학대학원에서 선교학박사를 이수했다. 공군군목, 오하이오한인학생선교회 대표 및 성결대학교, 서울신학대학교 외래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는 평화교회 담임이다. 저서로는 『노년 커뮤니케이션』, 『The Table』, 『암환자 돌봄사역』, 『시니어사역』 ,『회색 코뿔소 앞에 선 다윗』『church@메타버스』 등이며 공저로 『장례예식설교』가 있다.
최종인 목사 ∣ 중앙대학교 언론학석사, 서울신학대학교 목회학석사, 신학박사를 졸업하고 미국 United 신학대학원에서 선교학박사를 이수했다. 공군군목, 오하이오한인학생선교회 대표 및 성결대학교, 서울신학대학교 외래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는 평화교회 담임이다. 저서로는 『노년 커뮤니케이션』, 『The Table』, 『암환자 돌봄사역』, 『시니어사역』 ,『회색 코뿔소 앞에 선 다윗』『church@메타버스』 등이며 공저로 『장례예식설교』가 있다.

개선된 생활 조건과 의료 기술의 발달, 현대인들의 건강관리에 대한 높은 관심 때문에 오늘의 노인들은 예전 시대의 노인들보다 훨씬 더 오래 산다는 것은 자명합니다. 장수하여 노년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은 감사해

야 할 일이지만, 그러나 여러 면에서 노인들이 직면한 장수 리스크가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초고령사회를 넘어 간병사회로 진입하기 전에 몇 가지 중요한 이슈를 챙겨야 합니다. 연로한 부모나 집에 있는 다른 사랑하는 가족이 질병을 얻어 내가 그를 위한 간병인이 되는 것은, 처음에는 사랑하는 내 가족을 환자가 편안하게 느끼는 집에서 내가 돌본다는 선한 의도와 도덕적 의무에서 시작됩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모든 것이 힘들고 언제나 긴장을 놓칠 수 없는 부담 때문에 정신적 압박을 경험하게 됩니다. 간병은 사람을 돌보는 일이기 때문에 식물이나 동물을 돌보는 것과 달리 실패가 없어야 합니다. 그래서 다른 돌봄의 대상보다 훨씬 마음의 부담이 큽니다. 대부분 간병은 혼자 감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외로움을 느끼기 쉽고, 정신적으로 탈진되기 쉽습니다. 간병 경험이 없다면 의료 결정을 내리기에 매우 힘듭니다. 간병이 길어질 때 재정적 압박도 피할 길이 없습니다. 주변의 지원이 없다면 더욱 간병은 힘든 일이 됩니다. 그뿐 아니라 간병인을 힘들게 하는 문제들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생겨날 수 있습니다. 간병인들은 무엇이 자신을 힘들게 하는지 찾아 예방하고, 다른 가족들은 간병인들의 문제를 파악하여 함께 해결하도록 지원함이 필요합니다. 간병인이 직면하는 문제는 다양합니다.

 

1. 프라이버시의 부족

간병 가족의 모든 사람은 프라이버시, 즉 자신의 공간에 편안히 쉴 수 있는 자유가 필요합니다. 물리적 공간의 프라이버시를 갖는다는 것은 집안의 모든 사람이 주 24시간 간병의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경계를 갖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집이 작아 조금도 쉴 곳이 없는 생활공간이나 동거 노인이 치매에 걸렸을 때 특히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알츠하이머와 같은 치매 환자의 경우에는 사회적 적합성 상실 때문에 가족들이 쉬는 침실과 욕실에 불쑥 들어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리적 공간의 프라이버시 뿐 아니라 정신적 프라이버시도 필요합니다. 정신적 프라이버시를 갖는다는 것은 오랫동안 정착된 가족만의 시간과 자유를 계속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물리적 공간의 프라이버시 뿐만 아니라

정신적 프라이버시도 보장돼야

 

환자를 돌보는 것은 중요하지만, 다른 가족들이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프라이버시가 무시당한다고 느낄 수 있는 위험과 균형을 맞춰야 합니다. 그러나 많은 가정에서 실상은 필요에 따라 간병 때문에 소요되는 시간과 에너지는 가족의 희생을 요구할 때가 많습니다. 이것이 간병인에게 가장 큰 문제일 수 있습니다. 환자가 잠자는 공간뿐만 아니라 간병인만의 공간(TV 세트, 편안한 의자, 책상)을 가질 수 있도록 필요한 개조가 있어야 합니다.

 

2. 수면 부족

환자의 경우 수면-각성 주기가 뒤섞이는 것이 보편적입니다. 환자는 가족들이 깨어있는 시간에 잠들고, 잠자는 시간에 주로 깨어 있을 수 있습니다. 이것은 다른 가족들의 수면을 보호하기 위해 최소한의 조명만 켜고 지내는 간병인조차 수면 부족을 느끼게 됩니다. 이러한 수면 부족은 당연히 간병인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위태롭게 합니다. 수면 문제를 간병인이 무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첫째, 노화나 치매 환자의 경우에 수면을 방해하는 것이 당연하고, 이에 대해 간병인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가정합니다. 둘째, 간병인은 자신들의 수면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혹시 이기적인 생각이 아닐까 두려워합니다. 환자나 간병인 모두가 수면을 충분하게 취하는 것이 둘 다 도움이 됩니다. 수면 문제가 해결된 노인은 더 나은 기분, 더 많은 에너지, 고통을 적게 경험할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수면을 우선시하는 간병인은 간병 스트레스에 더 잘 대처할 수 있고 삶의 모든 부분에 더 많은 에너지를 갖게 될 것입니다.

 

3. 고독한 병사 신드롬

간병이 길어지게 되면 간병인은 자신도 모르게 자신이 고독한 병사라는 생각에 빠지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환자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며, 자신이 모든 짐을 짊어지고 자신의 감정적 욕구와 상관없이 앞으로 나아가려 합니다. 결과는 중상을 입은 군인 한 명이 다른 군사들에게도 치명적 상처를 준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간병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려면 가족 전체가 필요합니다. 분출할 수 있는 감정적 분출구가 없고 다른 사람이 실제적인 부담을 분담하지 못하게 하면 간병인이 넘어지거나 간병을 포기하는 결과가 생겨날 확률이 높습니다. 그래서 간병인에게 다가오는 가장 큰 심리적 문제는 고독감이나 우울감입니다. 간병하다 외로움이 급속도로 밀려온다면, 찬송을 부르십시오. 큰 소리로 기도하십시오.

 

간병 중 찾아오는 우울감은

하나님과의 관계와

지인들과의 친밀함으로 풀어야

친구나 교회 교인 중에서 아는 사람과 통화를 하십시오. 늦은 시간이라면 잠깐 일어나 물을 마시거나 TV를 켜서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선택하십시오. 적어도 매주 하루, 혹은 반나절 대체 간병인을 구하고 대신 휴가를 가져야 고독감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4. 미래에 대한 불안감

우리 모두는 미래를 전혀 알 수 없습니다. 특히 2-3년 간병을 하다보면, 계속해서 환자를 오랫동안 간병해야 할지, 어쩌면 요양원과 같은 노인시설에 보내 간호 받도록 결정해야 할지 고민하게 됩니다. 불안감은 노인 문제를 다룬 뉴스를 보거나, 다른 친구 노인들이 중병에 걸렸다는 간병 때문에 가족 불화가 생겼다는 말을 들을 때 더욱 깊어집니다. 통제력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은 부분적으로 무엇을 기대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치매의 경우 뒤로 물러서서 더 큰 그림을 볼 수 있으면 적절한 계획을 세우고 더 많은 것을 느끼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예상치 못한 상황이 올 것이란 불안한 마음이 생기게 되면, 비상 계획을 세우십시오. 일주일에 한 번은 만약 이런 상황이 온다면생각하면서 시나리오를 그려보는데 한 시간 정도 할애하며 구상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상황에 공통적으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락할 수 있는 옵션이나 장소 및 사람 목록을 만드는 것도 불안감 해소에 도움이 됩니다.

 

5. 건강 문제

많은 가족 간병인들이 간병을 포기하는 이유는 건강 때문입니다. 노노(老老)케어를 선호하거나 자원하는 가정에서 많은 간병 노인들이 환자를 돌보다가 자신의 건강을 해치게 됩니다. 환자를 이동하거나 목욕시키기, 침대에서 휠체어로 내려놓는 일들은 몸이 가벼운 여성 노인배우자에게는 매우 힘든 일입니다. 혼자서 간병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유사한 문제를 경험했을 수 있는 다른 간병 경험자를 교회에서 찾아 의논하고 질문하십시오. 지역의 사회복지사 또는 노인병 치료 관리자나 경험자들에게 질문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건강을 지키는 좋은 방법입니다. 집 밖의 요양시설을 찾는 것도 옵션에 두어야 합니다. 더 길게 사랑하는 가족을 돌볼 수 있는 체력을 유지하려면 외부 시설에 보내는 것도 유익하기 때문입니다.

 

6. 간병 스트레스

우리는 한국 사회에서 누구나 스트레스를 경험한다는 스트레스 공화국에 살고 있지만, 모든 스트레스 중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간병 스트레스일 것입니다. 당연히 내가 내 가족을 책임감을 갖고 돌보겠다고 하지만 실은 전문 간병 종사자들에게도 힘든 일입니다. 간병과 관련해 가족 간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이유는 누적된 간병 스트레스 때문입니다. 연구에 의하면, 중증질환 환자의 보호자 10명 중 8명이 간병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변화가 생겼고, 간병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만큼 간병 스트레스는 간병인에게 보편적인 것입니다. 장기간 간병을 하게 될 경우, 부모님 병세가 악화되면 간병하는 가족은 지치게 됩니다. 부모님을 돌보는 방법이 가족의 간병밖에 없다고 생각했을 때, 간병 생활은 부모님이 돌아가시기 전까지 끝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어쩔 수 없는 현실과 환경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보호자는 점점 2의 환자로 변하게 됩니다. 간병 스트레스는 본인의 건강을 해칠 뿐 아니라 가족 간 마찰의 소지가 생겨나게 됩니다. 가족 구성원 간에 불신이 생기고, 상대를 향해 분노하게 됩니다. 혼자 돌보는 외톨이의 경우에도 모든 책임을 혼자 져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간병의 스트레스와 경제적인 부담감은

가족들이 함께 나눠야

7. 경제적 부담

환자 가족을 간병하다보면 예상치 못한 엄청난 치료비와 간병 비용으로 경제적인 부담이 들게 됩니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힘든데, 환자의 치료비와 간병비 때문에 경제적인 어려움이 생기는 것은 간병 가족에게 심각한 문제로 대두됩니다. 다행히 보험에서 상당부분 커버해 준다 해도 지속적으로 보험 외 의료비, 필요한 약재비가 들고, 장기요양에 필요한 시간제 요양보호사 사례비 등이 발생해 가족들의 경제적인 여유가 급격히 줄어들게 됩니다. 간병비가 부담스러운 가정의 경우, 간병인을 고용하지 않고 가족 구성원이 직접 간병하기 위해 일을 그만두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게 생계가 어려워져도 대부분의 비용이 치료비로 사용되어 가족도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해 안타까운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 고령화와 함께 핵가족화도 더해지며 우리나라의 가족 간병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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