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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은 ‘아무 말도 없이 잠잠히 있는 것, 혹은 그런 상태’를 말한다.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침묵이다. 아니, 말을 참는 것이다. 말을 못해서가 아니고, 할 말이 없어서가 아니다. 적당한 때를 위해 미루는 것이다. 상대방을 배려하고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기 위해 침묵한다. 그러나 말해야할 때 말하지 않은 침묵도 있다. 진실을 숨기는 경우다. 이것은 비겁한 침묵이 있다. 묵비권은 개인에게 주어진 권리이기도 하지만, 비겁함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처세술이다. 주님은 말씀하신다. “만일 이 사람들이 침묵하면 돌들이 소리 지르리라”(눅 19:4
전문가칼럼
고경태 논설위원
2023.09.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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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은 영적 삶을 추구합니다, 그리하여 구원과 영생에 관심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그런데 한편으로 그리스도인도 사회에서 사는 육적 존재입니다. 따라서 사회 속의 삶을 무시하고 살아갈 수 없습니다. 우리가 먼저 추구해야 할 것은 영적인 삶, 영원한 세계에 대한 관심과 추구이지만, 세상의 삶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어떻게 행동을 할 것인가 방향을 잡고 살아가야 합니다.“얼마나 빨리 가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느 방향으로 가느냐가 중요하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 나라와 천국의 삶에 있어서 우리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대로
기고
고경태 논설위원
2023.08.31 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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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는 속담이 있다. 새는 바가지를 수리하지 않으면 집에서나 밖에서 새는 것은 마찬가지다. 수건이 귀하던 시절, 얼굴수건으로 쓰다 낡아지면 발수건으로 썼다. 넥타이가 낡으면 허리띠로 쓰기도 했다. 부엌에서 쓰던 바가지가 낡아지면 똥바가지로도 썼다. 이렇게 낡은 것들을 용도를 바꿔서 마지막까지 썼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깨어진 것은 아무데도 쓸 수 없다. 고치지 않으면 폐품으로 처리할 수밖에 없다. ‘고쳐 쓰기 힘들면 바꿔라’는 말은 다른 용도라도 쓸 수 있으면 쓰라는 말이고, 아예 사람 자체를
전문가칼럼
고경태 논설위원
2023.08.30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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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전미도서상 논픽션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고, 시사주간지 “타임"은 올해의 책으로 선정했습니다. 2022년에는 아시아 태평양 미국인 도서상을 받았습니다. 그 책이 최근 국내에 “전쟁 같은 맛”으로 번역되었습니다. 저자는 한국 엄마를 가진 혼혈아 그레이스 조로서 현재 미국 뉴욕 시립대의 사회학, 인류학 교수입니다. 이 책의 내용은 6.25전쟁으로 인한 가족 상실, 그리고 기지촌 운영으로 혼혈아의 탄생과 이민으로 이루어진 책입니다. 저자의 엄마는 소위 "양공주"로서 육적 매춘(賣春)의 대명사의 한 사람이었습니다. 저자는 쓰라린
기고
고경태 논설위원
2023.08.30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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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통하는 자*는 '위로'가 아닌 '부름받음'으로 번역되어야한다.마태복음 5장 4절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한글개역개정)베자 헬라어 신약성경은“Μακάριοι οἱ πενθοῦντες· ὅτι αὐτοὶ παρακληθήσονται”네스틀레-알란트 28판은“μακάριοι οἱ πενθοῦντες, ὅτι αὐτοὶ παρακληθήσονται”이 말씀은“애통하는 자들은 복이 있나니 그들이 부르심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라”로 번역되어야 합니다.마 5:4 ‘παρακληθήσονται’를 개역개정
마태/마가/누가
고경태 논설위원
2023.08.30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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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 글을 내용과 표현이 어색한 부분을 찾아 고치는 것’을 고쳐 쓰기라고 한다. 세상만사 한 번에 완벽해지는 것은 없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첫인상이 좋아야한다고 한다. 그러나 한 번 보고 내면과 실력을 판가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사계절을 3번 정도 겪어봐야 조금 알 수 있다고 한다.한번 각인된 인상은 강렬하게 남는다. 첫인상 이후에 상반되는 모습이 보이더라도 3분의2는 ‘원래 그런 사람이야’라는 인식을 지배적으로 받는다. 그래서 그 사람의 새로운 행보를 의심하거나, 아예 믿지 않는 경우가 많다. 사람의 내면을 아는 것은 어려울
전문가칼럼
고경태 논설위원
2023.08.25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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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엘 비키와 폴 스몰리의 ‘은혜를 위한 은혜로 말미암은 준비, 청교도들의 죄인들을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하나님의 보편적인 방법’에 대한 도날드 맥클라우 박사의 책 리뷰이다). 회심은 보통 예비하는 율법의 역할(law-work) 후에 일어난다는 주장이 이 책의 핵심주제다. 조나단 에드워즈는 하나님은 그의 자비와 사랑을 보여주시기 전에 죄인들이 자신의 비참함을 인지하게 하신다고 회심준비론을 설명했다.그러나 이 책에서 다루는 대부분의 논지는 이 교리에 대해서 깊이 있게 설명하는 데 노력하기보다, 처음부터 (루터와 칼빈을 포함하여) 이
서평/책소개
고경태 논설위원
2023.08.25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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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광장"의 작가 고 최인훈 (1936-2018)과 그의 딸과의 대화를 읽었습니다 (최윤경, 회색인의 자장가, 삼인). 그 책에 보면 딸과 고 최인훈 작가와의 대화를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딸이 물었다. "아빠는 지금 생각에 제일 좋다 생각되는 책이 뭐에요?” 머뭇거리기만 하던 아버지는 "하나만 꼽아 달라”고 거듭 묻자 앙드레 지드의 '좁은 문'을 들었다. 그리고 이어진 아버지와 딸의 대화."왜요?""거기 보면 자기 동생을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을 포기하거든. 그리고 수녀원에 들어가 버린다고. 결국
기고
고경태 논설위원
2023.08.23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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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주의 공교회의 천년왕국 이해 최 낙 범 박사 (총신교수, 새순교회) 지금 한국교회 안에 자리 잡고 있는 신학 논쟁 중 하나가 천년왕국에 대한 문제이다. 이는 계시록20:6절의 ‘천년’(χίλια ἔτη)을 ‘천년왕국’으로 번역하여 사용하므로 비롯되었다. 그리하여 ‘천년왕국’이 하나님의 나라와는 다른 또 하나의 나라로 생각하게 한다. 또 천국과 천년왕국을 대등한 위치에 놓고 서로 비교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결국 이런 이유들로 인해 ‘천년왕국’이란 번역이 예수그리스도의 구속사역으로 시작된 천국
요한계시록
고경태 논설위원
2023.08.1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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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습관 또는 중독성이 있다. 그것이 해로운가, 이로운가하는 것은 별개로 습관과 중독에서 벗어나기란 쉽지 않다. 그런데 성공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은 중독에서 벗어난 사람임을 부정할 수 없다. 유영만 교수(한양대)는 금년 6월에 ‘끈기보다 끊기’라는 책을 출간했는데, 공감하는 면이 많아 ‘끈기보다 어려운 끊기’라는 제목으로 글을 쓰려고 한다. 청소년 시절에 ‘인내는 쓰다. 그러나 그 열매는 달다’는 글을 책상 앞에 붙이고 머리를 싸매고 잠과 사투를 벌였던 적이 있다. 어려웠다. 1970년에는 과자로, 1972년에는 마시멜로로
전문가칼럼
고경태 논설위원
2023.08.17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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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노년의 성도들을 한 달에 한번 만나 말씀을 전하는 사역을 하면서 앞으로 나아가던 제 인생의 여정에 잠깐 뒤를 돌아보는 묵상의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런 가운데 인생을 정리하는 입장에 선 분들에게 "나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나는 누구인가?" 하는 질문이 생각났습니다. 그리고 유명한 세계적 선불교의 대가 화계사 조실 숭산 스님의 화두가 생각났습니다. 숭산 스님은 영문 화두집으로 "온 세상은 한송이 꽃" 이라는 책을 출판했습니다. 여기서 나온 유명한 화두가 있습니다. "나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나는 누구인가. '오
기고
고경태 논설위원
2023.08.17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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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삼문(成三問, 1418년 ~ 1456년 6월 8일)과 신숙주(申叔舟, 1417년 8월 2일(음력 6월 20일) ~ 1475년 7월 23일(음력 6월 21일))는 동문수학한 막역지우이지만, 우리나라 국민 의식의 양상에서 두 축을 형성하고 있다.필자는 이덕일 선생을 좋아하는데, 그 중 하나는 계유정란을 주도한 수양대군의 사건에 대해서, 우리나라 역사는 일방적 암기 교육을 시킨다는 것이었다. 역사는 암기 과목이 아니라 응용 과목이라는 것이다. 역사 이해가 암기가 되면 사람은 획일적 사유 체계가 된다. 유연한 사유를 할 수 없다. 우리
형람서원
고경태 논설위원
2023.08.16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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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1일(월) 오후 1시, 루터칼빈신학회(대표 고경태 박사)가 1회 신학세미나를 부천개혁성경신학교(학장 이천우 목사)에서 개최한다. 루터칼빈신학회는 독일 프랑크푸르크개혁교회를 은퇴한 송다니엘 목사가 한국 교회에 대한 사랑과 열망에서 교제를 하던 중에 학회를 설립하며, 공개적인 신학 개진을 선언한 것이다. 마틴 루터에 대한 이해는 독일을 비롯한 칼빈파 진영에서도 정확하게 계승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송다니엘 목사의 평가이다. 마틴 루터에 대한 부족한 이해는 많은 신학 논쟁을 야기했으며, 또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한 계기이다. 그래
포럼/학술세미나
고경태 논설위원
2023.08.16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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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살 이상의 어린이에게 섹스 놀이를 위한 은밀한 공간을 만들 것을 계획하다."헤드비히 폰 베퍼푀어데이 2023.7.7에 송다니엘에게 보낸 편지 송다니엘 목사 번역 & 해설:*Land Niedersachsen(니더작센 주)는 독일 북서부에 위치한 주이다. 폰 베퍼푀어데 남작(여성)은 마그데부르크에서 아동과 가정보호를 위해 매진하는 분으로 책자 발간, 데모, 회람, 유투브 방송, 심포지엄 등으로 대단히 열심히 활동한다. 그가 나에게도 보낸 회람이 가능한 편지를 번역해서 이곳에 소개한다. 이를 통해 필자가 여러 번 소개한, 초등학교에
기고
고경태 논설위원
2023.08.09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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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변화시키는 말씀』이라는 시리즈를 이레서원에서 출판하고 있다. 이 시리즈의 책임 편집자인 크레이그 바르톨로뮤(Craig G. Bartholomew, 1961-)는 세계의 유수한 학자들과 함께 성경 각 권의 주요 주제를 찾아내어 정리했다. 심오한 학문 체계가 아닌 간명한 성경 이해와 함께 삶과 연결된 주석이다. 크레이그 바르톨로뮤는 구약성경, 신약성경 분야에서 저술을 집필했고, 세계관과 철학 분야에서도 활발한 저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일상을 변화시키는 말씀』시리즈는 간명하게 성경을 이해하며 삶으로 병합할 수 있는 좋은 시리
서평/책소개
고경태 논설위원
2023.08.08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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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소서 6장 17절 “구원의 투구와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라”(한글개역개정) 베자 헬라어 신약성경은 “Καὶ τὴν περικεφαλαίαν τοῦ σωτηρίου δέξασθε, καὶ τὴν μάχαιραν τοῦ πνεύματος, ὅ ἐστι ῥῆμα Θεοῦ·” 네스틀레-알란트 28판은 “καὶ τὴν περικεφαλαίαν τοῦ σωτηρίου δέξασθε καὶ τὴν μάχαιραν τοῦ πνεύματος, ὅ ἐστιν ῥῆμα θεοῦ.” 이 말씀은 “그리고 구원의 투구와 하나님의 말씀인 영의
엡/빌/골/살전후
고경태 논설위원
2023.08.08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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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후쿠야마가 최근 "자유주의와 그 불만"(아르테, 2023)의 국내 출판을 앞두고 인터뷰한 내용을 읽었습니다(조선, 2023.7.12). 후쿠야마는 미 하버드대 헌팅톤 교수의 "문명 충돌론”과 더불어 현대 세계의 문명 비평가로서 세계적 명성을 가진 사람입니다. 후쿠야마는 이 책에 앞서 "역사의 종말"에서 냉전 이후 세계가 자유민주주의 체제로 계속될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그 책의 결론이 잘못 해석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 "모든 국가가 결국 자유민주주의로 수렴할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진정
기고
고경태 논설위원
2023.08.07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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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3일자 TIME지는 현대인들이 지나친 “자아 비판”(Self-Criticism)을 많이 하고 있는 것이 오늘날의 큰 사회적, 개인적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그것을 극복하는 5가지 방법(5 Ways to Combat Self-Criticism)을 제시하는 기사를 실었다.대부분의 사람들이 흔히 범하는 “자아 비판”의 대표적인 예들을 타임지는 다음과 같이 든다. “넌 그 일을 좀 더 잘 했어야 해.” “왜 너의 집안은 정리정돈이 안돼있고 늘 지저분 해?” “넌 자식에게 나쁜 부모이고, 친구에겐 나쁜 동료야.” “넌 항상 쓸데없는 일
전문가칼럼
고경태 논설위원
2023.08.07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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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됨됨이는 ‘은혜를 알고 감사 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개인적으로 대인관계에 대해 습득한 지혜가 있는데, ‘은혜를 모르고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과는 가까이 하지 않는 것이 자신을 위해서 좋다’는 결론이다.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은 부모의 은혜에 대한 감사의 결과다. 하나님께 찬양과 감사드리는 것도 마찬가지다. 하나님의 은혜를 알고 깨달은 성도는 찬양과 감사가 충만하다. 배은망덕이라는 말은 ‘은혜를 배반하고 저버렸다’는 뜻이다. 은혜를 저버리는 것이 배반이요, 등 뒤에서 비수를 꽂는 것이 배은망덕이다. 감사는 내적 감흥을 의미한다
전문가칼럼
고경태 논설위원
2023.08.07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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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서양 수심 4000m 아래로 1912년 침몰한 대형 여객선 타이타닉호를 보러 갔던 심해 관광 잠수정 "타이탄"이 자취를 감추고 말았습니다. 탑승자들은 억만장자들이나 재벌들이었습니다. 이 같은 "목숨 건 관광"은 비용까지 비싸지만, 평범한 취미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상위 갑부 사이에서는 이 같은 극한 관광 붐이 있습니다. 이런 대표적인 극한 관광으로는 우주 무중력 체험도 있습니다. 우주 무중력 체험은 10분 안팎에 5억원 정도가 드는데, 각국 부호 수천명이 예약 대기 중입니다. 또 지구 상공 400km에 있는 국제 우주 정거장 방문
전문가칼럼
고경태 논설위원
2023.08.02 18:12