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배 교수의 구약이야기 (320) - 구약성경과 선교이야기 (132)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강서대 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강서대 전 총장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강서대 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강서대 전 총장

노래하는 자와 뛰어 노는 자들이(웨샤림 케홀레림) 말하기를 나의 모든 근원이 네게 있다 하리로다(콜 마에아나이 바크)”(87:7).

세상은 요지경(瑤池鏡)이다. 우리가 볼 때에 혼란스러워서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지만 하나님은 이를 구속사로 이끄시며 구원받을 당신의 자녀와 백성을 구원하시며 오늘도 일하신다. 우크라이나-러시아는 곧 전쟁이 끝날 조짐이 있고 과거 침몰했던 타이타닉 호의 비밀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5인의 잠수 전문가들이 그 자취를 찾으려고 애를 쓰고 있다. 이러한 때에 우리는 하나님의 소리와 뜻, 계시를 찾으며 죽음 앞에서 사람들의 행렬 속에서 구원의 메시지를 전하며 오늘도 시편의 말씀에 귀 기울인다.

시편 87편은 제의 시편이며 찬양 시편으로서 장막절에 시온에서 삶의 봄날, 시온 축제에 노래자와 춤추는 자가 제의 퍼레이드를 벌이며 춤을 춘다. 횃불을 들고 저녁에 행하는 축제에 춤을 추며 노래한다. 경건한 사람들은 손에 불을 들고 즐겁고 찬양의 노래를 부르며 모든 악기를 치는 레위인들과 함께 소리치며 노래한다. 큰 무리와 군중은 함께 서서 바라보며 춤추며 아침까지 노래하며 축제를 벌인다. 실로의 샘물에서 흘러내린 물이 제단을 적시고 축복의 근원이 시온에서 흘러나오는 상징을 보인다.

시온에 대하여 말하기를 이 사람, 저 사람이 거기서 났다고 말하리니 지존자가 친히 시온을 세우리라 하는도다”(87:5). 시온이 우주의 중심이요 이스라엘과 고대 근동세계의 중심이라는 사실을 시인은 선포하고 있다. 그래서 이스라엘은 모든 사람의 터전과 근원이 시온에 있다는 사실을 시인은 선포하며 시작한다. “그의 터전이(예수다토) 성산에 있음이여(베하르레 코데쉬)”(87:1). 87편은 짧은 7절로 구성되었지만 짧지 않는 중요한 이스라엘 신앙의 핵심을 잘 보여준다. “하나님의 성이여(이르 하엘로힘) 너를 가리켜 영광스럽다(니케바도트 메두바르 바크) 말하는도다(셀라)”(87:3). 어떤 개인과 민족, 나라들이라도 모든 것이 시온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천명(闡明)한다. “여호와께서 민족들을 등록하실 때에는 그 수를 세시며 이 사람이 거기서 났다 하시리로다(셀라)”(87:6).

세상은 악의 세력, 공룡과 같은 거대한 제국의 힘에 의해 움직여 가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시편 기자는 시온, 예루살렘, 유대, 이스라엘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하나님이 움직이신다고 말한다. “나는 라합과 바벨론이 나를 아는 자 중에 있다 말하리라(아즈키르...례요드아이)보라 블레셋과 두로와 구스여 이것들도 거기서 났다 하리로다”(87:4). 큰 뱀, 용의 세력과 시편 기자 시대의 제국인 바벨론과 그 이웃 강대국인 블레셋과 두로, 구스(이디오피아) 등이 시온에서 났다고 말하고 있다. 이는 신앙의 관점에서 하나님의 다스림과 통치의 고백적 차원이 담긴 것으로서 시편기자는 우주적 관점에서 이를 표현하고 있다. “여호와께서 민족을 등록하실 때에는(이스포르 비크토브 아밈) 그 수를 세시며 이 사람이 거기서 났다(제 우라드 샴) 하시리로라(셀라)”(87:6). 이 뿐만 아니라 개인도 시온 예루살렘에서 근원한다고 말한다. “시온에 대하여 말하기를(우라찌온 예아마르) 이 사람, 저 사람이(이쉬 웨 이쉬) 거기서 났다고(우라드 바흐) 말하리니 지존자가 친히 시온을 세우리라 하는도다(웨후 예코네네하 엘리온)”(87:5).

이 제의 시편은 시온에서 야웨가 현현(顯現)하다는 사실을 말하며 야웨 축제제의의 오랜 찬송을 하며 야웨가 구원하시는 놀라운 행위와 업적을 반복하며 노래하고 춤춘다. 찬양의 중요 주제는 하나님의 현현과 영광이다. 이처럼 시온의 노래를 부르는 시 48, 84, 122, 137편 등은 찬양으로 야웨를 드높이고 영광스럽게 노래한다. 이 시편 87은 순례 노래이며 축복의 기도가 포함된 자유로운 주제와 개인적 깊은 음조로 노래하고 있다. 그래서 모든 자가 시온의 문에 들어가고자 한다. “여호와께서 야곱의 모든 거처보다(미콜 미쉬케노트 야아콥) 시온의 문들을(샤아레 찌온) 사랑하시는도다(오헤브 아도나이)‘(87:2).

이러한 아름다운 찬양을 불렀던 사람들이 있다. 선교사들이 그 분들이며 광주의 어머니라고 불리는 서서평(엘리제 쉐핑, 1880-1934)푸른 눈의 어머니로서 조선의 나이팅게일이었다.

서서평 선교사는 한 달간 500여 명의 조선 여자를 만나며, 굶주리고 병이 나서 앓고 있고, 남아를 낳지 못한다고 쫓겨나서 고통 받는 조선의 여성들에게 희망과 빛을 주었다. 복음은 유교의 짙은 불행과 고난의 압박과 굴레를 풀었고 조선의 여자들을 해방하였다. 엘리제 쉐핑은 미혼모의 아이로 태어나서 한 살 때 아버지가 죽는 불행을 겪으면서도 할머니의 돌봄으로 미국에 이민을 가게 된다. 그녀는 9살 나이에 미국에서 기적적으로 어머니를 찾게 된다. 어머니를 찾게 된 서서평은 간호학을 전공하고 간호사가 되어 선교사로 자원한다.

조선의 나이팅게일, 서서평(엘리제 쉐핑, 1880-1934)선교사
조선의 나이팅게일, 서서평(엘리제 쉐핑, 1880-1934)선교사

그녀는 32살에 선교국에서 간호 선교사로 파송을 받아 조선 광주에 도착하게 된다. 그녀가 광주 기독교 병원에서 4년간 근무하며 군산 예수 병원과 서울 세브란스 병원 간호학교 교사를 지내게 된다. 그녀는 1919년 광주 제중병원(현 기독병원)에서 간호 활동을 하며 선교와 의료 활동을 병행하며 여성 사회사업을 하게 된다. 자신의 어려운 환경에서 형성된 급한 성격이 선교 인격에 문제라 생각하고 서서히 하자란 뜻의 서서평 이름을 짓는다. 그녀는 광주와 전라도 선교 여행을 하며 여자 나병환자를 돌보며 거지들을 데리고 와서 목욕을 시키며 성녀와 같이 구제 선교를 감당하였다.

그녀는 검정 고무신을 신고 조선 여자와 같은 의복을 입고 눈눞이 선교를 하다가 54세로 부름을 받는다. 서서평은 영양실조와 과로로 쓰러져 19346월말 소천하였다. 서서평은 독신으로 조선의 불쌍한 사람들의 어머니로서 자신의 선교 헌금을 가난하고 버림 받은 사람들을 위해 썼고 남은 재산은 한 푼도 남기지 않고 소천하였다. 유언으로 내가 호흡만 거두면 시체를 해부해 연구자료로 삼으시오라고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침대 밑에는 성공이 아니라 섬김이라는 말을 남기며 떠났다. “이번 여행에서 만난 여성 500명 중 이름이 있는 사람은 열 명 뿐입니다. 조선 여성들은 돼지 할머니’, ‘큰 년’, ‘작은 년으로 불립니다. 이들에게 이름을 지어주고 한글을 깨우쳐 주는 것이 제 가장 큰 기쁨 중 하나입니다”(1921년 내쉬빌 선교부 서서평의 편지 일부). 아름다운 선교 이야기는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아가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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