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배 교수의 구약이야기 (324) - 구약성경과 선교이야기 (136)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강서대 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강서대 전 총장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강서대 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강서대 전 총장

이는 그가 너를 새 사냥꾼의 올무(미파흐)에서와 심한 전염병(미데베르 하우오트)에서 건지실 것임이로다”(91:3).

포스트 엔데믹 시대를 살아간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 현실은 녹록치 않고 극복해야 난관은 너무 많은 형편이다. 경제와 정치 상황이 어렵고 힘든 상태이다. 이는 전염병의 충격에서 기인한 것으로써 이를 벗어나려고 한국 사회와 국가는 초비상 상태이다. 그래서 이를 극복을 하려고 극약처방을 하는 모습이다. 한국은 연일 쏟아지는 물폭탄으로 난리가 났고, 그로 말미암아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가 심한 것을 본다. 한국 정치는 양극단으로 치닫고 양쪽에서 서로 공격하고 비난하는데 사활을 건 모습들이다. 이러한 시대에 어렵고 힘들 때 우리는 하나님 앞에 가서 그의 도우심을 바래야 한다. “나는 여호와를 향하여 말하기를 그는 나의 피난처(마흐시)요 나의 요새(우메쭈다티)요 내가 의뢰하는 하나님이라(엘로하이 에브타흐 보) 하리니”(91:2).

시편 91편의 기자는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이 인생의 문제 해결의 비법(秘法)인 것을 선포하며 노래한다. “지존자의 은밀한 곳에 거주하며 전능자의 그늘(베세테르 엘리온 베쩰) 아래에 사는 자요”(91:1). 시편 기자 시대에 전염병의 위협이 있고 죽음의 그늘이 있어서 시인은 위험한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이 때 시인은 하나님을 의지하고 신뢰하는 노래를 하고 있다. “그가 너를 그의 깃으로(베에브라토) 덮으시리니(야세크) 네가 그의 날개 아래에 피하리로다(웨타하트 케나파이오 테헤세) 그의 진실함은 방패와 손 방패가 되시나니(찐나 웨소헤라 아미토) 너는 밤에 찾아오는 공포와 낮에 날아드는 화살과 어두울 때 퍼지는 전염병과 밝을 때 닥쳐오는 재앙을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로다(로 티라 미파하드 라에라)”(91:4-6).

지난 팬데믹 시대의 죽음의 공포가 37개월간 계속되었고, 지금도 그 전염병의 공격은 우리를 여전히 위협하고 있다. 시편 91편은 신뢰 시편으로써 시편 23편의 선한 목자되신 하나님을 신뢰함과 같이 시인은 하나님의 지혜를 얻고 하나님의 토라(교훈)을 통해 지혜와 행복에 이르는 길을 걸을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신뢰와 명상의 시편(11, 16, 23, 27, 62, 63, 91, 121, 125, 131)은 지혜 시편과 토라 시편(1, 19, 119)를 포함하여 그와 같은 시편 신학의 맥락을 가진다고 본다(앤더슨). 원수들이 위협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죽음의 그늘이 드려지고 그 덫과 함정이 계속되어도 신뢰시편은 하나님이 내게 상을 베푸시고은혜의 식탁으로 인도하신다고 시인은 고백한다. 그래서 시편의 세계는 영적인 노래들로 불려지며 탄식의 상황이 변화하도록 인도하신 여호와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노래하는 순간, 시인은 그 찬양의 삶으로 변하는 신비한 체험을 보여준다(11, 16, 23, 27, 62, 63, 91, 121, 125, 131).

그가 너를 위하여 그 사자(천사)들을(말아카이오) 명하사(예짜웨 라크) 네 모든 길에서 너를 지키게 하심이라(리쉐마레카)”(91: 11). 시편이 율법의 공부와 영적인 훈육의 목적으로 기록되었고 시편서가 편집되었지만 독자로 하여금 메시아 영광으로 가는 바른길을 가도록 가르친다. 시편은 예배의 목적뿐만 아니라 주전 6세기 바벨론 포로 귀환 후의 성전 예배를 위한 시편 예배 모음집으로 사용되었다. 이것이 제의적 상황에서 벗어나서도 신뢰의 확신, 율법에 대한 기쁨, 실존적인 문제에 대한 지혜 묵상과 영적인 노래들로 읽혀졌고, 초기 그리스도교 공동체에는 메시아 영광으로 나아가는 바른 길을 제시하며 이에 대해 근본적인 영향을 미쳤다.

어두울 때 퍼지는 전염병(미데베르 바오펠)과 밝을 때 닥쳐오는 재앙을(미퀘테브 야슈드 짜호라임)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로다 천 명이 네 왼쪽에서(미찌데카 엘레프), 만 명이 네 오른쪽에서(우레바바 미미네카) 엎드러지나(이폴) 이 재앙이 네게 가까이 하지 못하리로다(엘레이카 로 이가쉬)”(91:6-7). 우리는 팬데믹 시대를 보내면서 이러한 고백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여전히 오늘도 이러한 펜데믹 후유증을 겪고 있고 또 이러한 유사한 질병의 공격이 있지만 우리는 하나님을 의지함으로 구원의 길로 가고 있다(8-11). 이 시편에는 메시아 시편 구절이 나온다. 곧 광야에서 마귀의 유혹을 받는 예수에 대한 메시지의 예언 구절이다. 주님은 오늘도 우리에게 이와같이 구원의 길로 인도하신다. “그들이 그들의 손으로(알 카파임) 너를 붙들어(이샤우네카) 발이 돌에 부딪히지 아니하게 하리로다(펜 티고프 바에벤 라게레카)”(91:12). “네가 사자와 독사를 밟으며(알 샤할 와페텐 디드로크) 젊은 사자와 뱀을 발로 누르리로다(티레모스 케피르 웨탄닌)”(91:13).

하나님의 역사를 믿고 구원의 빛을 전한 선교사들이 있다. 샤프 선교사(엘리스 해먼 사프, A. H. Sharp, 사애리사, 1871-4.11-1972.9.8.)는 남편 로버트 샤프 선교사와 함께 충청남도 지역에서 활동하였다. 그녀는 유관순 여사를 가르친 스승으로서 공주 영명학교에서 이화 학당 3학년에 편입하도록 주선하였다. 사애리시 선교사는 1871년 캐나다에서 출생하였으며 미국 오하이오 주에서 교역자로 활동하다가 190331살 나이에 선교사로 한국에 오게 된다. 그녀는 1900-1940년 동안 38 년 간의 인생 황금기를 식민지 치하에서 조선 선교사로 활동하며 한국의 독립에 크게 기여한 선교사가 되었다. 그녀는 1940년에 일제에 의해 추방당한 후 미국 캘리포니아 주 파사데나의 은퇴 선교사 요양원에서 지내다가 197298101세의 나이로 소천하였다.

유관순 열사와 사애리사 선교사
유관순 열사와 사애리사 선교사

엘리스 해먼드 샤프는 천안, 공주, 강경, 연산, 은진, 노성 등을 순회하면서 사회 복지 활동과 교육 활동을 하였다. 그녀는 사애리시, 사부인이라고 불렸다. 남편 로버트 샤프 선교사가 한국에 온 지 3년 만에 이질로 소천하자 사애리시는 충남 천안과 논산을 거점으로 교회와 영아 유아원, 학교를 세워 선교와 교육활동을 한다. 샤프는 자녀가 없어서 가정의 소녀들을 자식처럼 돌보며 선교를 하였고 유관순과 이순길 등 독립운동가를 키우는 영적인 민족의 어머니가 되었다. 그녀는 1914 공주 영명 여학교에서 선생으로 재직하며 2년간 교육하며 후원하던 소녀 중 하나(이순길)가 아우내 장터 만세 운동을 주도하였다. 1916년 선교 활동을 위하여 천안의 지령리 교회를 방문하여 유관순을 만나서 서울 이화학당 유학을 주선하였다. 이 만세 운동은 유관순과 이순길을 통하여 이뤄졌고 그 후에 이순길은 독립 운동의 연락원으로 활동하며 임영신, 박순천, 김활란, 박용옥, 조화벽, 박시연 등을 연결하였다. 그래서 1913년 그들을 송죽회 회원으로 가입시켰다.

이처럼 샤프 선교사는 이 영명여학교에서 여성 독립 운동의 본부를 가지게 하며 한국의 독립 운동의 산실이 되게 하였다. 그녀는 제자들을 통해 민족 구원 운동을 일으켰던 것이다. 샤프 선교사는 한민족의 자주와 민족 해방을 위한 빛을 전하며 빛의 사자가 되었던 것을 본다. 이처럼 선교와 교육은 하나님 나라의 중요한 요소가 됨을 알게 된다. 이와 같이 우리는 출애굽기의 구약 이야기와 신약의 십자가 복음의 이야기는 인간과 사회, 나라와 민족의 구원의 길을 여는 해방의 책이 되고 그 길을 여는 복음임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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