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배 교수의 구약이야기 (309) - 구약성경과 선교이야기 (121)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강서대 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강서대 전 총장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강서대 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강서대 전 총장

사람들이 우리 머리를(에노쉬 레로쉐누) 타고 가게 하셨나이다 우리가 불과 물을 통과하였더니 주께서 우리를 끌어내사 풍부한 곳에(라레와야) 들이셨나이다”(66:12).

봄비가 신록을 우거지게 하고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 4월의 날들은 우리가 아름다운 자연에 자연히 눈을 돌리게 한다. 이러한 때에 시편은 우리에게 하나님의 창조 세계와 우리의 삶에 대하여 돌아보게 하며 찬양을 하게 한다. 두 번째 다윗 시 모음집인 시 51-72편은 간구(51)와 탄식(52-55), 간구(56-60)와 신뢰(61-64), 찬양, 감사(65-68), 탄식(69-71), 간구(72) 등으로 구성된다. 이 시편 66편은 찬양과 감사의 시편으로서 땅과 만민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사명이 있다고 말한다.

온 땅이여(콜 하아레츠) 하나님께 즐거운 소리를 낼지어다. 그의 이름의 영광을(케보드 쉐모) 찬양하고 영화롭게 찬송할지어다”(66:1, 2). 이 시편 기자는 인간이 살아가는 목적이 하나님을 찬양하고 그를 영화롭게 하는 것임을 말하고 있다. “만민들아 우리 하나님을 송축하며(바르쿠 아밈) 그의 찬양 소리를 들리게 할지어다”(66:8). 이 시편은 이스라엘 가운데서 구원을 일으킨 하나님의 역사를 찬양하고 있다. “하나님이 바다를 변하여(하파크 얌) 육지가 되게 하셨으므로 무리가 걸어서 강을 건너고 우리가 거기서 주로 말미암아 기뻐하였도다(니시메하 보)”(66:6). 하나님이 출애굽의 홍해를 가르신 구속의 역사를 우리는 기억하게 한다. “하나님이여 주께서 우리를 시험하시되(베하네타누) 우리를 단련하시기를(쩨라페타누) 은을 단련함 같이(키쩨라프 카세프) 하셨으며 우리를 끌어 그물에 걸리게 하시며 어려운 짐을(무아콰) 우리 허리에 매어 두셨으며(베마트네누)”(66:10-11). 이는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전 광야에서 40년 동안 이스라엘이 연단 받은 것을 기억하게 한다.

시편 66편 전반부, 1-12절은 우리가 주어가 된 부분과 13-20절 후반부는 개인, ‘가 주어가 된 부분으로 나뉠 수 있다. 앞에서는 이스라엘 공동체가 하나님을 어떻게 찬양하게 되는지 보여준다면, 후반부 뒤에서는 그 공동체 속한 개인이 하나님을 어떻게 찬양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며 어떤 존재가 되어야 하는지 말한다. “내가 번제물을(베오로트) 가지고 주의 집에 들어가서 나의 서원을 주께 갚으리니(아샤렘 레카 네다라이)”(13).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너희들아 다 와서 들으라(레쿠 쉬메우) 하나님이 나의 영혼을 위하여 행하신 일을 내가 선포하리로다(와아사페라)”(16). “내가 나의 마음에 죄악을 품었더라면(아웬 임 라이티) 주께서 듣지 아니하시리라”(18). 이 시편 66편을 통해 나라와 민족의 구원과 그 해방의 기쁨을 노래할 수 있고 동시에 개인 구원의 역사를 깊이 고백하며 찬양할 수 있음을 알게 된다. 결국 시인은 기도를 응답하시고 들으시는 하나님을 만나게 된다. “하나님을 찬송하리로다(바루크 엘로힘) 그가 내 기도를 물리치지 아니하시고 그의 인자하심을 내게서 거두지도 아니하셨도다(웨하세도 메이티)”(66:20). 이 시편을 통해 선교적 과제를 가진 민족과 개인이 하나님 구원의 장엄함과 출애굽의 위대한 역사를 노래하고 찬양하게 된다고 한다. 오늘 이러한 감사의 노래와 찬양을 한 선교사들이 있다.

에이미 스키너(신애미, 1889-1954)는 호주 빅토리아주 비치워스에서 출생하여 멜본대학교에서 교육학을 전공하여 학사 공부를 하고 호주 빅토리아 장로교회에서 선교사로 파송 받아 한국에 1914년에 온다. 그녀는 1916, 1927-1928년까지 거창에서 선교를 하게 된다. 그녀는 1916-1920년에 마산에서 선교하며 의신여학교 교장을 하고 1921-1940년에는 통영으로 옮겨 선교를 하며 진명유치원과 진명여학교 교장을 지낸다. 그 후에 1940년 호주로 귀국하여 1944년 남태평양 뉴헤브리디즈 선교사를 지내다가 1954년 호주 멜버른에서 소천한다.

1926년 의신여학교 손뜨개질 수업 장면. 좌측 상단이 에이미 스키너 선교사
1926년 의신여학교 손뜨개질 수업 장면. 좌측 상단이 에이미 스키너 선교사

에이미 스키너는 불굴의 선교사로 봉사와 사랑, 유쾌한 기독교인으로 자신의 만성적인 장애 속에서도 깊고 감동적인 헌신을 한 선교사였다. 그녀는 통영과 한산도, 거창에서 선교를 하며 통영만세운동을 이끌었고, 여성지도자 최덕지와 항일 민족 운동의 씨앗이 되었다. 송정택의 사랑방은 통영 항일 운동의 근거지가 되었다. 4대 대통령이 된 윤보선 대통령의 영부인 공덕귀 여사와는 각별한 관계를 가졌다.

에이미 선교사는 진명학교를 통해 김춘수, 박경리, 유치환, 윤이상 등도 배출하였다. 에이미 선교사와 호주 선교사들은 1941년 일제에 의해 강제 출국을 당하게 되었다. “신애미 선교사는 한국인 여성 교육이야말로 이 나라의 장래가 결정되는 잠재적 자산으로 이해했다. 그래서 그는 교육활동을 중시하고 그가 일한 선교지부에서 학교교육의 책임자로 봉사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그가 어딜 가나 한국인들에게는 신 교장으로 불렸다.”

한국의 갈릴리, 통영은 신애미 선교사와 호주 선교부의 선교사들에 의해 근대화와 복음의 빛이 비취게 되었다. 오늘도 주님은 우리에게 이 부름의 부르심을 계속 이어가고 계신다.

『호주 선교사 에이미 스키너와 통영』-한호선교 130주년 기념도서, 에이미 스키너 저 / 서상록, 양명득 편저 / 동연출판사
『호주 선교사 에이미 스키너와 통영』-한호선교 130주년 기념도서, 에이미 스키너 저 / 서상록, 양명득 편저 / 동연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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